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드가 없어ㅋ + 그리고 연출.....
일단 쉴드 얘기는 이거임.
이 만화가 이입하는 사람도 많고 현실적으로 느껴지는 건
완벽한 인물이 없고 등장인물마다 장, 단점을 명확히 보여줘서 인간미를 느끼게 하는 점 때문이잖아
근데 확실히 자림이나 아람이 경우 같은 애들은 단점을 줘도 반드시 쉴드를 붙여줌.
예를 들어 자림이는 사려깊고 어른스러운 성격이지만
우유부단하고 초반에 살짝 사람을 자기 기준으로 먼저 판단한단 느낌이 제일 욕 많이 먹은 부분인데
이걸 최정우 관련된 에피로 어느정도 쉴드가 됨. 적어도 얘가 원래 못돼서 저러는게 아니라 이런 사정과 흐름이 있구나를 독자들로 하여금 납득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작품상 연출이 있다는거.
아람이나 경우도 마찬가지. 아람이도 눈치빠르고 사람을 좀 재단하는 느낌이 있는데 눈치밥 먹고 가난하게 살아온 불행한 과거가 있었음.
경우도 가끔 폭력적인 면 부각되는 가정폭력 경험 있고.....
이런식으로 다른 캐릭은 큰 단점 하나를 주면 그걸 쉴드해줄 수 있는 과거 사연이 나옴.
근데 양민지는 그런게 딱히 없음.
얘 분량 많고 심리묘사 많다고 작가가 애정하는 캐릭이다는 얘기도 보이는데
솔직히 그 분량이랑 심리묘사도....
보면 다 얘가 얼마나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얼마나 세세한 부분에서 하나하나 옹졸한 인간인지 일일히 조명해주느라 늘어난 분량들이 대부분아니었나 싶어. 양민지는 생각으로 남 욕하는거, 무슨 일 터질때마다 일일히 한명한명 째려보는거 다 보여주잖아.
작품의 연출은 작가의 의도가 담기는 부분인데 다른 캐릭터랑 대놓고 행동 대조시켜서 양민지 단점 부각시키는 장면 많은거 봐서는 거의 빌런취급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ㅋㅋㅋ
지금까지 나온것만 보면 양민지는 혼자 음습하고 찌질하고 압도적으로 비호감인데
그에 따른 사연이나 사정은 거의 없음. 걍 원래 찌질하게 타고났고 살면서 계속 그렇게 살아왔을 뿐임.
얼굴 자주 비치는 캐릭터 중 혼자만 동정받을 만한 서사가 없는데 스토리에선 맨날 '양민지가 양민지했다~'만 계속 보여주니까 단점 몰빵이 더 부각되는듯
그리고 이런말하면 욕먹을지도 모르겠는데
뭔가....양민지는 흔히 서열 낮다라고 느낄만한 특성들을 부여해주는거 같음
예를 들어 자림이는 좀 까칠한거 가끔 말 험한거(공주영한정인듯?ㅋㅋ) 단점으로 보일수도 있는데
이건 요즘 추세에서는 걸크나 센여캐 좋아하는 사람들은 오히려 단점이 아니라 캐릭터의 매력으로 받아들인 만한 특성이잖아.
아람이나 경우 단점도 비슷한 느낌으로... 다른 애들은 단점을 줘도 호불호 갈릴만한 특성을 부여해주거나 좀 서열 높은 이미지의 캐들이 가질만한 단점을 부여하는데...
음...음습한거 좋아하는 사람? 찌질한거 좋아하는 사람?
있을수도 있지만 저 위의 캐들의 단점에 비하면 불호가 압도적인 특성들이잖아
이런 특성만 몰아서 준것도 과해 보이는 이유일듯
물론 양민지 현실적이고 이입되는 면도 있고 이런건 아는데
그냥 서사면에서 보자면 그렇다는거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