나는 이거 딱히 최애 없고 걍 보던거라 보고 있거든
최근에 벨 만화 연재 달리는거 많아서
그 중에서도 이 만화가 좀 특이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분으로 그 특이한 방향이 불호가 됨
우선 이번 전개를 보면 재민이가 다온이가 자신에게 이익되는 사람은 못끊어내는 사람이라고 말하는데
여기서 내가 이 만화의 묘하게 거슬리는 점이 뭐였는지 확실히 알게됨
가스라이팅하면서 뒤에서 계락꾸미는 공
입으로는 못된 소리만 하는 것 같은데 사실 다정공
거기에 휘말리는 직진 햇살공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수
비사에서 이 각각의 캐릭터는 그다지 특별할게 없는데
공 캐릭터를 설명할 때 수의 성격을 끌어다 씀
공 그 자체가 아니라 수가 이러해서 얘가 이러는거- 식으로
문제는 이 만화가 다공일수라는거야
수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공을 꾸밀 떄 마다 수캐릭터가 소비되는데
공이 한명이면 상관없겠지만 여러명이란 말이지
완전 다른성격의 공 셋을 꾸며주기 위해 수를 소비하다보니
수가 엄청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리는거야
엄청 이랬다저랬다 하니까
그래서 공캐릭터에 애정을 가지면 가질수록
수랑 잘되는걸 딱히 바라지 않게 됨
왜냐면 수가 없으면 지 나름대로 잘 살았을 것 같은데
수한테 엮여서 성격 요상한 사람이 된 것 같거든
그렇게 보여지는 이유는 공캐릭터의 변명을 수로 메꾸고 있기 때문임
공캐릭터 자체가 그런 캐릭터다-가 아니라
수가 이런애라 공이 이렇게까지 하고 있는거고 수는 그것조차도 받아먹기만 하는- 이런 뉘앙스가 되버린거임
내가 왜 이번 회차가 최악이라고 생각하냐면
첫번째는 그나마 이제까지 이 흐름에서 빠져 있던게 성현이었는데
성현이조차 그러하다고 끌어들였기 때문임
위에서도 말했다시피 나는 딱히 특별히 좋아하는 캐가 있고 그렇진 않은데
내가 성현이를 특별히 더 좋아하는 사람이었다면
다온이랑 잘되는게 성현이에게 좋을게 있나?
성현이 조차도 저렇게 생각하고 있는거라면 그렇게 해서 다온이랑 잘되야하는 이유가 있어?
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음
갑자기 고작 저런 애 좋아해서 그렇게까지 하는 사람이 되어버렸으니까
두번째는 첫번쨰에서 이어지는 내용인데 저 내용에서
재민이가 후회 마일리지를 쌓는다면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게 있다 생각하거든
그게 뭐냐면 독자들에게 다온이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재민이가 자신만만하게 저런 소리를 했어도
독자들이 아냐 다온이 그런애 아냐 아 재민이 업보쌓네;; 라고 생각할만한 내용을 먼저 쌓았어야함
근데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지
다온이 캐릭터는 공캐릭터의 변명을 위해서만 소비됐을 뿐
다온이 그 자체를 꾸며주는 내용은 없었어
그래서 재민이가 저런 대사를 했을 때
아 뭐야;; 다온이 좀 이상하다 했는데 아 맞네 이거네 이런애네 하게 되는거지
하지만 벨의 문법으로 보면 수를 두고 저런 말을 하는 공은 후회루트를 타야되거든
그러니 어쨌든 재민이는 다온이에게 어떻게든 한방먹겠구나 생각은 들지만
다온이가 이런 성격의 캐릭터니 재민이는 결국 이러이러하겠구나 하는 기대가 아님
그저 재민이라는 캐릭터의 또 다른 서사에 대한 기대인거지
전개를 위해 뒤에 어떻게든 다온이 입장을 대변하는 내용이 있겠지만
독자가 지금 이 시점까지 다온이의 그런 면모를 모른다는건
너무 작가 편의적인거 아닐까
주절주절 썼는데 하고 싶은 얘기는 이거야
갈수록 수캐릭터가 궁금하지가 않아 아니 알고싶지않다 해야하나
누구보다 수를 사랑하고 있을 공을 통해
수가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왜 사랑받고 있는지를 느끼게 하는게 아니라
얼마나 별로인 인간인지를 보여주고 있으니까
공캐릭터가 매력적으로 변화할수록 수 캐릭터의 매력이 사라지는 이상한 모양이 되어버림
다온이 캐릭터를 이해하기 위해 다온이의 행동이나 다온이를 바라보는 이들의 평가를 되짚는게 아니라
벨문법을 빌려와서 그래도 얘가 다공일수물의 수캐릭터인데 그렇게까지 이상한 애는 아니.. 아닐껄? 아니...겠지... 아닐텐데?
이유가 있을 거야 그런 애는 아닐꺼야
하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이제까지 한걸음 뒤에있던 캐까지 끌고와서
얘 그렇게까지 사랑받을 캐릭터가 아님요 하고 있으니
네? 니들은 얘 왜 좋아함? 이라는 생각만 들 수 밖에
그런 애지만 나는 사랑해- 나는 그럴 수 있는 캐릭터야-
아 좋지 아 좋은데 그럼 공만 남는거 아냐?
수 너덜너덜하게 만들어서 유지하는 관계가 무슨 의미가 있는데
이게 무슨 천하제일무술대회같은거였나? 최종적으로 공 혼자만 이기면 되는?
지금 공캐릭터들 상대가 꼭 다온이어야만 매력이 사나? 아니잖아
그냥 지나가는 사람이랑 갑자기 눈맞아도 케미살고 섹텐터질껄
왜냐면 그렇게 캐릭터를 완성시켜놨으니까
근데 다온이는?
다온이가 여기서 셋 외에 또 다른 남자가 등장해서 엮인다 생각해봐
적어도 작가는 다온이를 변명해줘야 하는데 이제까지 그런 적이 없었지...
공캐릭터들은 온갖 서사 다 부여해서 이유를 만들어줬는데 다온이는 그런게 없어
전개를 위해 앞으로 변화가 생기겠지만 다온이는 더더욱 이상한 캐릭터가 될꺼야
10년간 계속 저러고 살다가 이제와서 갑자기 성장이라니요...
...이미 너덜너덜한데
결론은 그거야 수에게 정말 너무한 전개인데
수가 제일 욕먹는 요상한 만화다
나는 이번에 작가글 보고
아 수 없는 존재 취급하면서 공끼리 엮고 그러는거 작가도 아는구나
다공일수물이라고 땅땅 했으니 이제 좀 괜찮아지려나 했는데
이번 전개보고 너무 당황스러웠음
공캐를 위해 수캐릭터 난도질하는거 지켜보는 것도 참 못할 짓이다...
나는 다온이 호는 아님 이런 캐를 어떻게 좋아해
근데 다온이가 너무 불쌍함
충분히 매력적이고 좋은 캐릭터가 될 수 있었다 생각하거든
그런 기회가 얼마든지 있었고...
이런 롤을 부여받은 다온이라는 캐릭터가 불쌍해
뭐 딱히 응원하고 그런 캐릭은 없고
걍 보던거라 보는거라서 계속 보기는 하겠지만
음... 이야기를 잘 쓰는 작가라는 생각은 안드네
나 성현이가 젤 좋아서 멘공으로 밀다가 다온이가 너무 갈팡질팡하니까 답답+짜증 나서 아니 뭔 다온이 마성의 수야 뭐야 매력없어 걍 성현이 놔줘라..하고 한동안 묵히고 있었단말야 와 근데 톨 하는말 듣고보니 진짜 공들 매력은 다 보여줘놓고 다온이는 취급이 이랬구나..이래서 정이 안갔구나 헐...이 글에 공감100개 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