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 연재 시작하여 원서로는 어느새 65권 분량이 된 지디펜드 말인데.
사실 분량이 무색하게 내용은 별다른 거 없고 주인공들 나이도 안 밝히고
작품 속 타임라인이 거의 사자에상 수준으로 무한반복이잖아?
내용을 전개한다고 할 게 없이 에피소드를 무한 생성하는 스토리고.
그런데 처음 설정이었던 배경 2022년이 곧 다가온단 말이지.
작가도 처음엔 이렇게까지 오래 할 줄은 몰랐을 테니까.
(연세 많으실 텐데 손목은 괜찮을까 우선 걱정...)
근미래 설정이었는데 더이상 미래가 아니게 되어버렸고,
작품 속에서 2022년에 날뛰었던 사이보그와 휴머노이드 같은 첨단 장비들은 아직 현실에서는 미개척 상태이고.
그런데 딤토에서 스포 밟다 보니까 외경비 반장이 세대교체되는 거 같더라구?
그러면 이제 작품 속 시간이 흐르는 건가? 니시와키가 자리를 물려줄 때가 됐나? 생각이 들면서
어....이건 완결 각인가?
나는 이걸 2000년대 초반에...동네 대여점들이 조금씩 폐업하기 시작할 때부터 봤는데
엄청 머나먼 미래인 줄 알았는데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서 참 기분 이상하다....
아 그리고 그 김에 1권부터 복습했거든!
근데 그림체 얘기가 아니라 이와세라는 캐릭터가 초반에 설정이 잘 안 잡히고 지금이랑 엄청 갭이 심한 게 느껴지더라.
뭔가 90년대 초반 감성의 공 느낌이었어. 지금 캐릭터 보면 상상할 수 없는.
1권에서랑 2권 거의 중반까지, 이시카와한테 바락바락 대들고 소리치고 들이대고 카베동은 기본에다가 강압적으로 밀어부치더라고?
헉....이런 애였나? 하고 다시 보니 놀랄 정도로. 광공 재질은 절대 아니고 철없는 애새끼 재질.
근데 순서대로 보다 보니까 한 6권 넘어가고 7권 이후 닥터랑 이시카와가 잡혀가면서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절대 순종(?)하고 늘 웃는 지금의 따뜻한 대형견 캐릭터로 자리잡혀간 느낌.
기억 안 나는 톨들 1권 다시 보고 와봐ㅎㅎ 진짜 이런 애새끼였다니 추억 바사삭
지금 같은 때 뭘 모르고 1권부터 처음 보기 시작했으면 정나미 떨어졌을 캐릭터임.
글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좋을지 모르겠는데 암튼 난 이거 완결까지 모으고 싶은 만화 중 하나.
아직 안 본 톨들...이북도 있는 걸로 아니까 함 봐줘라 함께 늙어가자. 그림체의 장벽은 10권부터 괜찮아져.
아마 9권까지 연재하고 나서 인수방열전?인가 그 작품 3년 정도 진행하면서 그림체 일취월장한 다음
10권부터 약간 리부트 느낌으로 들어감.
65권까지 오는 데 28년 걸렸으니까 100권까지 가려면 작가님 연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