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작품은 정말 재밌게 잘 봤고 정토 캐릭터 자체는 불호인 톨임을 밝힘.
정토가 흑화해서 적배지 바꿔치기 시작했을때부터 쭉 불호였고, 이생이 저승에 간거 위험한거 알면서도 방관하는 부분에서 비호감 피크 찍었다가 결국 완결까지 내안에서 이미지 회복을 못했다고 한다
차라리 아예 나쁜놈이었으면 아 가족을 잃은 슬픔이 너무 컸던 나머지 찐으로 흑화한 또라이구나 하면서 봤을텐데 뒤로 갈수록 대체 무슨생각하는지도 잘 모르겠고...완결나고 나니 나톨한테는 그냥 밍숭맹숭한 캐릭터로 남아버렸어.
아버지를 저승의 잘못으로 억울하게 잃었고 그래서 이후에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까지는 공감했는데, 별개로 자기 목적을 위해 아무 상관없는 목숨들을 마음대로 이용한건 정당화될 수 없는 일이고 (어떻게 보면 정토 자신이 그렇게 증오하던 시왕들이랑 똑같은 오만을 보인 거니까) 그 결과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작품 내에서 결론을 내렸어야한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끝까지 그런게 없더라.;;
하다못해 흑화는 했지만 이생이한테는 모질지 못해지는 사랑꾼이었다면 으이구 못난놈...하면서 봤을텐데 그러기엔 얘가 이생이한테 준 똥이 너무 크고...너무 많고...어쩌다보니 일이 그렇게 된게 아니라 1부에서는 고의로 이생이 능력을 이용하고 자기 일에 끌어들이려는 장면이 계속 나오니까 댓글에서도 얘가 진짜 남주라고?? 하는 반응도 많았던것같고
근데 내 캐릭터에 대한 불호는 사실 작품 내에서 정토의 서사를 조금 더 깊이있게 다뤄줬다면 어느정도 해결되었을 문제라고 생각해서, 정토 호인 사람들이 왜 정토 취급이 너무하다고 하는지도 충분히 이해는 가더라.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이 웹툰 내에서 정토랑 비슷한 문제가 있는 캐릭터가 또 있는데 그게 변성대왕임. 1부에서 분명히 자기한테 쓸모가 없어진 정토를 참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나왔고,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비극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캐릭터가 변성대왕인데, 나중에 사실은 염라를 진짜 아들로서 사랑했다는 서사가 너무 부각되면서 앞의 행적이 다 잊혀지고 결국 독자들한테 동정받는 캐릭터가 되어버림.
변성대왕 자체는 입체적이고 야망있는 여캐라서 좋아하지만...차라리 웹툰 끝날쯤에 변성대왕-염라 서사를 좀 줄이고 그걸 정토가 자기 가족의 죽음에 대해 변성대왕과 대적하는 쪽으로 돌리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
염라이생 웹툰 인생커플 수준으로 좋아했어서 완결난김에 다시 정주행했는데, 마침 딤톨에도 글 올라왔길래 평소 감상 한번 써 봤어.
얘기해놓고 보니 불호의견만 잔뜩이지만 그림체 예쁘고 배경 작화 화려하고 플롯도 잔잔한듯 하면서 이만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떡밥 마무리 잘 한 수작이라고 생각!!
특히 장발남캐 좋아하는데 이거 안보면 안된다.....염라의 와꾸가 우리를 구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