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중 하루는 하루종일 비가 와서 관광 포기하고 오전부터 오후까지 백화점 투어만 한 날이 있었음
긴자~도쿄역 일대 백화점 돌면서 아이쇼핑&쇼핑하고 끼니도 백화점걸로 다 해결하고ㅇㅇ
처음 긴자쪽 어느 백화점에서 디저트 매장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교복 입은 남학생들이 몇천엔 하는 브랜드 마카롱을 박스째 사고 있는걸 발견함.
그때만 해도 도쿄 남자애들은 다른가보다 하고 약간 신기해하고 그걸로 끝이었음... 그때가 평일 점심전쯤이라 사람 자체가 별로 안 많았고 그래서 교복입은 애들이 튀어서 눈에 들어왔던것 뿐이어서
근데 저녁시간쯤 돼서 숙소에 사들고 갈 도시락이랑 디저트 사려고 도쿄역쪽 백화점에 갔는데 건물 바깥까지 남자들이 줄을 엄청 서있는거임
연령대도 엄청 다양했음 할아버지 나이로 보이는 노인분들부터 학생, 직장인 등등
거긴 1층이 디저트매장이었는데 어느 브랜드 디저트가 엄청 인기있는지 줄이 건물 밖까지 있더라고
그래서 백화점 디저트를 남자들이 왜 저렇게...? 하고 의문을 품었다가 그제서야 '화이트 데이' 라는 현수막 글귀를 발견함...
그날이 화이트데이 2일전쯤이었나 그랬어ㅋㅋㅋ
건물 안으로 들어갔더니 조각케이크 같은 그날 바로 먹어야 되는 제품 위주로 파는 곳을 제외하고 온 매장마다 전연령대의 남성들이 발디딜틈 없이 줄을 서있고 여기가 줄 마지막입니다 하고 팻말들고 서있는 백화점 직원들로 인산인해...
일본남자들은 저런 이벤트 안챙긴다고 알고 있었는데 전혀 아니잖아...? 직장인들이야 그렇다치고 교복입은 학생들부터 머리 희끗한 할아버지들도 줄서있는게 엄청 신기해서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음
특히 줄 엄청 길었던 곳은 유명한덴가 싶어서 나도 사볼까 했는데 줄 보니 엄두가 안나서 걍 포기함ㅋㅋ
앨범 정리하다 그때 친구들 단톡에 보여주려고 찍었던 백화점 내부 사진이 있길래 생각나서 글써봄...
그거말고는 일본은 3월이 졸업시즌이라 요코하마 갔더니 하카마 입은 여대생들 사진 찍으러 많이들 왔던데 그거보니 한국도 중요한날에 전통의상 입는거 유행했음 좋겠다 싶었음 ㅜ
+
아 그리고 츠지한 난 별로더라...ㅋㅋㅋㅋㅋㅋ(아카사카 지점 감)
같은 돈이면 더 좋은 카이센동 충분히 먹을 수 있을것 같아서 굳이 갈 필요성을 못 느꼈음
손님도 과반수가 관광객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