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면적인 성장? 그런게 이 만화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는데
가장 짠하고 생각이 많아지는게 레이가 양부모 집 찾아가는 장면이었음.
10권 중반에 레이가 이제 감정적으로 안정감을 찾은 후에
처음으로 양부모의 집에 찾아가서
딱 양어머니(계모는 아니고, 위탁가정이라고 해야하나 뭐 아무튼)랑 단 둘이 별말없이 차만 마시고 돌아간 다음
양어머니가 꿈을 꾸는 장면이 있어
현실에서는 장기에 엄청난 노력을 하면서도 집안일도 도와주고 착한 아이였던 어린 레이가
꿈속에서는 막 게임하고 누워있고 빈둥대거든
그리고 그 엄마가 잔소리를 하지.
그런데 꿈 속에서 엄마는 그런 모습을 보며 그 순간에 마음이 놓였다고 말해.
근데 난 엄청나게 그 순간 모든 캐릭터들의 마음이 이해가 갔음.
아유무가 말하는 노력하는 것도 재능이다라는 말도 어느 정도 이해가고,
엄마가 느꼈던, 친자식도 레이도 비난할 수 없는 상황적인 문제에서 비롯한 내적갈등.
양아버지가 레이에게 과거의 자신을 보고 더 애착감을 느끼고, 상반되는 자식들에게 느꼈을 실망감
레이가 조금만 덜 필사적이었다면 좋았겠지만
이게 누구의 탓도 아니지만 발생한 비극에 대해서
모두가 수긍하고 안정된 자리를 찾아가는 순간이구나
그렇게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