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오늘 제주에서 돌아와 기록할 겸 후기 남겨.
먼저 나는 제주 동쪽(동복리)에 게하를 숙소로 잡고 혼자 다녀왔고
무계획 + 뚜벅이 + 저질 체력 콜라보에 매일 차를 마시는 것(그러면 기분이 조크든요) 외에 아무 목적이 없는 여행자.
간단히 한 것들 남겨볼게.
ㅇ 1일차
도착하자마자 비가 옴. 차를 마시고 싶어 검색하자 제주 시내 쪽에 보이차 전문점이 떠서 그쪽으로 향함.
가는 길에 밥 먹을 데도 보이는 데 들어감.
- 황금어장 (갈치국) *매우 추천*
현지인 많아 보여 즉흥적으로 들어간 곳.
갈치국이란 첨 보는 메뉴가 있어 시켜봄.
반찬이 매우 제주스러워 신기하고 만족스러웠음 (된장조림한 귤(!)-심지어 맛있음- 등등)
갈치국은 맑은 배춧국에 큰 갈치 두 토막, 단호박이 들어가 있는 생소한 조합이었지만 시원하고 맛있었어!
연신 만족하며 잘 먹음
-지유명차 제주이도점 (보이차)
원래 가려던 제주점?이 닫아 다시 버스타고 간 곳.
아무도 없어 혼자 사장님께 숙차 하나, 생차 하나 받아 먹음.
보이차 애호가 특유의 꼰대스러움이 있어 불편했으나 차를 마셔 속이 편해졌고 뭣보다 시음비를 안 받으셔서 죄송했음.
차 도구 몇 개를 사서 나옴.
-맹기리수산 (고등어회) *추천*
동복리 회떠주는 집. 포장만 되는 것 같고 바로 앞에 있는 풀장(?)에서 뜰채로 물고기를 잡아 보는 데서 회를 떠줌
신선함 100퍼 보장이나 아직 살아 있는 애를 칼로 죽이는 광경에 조금 충격받아 고개를 돌림......
하지만 숙소로 가져와 맛있게 잘 먹었다고 한다 허허
가격도 괜춘!!
ㅇ 2일차
- 어승생악 *저질체력은 각오하고 가자*
나름 일찍 움직여 -뚜벅이가 동쪽에서 한라산 가려면 2시간이 걸리기 때문이죠-
한라산에서 가장 쉽다는 어승생악 이란 오름(?)에 도전.
홈피에는 편도 30분이라며 왜 앞에 가니 (안내판 왈)1시간이죠...??????
저질체력에게 매우 빡센 코스라 갔다와서 녹다운.
산 타는 거 죽어도 싫다!!! 하면 천백고지 휴게소가서 전망을 보자(내려와서 깨달음.....젠장)
산 타느라 점심 때를 놓쳐 버거킹에서 늦점을 먹으며 자괴감을 느낌 (제주에서 버거킹이라니!!!!!18)
- 선우수산 (딱새우회)
함덕에 있는 회 포장해주는 작은 가게.
딱새우회를 사와서 저녁을 간단히 해결. 사장님들이 친절하셨음.
게하로 가져와 잘 먹었는데, 게하 사장님 말로는 함덕 '유드림마트' 회코너가 더 손질도 잘해주고 싸다고 함.
돌아오며 보니 마트가 가격은 실제로 좀 더 쌌음(1-2천원 차이)
- 과일가게 (홍미향)
'과일가게'가 가게 이름임;;
함덕에 연 지 별로 안 된 듯한 곳. 홍미향(홍귤)이란 첨 보는 귤 종류가 있어 한 봉지 사옴.
신 맛은 없어 단 맛만 강한 거래서 사와봤는데 맛은 그저 그랬음. (귤쳐돌이라 다 먹긴 먹음)
ㅇ 3일차
원래 동부의 오름을 돌려 했으나 어제의 한라산행으로 이번치 산 관심도 모두 소진. 걍 함덕행.
- 함덕해수욕장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몇 있음.
물은 생각보다 더러움. 물 색은 예쁨.
- 만춘서점 *추천*
함덕의 작은 서점. 좋은 책과 음반, 소품들까지 있어 한참을 구경함.
독립서점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
- 백일동파스타
만춘서점 옆 파스타집에서 점심 해결.
예쁜 식기류에 예쁘게 플레이팅해줌. 맛도 괜춘.
- 무상찻집 ***차tea 처돌이라면 무.족.권. 가!!!***
제주터미널 근처.
모든 게 완벽했던 찻집 ㅠㅠㅠㅠㅠㅠㅠ 여기 땜에 글 쓰는 거 맞아요...ㅠㅠ
사장님 어머니가 직접 만든 다양한 차(꽃차, 녹차, 뿌리차 등)가 있고 디저트류도 너무너무너무 맛있고 독특함.
딸기 들어간 팥 모나카 드셔보셨어요??????? 인절미처럼 콩가루 뿌린 도라지정과는요????? 안 드셔봤으면 말을 하지 마세요...
모나카 그닥인 1인인데 너무 바삭하고 맛있었고 도라지정과 너무 맛나 주접떨어 사장님이 3번 더 리필해줌;;;;
진귤단차, 구기자차 두 종류를 먹었는데 구기자차는 전 상사가 좋아하던 차라 극혐편견있었는데 너무 맛있고 스모키하다는 걸 깨달음!
거기 있는 차를 다 마셔보고 싶었는데 속 좁은 위장이 원망스러웠음.
심플한 인테리어, 다기들, 알맞게 친절한 사장님까지 모든 게 완벽했던 곳.
아무 생각 없다는 '무상'이름도 어쩜 운명의 데스티니같은지(흥분) 이 구역의 제일 무념무상자가 저잖아요...
다음날도 가고 싶었는데 설 당일은 쉰대서 아쉬웠음 ㅠㅠㅠㅠ
너무 좋아서 사장님한테 인스타 디엠까지 보냄(Aㅏ..주접.......)
- 당근가게
무상찻집 근처 소품샵. 제주도의 흔한 소품샵 1인데 찻집에 기분 좋아져 바다 포스트잍과 노트하나 지르고 옴.
- 털보식당 (흑돼지불고기)
식당치곤 안 끌리는 이름이었으나 설 연휴날이라 연 곳이 여기뿐이어서 들어감.
여기는 식초?에 절인 귤을 찬으로 주어 흥미로웠음.
흔한 기사식당 맛. 쏘쏘.
- 유드림마트
함덕 일대에서 가장 큰 마트. 과즐 두 종류 선물로 사옴(선물세트도 있음)
회 코너가 잘 돼 있음!
ㅇ 4일차
돌아가는 날. 설날 당일이라 연 데가 전멸. 그래도 영업한 고마운 곳들에 감.
- 카페, 곁에 *매우 추천*
전에 동복리에 왔을 때 마음에 들었던 카페라 또 감.
차분하고 친절하신 사장님 내외가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곳.
남사장님이 내려준 판타스틱4(원두 네 가지 블렌딩한 드립커피) 두 잔과 딸기 롤 케익 먹으며 세월네월함.
날씨가 꿀꿀해선지 좀 우울한 날이었는데, 여사장님이 갈 때 문밖까지 나와 배웅해주셔서 급 기분 좋아져 떠났으!!!
- 달그락 식탁 (모듬가스)
조천의 식당. 돈가스가 엄청 바삭함. 현미차? 티팟을 식전차로 줘서 좋았음!
전날 저녁에도 갔었는데 재료 소진으로 닫았었음. 사장님 말로는 저녁 전에 거의 재료 소진되니 점심에 가는 게 좋다고.
바로 앞의 미술관을 가보고 싶었는데 닫아서 아쉬웠음.
- 도리화과 *추천*
다양한 화과자가 너무 예쁘고 맛있는 곳.
차는 솔직히 실망. 사루비아 다방(서울의 한 찻집)에서 파는 차를 그대로 파는 듯.
그래도 화과자가 참 인상적이어서 추천!! 밤이 들어간 화과자를 먹었는데 모양도 참 예쁘고 안 달고 너무 맛났음.
얇은 나뭇가지?같은 것을 포크 대용으로 내주는 등 모든 식기나 인테리어가 전통적인 멋스러움이 있어 참 좋았음.
생각보다 길어졌는데 어쩌지? 엣헴엣헴
암튼, 설 연휴 껴서 제주 가는 톨들아 닫은 곳 많으니 꼭 사전에 확인해보고 가고 뚜벅이는 택시 잘 안 잡히니 버스 잘 타고 다니구 ^_ㅜ
모두 새해 복 많이 받고 행복한 여행 하렴!!!!
그럼 20000... 톨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