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다수의 로판이나 뭐 이런 류의 작품이 다 그렇긴한데 백성을 생각한다던가 백성이 나온다던가 하질 않아
전부 귀족이랑 왕족들만의 이야기임. 전혀 백성의 존재감이 없음.
그러니까 백성을 생각하는 왕이니 뭐니 해도 종이인형놀이같아
사나가 희생하는 운명이 뭐? 일반 백성의 삶을 알수가 없으니 (존재 자체가 느껴지지않음) 사나가 희생하는 무게도 얄팍하게 느껴짐
사나가 희생한다해도 하나도 와닿는거 없고 피폐하게 느껴지지도 않음
물론 이런 로판류가 왕족들만의 그사세 이야기가 많긴 한데 그 경우 백성들에 대해 나올 여지 없이 애초부터 그사세 란 느낌인데
이 작품에선 백성을 생각하는 왕, 성군(유진, 요호) 이라는 언급도 나오고 일반 백성출신 캐릭터(라리사)도 있잖아
근데 신분제가 존재하는 의미도 모르겠고...(존나 신분상승 쉬워보임)
또 하나 굉장히 허술하게 느껴졌던 부분
외전에서 성군 요호가 이바나를 일으킬 방안으로 내놓은게
농사를 아예 포기하고 상업에 올인하자고...
농업이 덜 중요해진 현대사회에서도 그러면 다죽자는 건데요.... 말도 안되는 소리라서 진짜 푸쉬쉬했음
아무튼 이래서 난 붉은여우가 디테일이 좋다던가 자세하게 짠 작품이라면 음...싶더라
심지어 라리사 이야기도 바리랑 신리 이야기 재탕일 뿐이고 이 에피 엔딩은 허무함(라리사 허무하게 죽음)
아니 여우랑 그렇게 서사를 쌓았으면 거기에 대한 감상이라도 좀 주던가ㅋㅋㅋ
붉은여우 전체적인 구성이 이래 열심히 이야기 풀어놓고 대충 끝내
그래서 내가 이제까지 이 이야기를 왜 열심히 봤지요???라는 감상이 들게 만들어
감정적인 어떤 변화도 일어나지가 않거든
외전은 전반적으로 굉장히 오오쿠가 생각나는 구성인데, 오오쿠는 감정적으로 살려줄 데는 살려준단말야.
음... 아무튼 이래서 곱씹을수록 아쉽다.
나 외전 안 봤나본데 세상에 농업을 포기하다뇨 읭???? 세계 각지에서 농산물 들여오는 21세기에도 식량자급률 존나 문제인데 이 뭔... 이래서 판타지 쓸 때에는 어느 정도 인문학 공부를 해야 함 나도 이거 옛날에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윗톨 말대로 걍 여우 로맨스라고 느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