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는 그저 막연히 김전일이 살인 수법도 더 잔인하고 사람도 더 많이 죽고 내용이 더 무서우니깐
김전일이 코난보다 어른용 같다, 코난은 시시하다 이랬단 말이야?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주인공이 고딩이랑 초딩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연출 차이가 있겠지만
근데 최근에 코난 보니깐 왜 김전일을 더 재밌게 봤는지 알겠더라구
바로 범행 동기 연출 차이 때문이야!
아마 나 포함해서 한국 사람 대부분이 서사충이잖아?
갠적으로 김전일의 하이라이트이자 클라이맥스, 알파이자 오메가는 바로
범인이 밝혀지고 범행 동기를 고백하는 장면이란 말이지??
추리 쇼나 시체 발견하는게 아니라
범인이 범행 동기를 밝히고 나도 모르게 거기에 동조해서 그래 잘 죽였어 나도 모르게 옹호하게 되고
미유키나 조연들의 '세상에나 그런 일이' 표정 감상 좀 하고 범인이 감정 추스르지 못 해서
오열하거나 자살하고 그러면 진짜 흡입력이 장난이 아니야 여운도 남고 애니든 만화든간에
또 교도소에 갇힌 범인한테 김전일이 면회와서 몰랐던 진실 알려주고 범인이 오열하면 2차로 여운을 느끼고
근데 코난은 그게 없어....진짜 짧으면 한페이지에 그 때 범인한테 죽은 피해자의 가족이다 이런 식으로 말하고 눈물 한 줄 흘리니깐
확실히 여운이 많이 남진 않더라....
물론 지금은 코난도 재밌게 보고는 있어 근데 김전일처럼 스릴과 여운을 즐기는 방식이 아니라
어린이 탐정단이나 내가 좋아하는 캐릭이나 잘생긴 애들이 비중있는 에피 위주로 보긴 하지만!
특히 흑사접 사건이랑 밀랍인형 성 사건 너무 레전드야..ㅠㅠ 오페라 극장 살인사건2도...!! 시즌 1은 진짜 범인들 분노+회한 섞인 대사 하나하나가 가슴을 후벼파서 종잇장 넘기면서 울었다...
선김전일 후코난 하니까 확실히 전체적인 재미는 김전일이 있고 코난은 주요인물 간 관계가 좋더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