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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링크 안붙이려고 했는데 옷이 겹치는게 많아서 알아볼까봐 먼저 달아-! 문제시 댓글 부탁해!)
작년 설 연휴에 다녀온 나트랑 여행 후기 슬쩍 끄적여봐도 되겠니?
참.. 할 얘기가 많다.. 나트랑 여행기는..
제목에도 썼지만 설날에 엄마를 DOG같은 제삿상에서 탈출시키려고 시작한 여행이었어
나름 스토리가 있는 여행이었닼ㅋㅋㅋㅋ
사족 많으니까 ㅋㅋㅋㅋㅋ 사진 시작하는 부분부터 쓱쓱 읽어도 돼~~~~~
- 발단 -
우리 아빠는 6남매 중 막내아들, 명절이든 제사든 원래 시골에서 다 모여서 했어
그런데 할머니 편찮으신 이후로 큰큰아빠네서 모든걸 주관하기로 했지
문제는 큰큰엄마(첫째큰엄마)가 오래전부터 항상 음식 못한다~ 어렵다로 일관해오신 분이라는 것
그래서 시골에서도 큰엄마(둘째큰엄마)랑 우리엄마랑 주가 되셔서 제사 음식 준비를 해오셨어
- 전개 -
재작년 추석, 큰집에서 제사 지내기로 결정 되었는데 큰큰엄마가 또 요리 못한다 시전
큰엄마는 사촌언니 산후조리 때문에 미국 가셔서 한국에 안 계신 상황
그래서 엄마가 그냥 우리집에서 요리 다 해서 추석 당일에 가져가기로 함
- 위기 -
추석 전 날. 엄마 도와서 하루종일 기름 냄새 뒤집어 써가며 전부치고 요리했음
그런데 아빠가 자꾸 전 종류가 부족하다(전 7종류 부쳤음), 식혜를 만들어라 등등..
엄마와 내 열을 오르게 만듦^^
- 절정 -
제사 음식 다 끝내고 저녁 먹는데 아빠가 돼지고기 안 삶았다고 왜 없냐고 함
(돼지고기는 미리 삶아놓으면 맛없으니까 새벽에 하려고 했음)
그러면서 큰집만큼만 음식하라고 하는데ㅋㅋㅋㅋㅋ
큰큰엄마가 요리 1도 안해서 엄마랑 내가 개고생 한거잖음?
거기서 내가 빡돌아서 아빠한테 쏘아대고 다음 명절은 엄마 탈출시켜야겠다 다짐함
- 결말 -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스카이스캐너를 뒤적이는데.......
설날 연휴 나트랑 비행기 티켓 12만원짜리를 발견함
이것은 운명임을 느끼고 엄마와 내 비행기 티켓 2장만 사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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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모친 설날 탈출기! 시작할게 ㅡ ☆
< 1일차 >
딸이 엄마 제사에서 탈출시키겠다고 시작한 여행이었지만
정작 엄마는 좌불안석이었어
나도 아빠를 데리고 올걸 그랬나 약간 후회하기도 했었고(...)
하지만 이미 비행기는 떴는데 어떡할거야
나트랑 도착해서 제일 먼저 먹었던게 이 웰컴드링크인 수박주스
망할 비엣젯.. 비행기 4시간 지연되고 나름 수난이 있었지만..
어찌저찌 나트랑 잘 도착해서 바로 체크인하고 방으로 고고!
우리가 묵은 <메이플호텔>
방도 넓직하니 크고 싱크대도 있고 전망도 좋았어
엄마가 너랑 나랑 단둘이 이 큰 호텔에 지내기엔 아깝다고 하였으나..
그 말도 잠시............ 너무도 잘 즐기시는 울엄마.............
진짜 적응력 하나는 알아줘야해;
공항에서는 큰아들(아빠), 작은아들(진짜 아들) 그렇게 걱정하더닠ㅋㅋㅋㅋ
휘적휘적 나와서 산책하며 나트랑 시내 구경
사실 난 약간 놀랐어.. 높은 건물들도 엄청 많고 계속 개발중이더라구
그리고 이 때 베트남도 똑같이 설날이라(뗏기간)
길거리에 설연휴 맞이하는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어서 나름 구경거리도 많았어
나트랑 로컬 카페에 들어와 <쓰어다> 한 잔
이 때 인생 처음으로 쓰어다 맛 본거였는데 존나 달아서 당황;
대신 당충전은 제대로 하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단둘이 모녀여행을 추진하며 다짐한 것 2가지
1. 여행 할 때 만큼은 한국 생각 안나게 하기 2. 엄마 인생샷 많이 찍어주기
진짜 엄마 사진 찍어주면서 뭉클할 때가 많았어ㅠ0ㅠ
저 사진만 해도 봐봐.. 설정샷ㅋㅋㅋㅋ이긴 한데 울엄마 너무 소녀소녀하잖아..!
적당히 돌아다니다가 로컬 음식점 입성
반미랑 돼지고기 칠리볶음인가? 그거랑 새우튀김 시키구
딸이 술 못먹는 줄 아는 엄마 믿음을 지켜주기 위해 나는 콜라 시켰다...........
그리고 엄마 덕후는 세상 열심히 사진 찍어줍니다
솔직히 이 날, 나보다 엄마가 더 예쁘게 입고 다니심ㅋㅋㅋㅋㅋㅋ
돌아다니다가 힘들어서 엄마랑 발마사지 받으러 아무데나 막 들어옴
발마사지가 신기한 울엄마 표정이 모자이크를 뚫고 나오네
마사지 받고 먹은 길거리표 철판 아이스크림
저게 저래보여도 양이 은근 많아서 다 먹느라 입 안 나가는 줄 ㅠ;;;
호텔로 돌아와 본 나트랑 해변 야경
약간 우리나라 해운대 보는 느낌이었엌ㅋㅋㅋㅋㅋㅋㅋ
밤이 되어도 불빛이 꺼지지 않았고 시끄러운 음악소리도 들리고!
엄마는 베트남에 온게 이제야 실감이 난다고 하셨지
< 2일차 >
베트남에서 맞이한 설날 당일 일출
엄마가 자기 일평생에 설날을 외국에서 맞이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사진 막 찍더니 외갓집 단톡방에 자랑하심ㅋ_ㅋ
설날에 떡국이 아닌 호텔 조식으로 맞이할 줄이얔ㅋㅋㅋㅋ
간단하게 세접시 정도 클리어 해줬어
배불리 조식 먹고 해안가 산책하러 나왔어
그래도 겨울이라 수온이 따뜻하지 않은데 외국인들은 수영 잘도 즐기더라
울엄마 바다 보고 진짜 엄청 신나하셨어
벌써 표정이 다르잖아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여름이었으면 바로 입수하였을 듯 ㅋㅋㅋㅋㅋㅋ
사실 나도 신났었는뎈ㅋㅋㅋㅋㅋㅋ
내가 엄마 사진만 열심히 찍느라 내 사진은 별로 없음ㅋㅋㅋ
내가 진짜 엄마 빼다박았는데 발도 닮았어
바다에서 한창 놀다가 앉아서 쉴 때 엄마한테
집에 아들들 걱정안돼? 이랬더니
지들이 알아서 하겠지 어쩔거야; 라고 하시던 쿨워터향 진동하는 울엄맠ㅋㅋㅋㅋ
너무도 맑은 하늘 아래 예쁘게 꾸며져 있던 나트랑성당
다들 방문하길래 우리도 걸어서 가보았지
이 때 엄마랑 나랑 똑같은 티셔츠 맞춰서 입고 돌아다녔어
시밀러룩을 의도한 것이긴한뎈ㅋㅋㅋㅋㅋ
그리고 또 한참을 걸어서 도착한 불교사원! 사실 이름 기억안남ㅠㅠㅠ
뗏기간이라고 진짜 오토바이고 사람이고 어마어마하게 많았어
어떤 외국인이 우리 티셔츠 보고 샤넬~ 샤넬~? 이러더니
엄마랑 나랑 같이 사진 찍어주겠다고 먼저 말 걸어주더라구
그 때 당시에는 사진 개별로라고 생각했는데
다시 보니까 예쁘넼ㅋㅋㅋㅋ 모자이크 하기 전 내 얼굴이 문제였던 듯ㅋㅋㅋㅋㅋ
여기 지대가 높아서 나트랑 시내 전경이 참 잘 보여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서 시원했고 하늘도 맑아서 멍때리기 좋았어
나랑 엄마랑 시밀러룩 ㅇㅈ? ㅇㅇㅈ.....
인정해줘... 나름 코디 엄청 생각해서 옷 가져갔단 말야......
이건 내가 진짜 좋아하는 엄마사진 중 하나야
딱 뒤돌아보는 찰나에 찍었는데 순간 찍힌 미소가 너무 예쁘게 나왔어
나트랑 시내로 돌아와서 저녁 먹으러 방문한 맛집 랜턴스
난 또 맥주 대신 스프라이트 시키구..
대~충 맛있어보이는 것들로 시켰는데 모두 대성공이었다고 한다
나트랑 유명카페 레인포레스트에서 디저트 타임
낮에 지나갈 때도 참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밤에 와보니 조명이랑 인테리어가 어우러져서 더 예뻤어
그리고 저 요거트도 진짴ㅋㅋㅋ 맛있었엌ㅋㅋ 저거먹고 호텔가서 쾌변잼
멀리서 보는 외관은 이러한데 진짜 무슨 밀림에 온 기분
높이 올라가면 올라갈 수록 더 예쁠 것 같아
마사지 받고 기운 빠져서 컵라면 하나씩 먹고 잠든 모녀
베트남 컵라면 맛있더라! 약간 고수 향 나긴 하는뎈ㅋㅋㅋㅋ
무엇보다 건더기도 실하구 이국적인 맛이더라구
< 3일차 >
조식 먹으러 내려갔더닠ㅋㅋㅋ 수박 조각이 반겨주더라구
이 날이 베트남에서는 정식 설날이었던 듯 해
해변에 산책하러 나왔더니 진짜 베트남 사람들 모두 헤쳐모여였음
어마무시하게 많은 사람들이 한껏 꾸미고 나왔더라구
그 와중에 너넘나 현지인 포스 풍겨주시는 우리엄맠ㅋㅋㅋㅋㅋ
그래도 나트랑까지 왔는데 방문해줘야 하는 포나가르참탑인가 첨탑인가
힌두교의 영향을 받아서 건축물이 특이한 양상을 띄고있다고 해
이 날도 나름 시밀러룩을 의도하였으나
친구들은 엄마한테까지 트랙팬츠를 입혔다며ㅋㅋㅋㅋㅋㅋ 잔소리 한바가지ㅠㅠ
여긴 피자, 파스타가 주력 메뉴인 식당 올리비아
하지만 그냥 모든 음식을 다 잘하는 걸로
피자도 존맛, 까르보나라 파스타도 존맛, 거기다 쌀국수는 대존맛
호텔 체크아웃 하고 리조트로 숙소 옮기려고 택시 기다리는 중
아침부터 엄청 돌아다녀서 체력 고갈된 엄맠ㅋㅋㅋ
그리고 도착한 아미아나리조트
엄마가 이런 리조트는 처음 묵어보는거라 최대한 좋은 곳 오고 싶어서 5성급으로 예약했어
한국아님, 베트남임
5성급 리조트라 한국 프로그램 나오냐는 우리엄마는....
이렇게 편히 누워서 불후의 명곡 김연자편을 즐기셨다고 한닼ㅋㅋ
손동작에서부터 보이는 신명남ㅋㅋㅋㅋㅋㅋㅋㅋ
아미아나 리조트는 밤에도 참 예쁘더라구
밤수영도 즐길 수 있는걸로 아는데 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나랑 엄마도 간단하게 야경 구경하며 산책만 즐겼어
< 4일차 >
어김없이 마지막날까지 이어진 조식털기
역시 5성급 리조트는 3성급 호텔과는 다르게 메뉴 가지수도 어마어마했다
여기서 다 먹어보려면 3박은 해야할 듯
숙박한 날이 내 생일이었는데 케이크랑 카드를 챙겨주더라..................
케이크도 엄청 신선한게 그 날 아침에 만든 것 같아보였어
나 진짜 생각도 못했는데 심하게 감동먹었잖아
엄마는 설날을 외국에서 보낸거에 감동, 난 외국에서 생일축하 받은거에 감동ㅠㅠ
이제 아침도 든든히 먹었으니 수영하러 ㄱㄱㄱㄱㄱㄱㄱ
숙소에 라탄쇼퍼백이랑 베트남 전통모자 농이 하나씩 구비되어 있어서
막 쓰고 다니기 너무 너무 편하더라!
여긴 아미아나리조트 프라이빗비치
인공적으로 만들어놓은 해수욕장장이라는데 물도 깨끗하고 관리가 잘 되어있어
무엇보다 숙박하는 투숙객들만 이용하니까 사람도 별로 없음!
내가 영혼 갈아서 건진 우리엄마 인생샷
뒷모습만 보면 이걸 누가 50대 아줌마라고 알겠냐구! (엄마바보임;)
여긴 해수풀!
진짜 해수풀인가 궁금해서 물 찍어먹어봤는데 존나 짬;;; 진짜 해수풀 맞음
그리고 여기가 바로 인피니티풀!
이 날 비가 오기 시작해서 날씨가 좀 흐렸는데ㅠㅠㅠㅠㅠㅠ
비오는 날 수영하는 것도 너무 좋더라구
엄마도 동남아 여행가면 왜 다들 리조트 들어가서 안나오는지 이해간다며 물고ㅏ 몸이 혼연일체..
망할 비엣젯이 돌아가는 비행기마저 지연이 되어서..
셔틀버스 타구 나트랑 시내로 다시 돌아왔어
그리고 먹은게 쌀국수도 분짜도 아닌 커리ㅋㅋㅋㅋㅋㅋ
베트남에서 걸어서 세계속으로 찍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후식 먹으러 들른 콩카페
뗏기간이라 그런지 저런 스티커도 붙여서 주더라
무사히 공항으로 돌아와 비행기를 탔지
한국으로 돌아가는 순간까지도 울엄마는 너무 행복하셨다고 해
가기 전에는 제사며 음식이며 집에 두고 올 아빠랑 아들 때문에 걱정투성이셨지만
막상 베트남 도착해서는 나보다 더 신나게 노셔서 뿌듯했어
이 때는 나트랑이 한창 뜨는 중이었지만 지금은 핫해져서
요즘 가면 더 볼 것도 많고 할 것도 많지 않을까 싶어
그리고 울엄마 체력 진짜 어마무시하더라
나 여행가면 진짜 체력왕인데 나를 감당하며 다 따라다니심;;;;;;;;;;
암튼 노잼일 수도 있는 나트랑 여행기는 여기가 끝이구-!
상상도 못한 정체 ㄴ'ㅇ'ㄱ
투척하구 갈게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