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클라바에 관심이 있었는데 대바늘은 익숙치가 않아서 그냥 코바늘 모자를 떴었어
근데 너무 크게 떠지기도 했고 실이 너무 딱딱해서 쓰면 무슨 뚜껑 씌워놓은것처럼 되서 완전 망함
억울해서 올해 겨울은 근성으로 이겨낸다 이랬는데 살만 하더라
헤드폰 사서 아 이거 쓰니 귀도 안시렵고 좋다 겨울 날 수 있겠어 하다가 점점 추워짐
아 바라클라바 있음 딱이겠는데 하고 검색해봤는데.. 내가 원하는 디자인이 딱 세일중임
내가 산건 https://woolclub.co.kr/product/후드-바라클라바-라나골드-클래식/388/category/145/display/1/ 이거야
배송와서 아 빡집중해서 해보자 이러고 하는데 오... 갑자기 진짜 추워진거임
귀찮은데 나갔다 올 때 마다 안되겠다 이러다 얼어죽겠다 하고 살려고 3일간 빡세게 뜸
남들은 이것보다 얇은 실로 옷도 잘만 뜨던데 나는 아주 지겨워서 앓는 소릴 엄청 하면서 떴어
이게 원래 52코 해서 총 32cm가 나온다는데 나는 27cm밖에 안나오는거야..
내가 대바늘 알못이라 그래 이건 고무단이라 그런것인게 분명하다 메리야스 뜨기부터 32cm가 나올것이다 행복회로를 팡팡 돌려가며 마저 함
어림도 없쥬? 조금 길어지긴 했지만 32cm는 택도 없었다
하필 내가 대두라 진짜 격하게 불안함에 떨어야 했음 이거 작으면 눈물의 방출쇼를 하고 새걸 사야하는 상황임 안사면 얼어죽음
그냥 포기하고 완제품을 살까 엄청 고민함
그리고 바늘 와장창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깔고앉아서...
애플펜슬도 이런 이유로 많이들 수리하러 온다던 말이 갑자기 생각났었음
다행이 다이소에서 같은 사이즈 대바늘을 사둔게 있어서 그걸루 함
중간 쯤 떴을 때
이렇게 긴걸 안떠봐서 몰랐는데 이게 생각보다 뜬게 밑에 늘어지는게 좀 무겁더라
목도리는 어케 뜨는겨 진짜... 목도리는 진짜 사서 써야지 생각 많이함
대망의 완성
코 줍기랑 바느질이 너무 힘들었음 ㅠㅠ
그리고 세번 틀렸당 코 모양 하나 이상하고 걸러뜨기 안한거 하나 있고 한 단 덜 떴고...
그래도 초보인데 구멍난 곳 없이 뜬게 어디냐 하고 위안삼음
친구들한테 자랑했더니 대단하다고 해서 세번 틀렸다니까 어차피 누가 뜯어보지 않으니 모른다고 가만히 있으래ㅋㅋㅋㅋ
이 때 까진 그냥 아 지겨운거 탈출이다!! 이 생각이었는데
착용샷
아 너무 따뜻한것
진짜 뜨길 잘했다 생각 열번은 한듯
겁나 포근해.. 머리만 안추움
헤드폰을 쓰면 패딩 모자를 못써서 바라클라바를 알아본거였는데 진짜 잘한거같어
혹시 아직 겨울 모자 장만 안한 톨이 있다면.. 지금도 내가 산 거 세일중이니 한번 사보라우
지금 난 갈팡질팡이야 저거 뜰 땐 진짜 개고생이었는데 좋긴 너무 좋아서 엄마 떠주고 싶긴 한데 그럼 아빠도 떠줘야하고 그럼 또 동생이 나는? 😥 이럴게 뻔한데
뜨개 중독성 장난아니다 진짜 ㅇ<-<
목도리는 걍 암 생각없이 주~~~욱 길게만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