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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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9.06.30 01:06

    나톨은 2년전에 대도시 다운타운 횡단보도를 건너다가 차에 뜬금없이ㅠ 치임. 초록불이었는데 개억울..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었으나 차에 부딪히고 아스팔트 도로에 넘어지면서 한쪽 무릎을 바닥에 아주 세게 찧었고 그게 여즉...백프로 회복은 안됨. 원래 사고 후유증이 그런가봐.

    태어나서 운전 한번도 안해봤고 교통사고도 처음이라 당황했음.





    1. 그 자리에서 경찰 불러서 리포트하기


    난 응급실 가서 의사가 폴리스 리포트 했냐고 물었을때 아직이라니까 경찰 불러줘서 응급실에서 했어. 근데 그 자리에서 했었어야해. 난 결과적으로 넘 명백한 피해자라 억울한 일은 없었지만 꼭 사고난 그 자리에서 경찰한테 연락해야돼!



    2. 그리고 가해자의 차보험이랑 신상정보 꼭 받아두기


    난 뺑소니는 아니었고 운전자가 바로 차 멈추고 나한테 왔었음. 그때 저녁 8시였는데도 사람이 없어서ㅠ...목격자가 딱 한명이었는데 도와줘서 그 사람 차 플레이트 보이게 사진 찍고 차 보험 카드도 사진 찍어놓고 목격자한테 양해구하고 목격자 연락처도 받았었음.



    3. 병원 바로 가기


    난 앰뷸런스는 안탔고 집이 근처라 집에 먼저갔다가 미국서 오래 산 룸메한테 말하니까 왜 집에 왔냐고 얼른 병원가자고 해서 병원갔어. 그 주변에 병원들이 거의 다 닫고 응급실 제일 가까운게 미국에서도 손꼽히게 큰 대학병원이라 거기로 갔는데 차에 치였다고 하니까 대기 시간 거의 없이 금방 들어가게 해줬어. 


    처음에는 어떻게 사고가 났는지 질문들에 대답하고 침대에? 배정되고 나서 감염?예방하는 주사 같은 거 맞았냐고 막 전문 용어로 샬라샬라하는데 그때 이민온지 1년도 채 되지 않았을때고 응급실 태어나서 처음 와봐서 당황하기도 하고 혹시 모르니 그냥 맞겠다고 해서 맞음. 사실 나톨은 이민 오기전에 한국서 이민 비자 신체검사에서 주사 다 맞긴 했었어.. 

    의사가 와서 내 상태 살피고 시뻘게진 무릎 보여주니까 엑스레이 찍자해서 휠체어 타고 가서 되게 다각도로 다리 사진 찍음. 결과적으로 뼈나 관절 자체는 이상이 없었고. 엑스레이라서 안에 연골이라던지 더 디테일한건 안보였음. 응급실 이후에 그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외래 3번인가 했는데 그때 MRI 찍을 필요 없다고 하더라고. 


    사고 나서 1년쯤 뒤에 한국집 방문했을때 정형외과 감. 사고 후에 무릎이 종종 뻐근할때가 있고 안다친 쪽은 아무리 걸어도 발바닥만 아픈데 다친쪽은 무릎도 아프고 그냥 피로하면 무릎도 같이 피곤했어ㅠ 못 움직일 정도는 아닌데 사고 나기 전의 기능에 비해 70-80의 컨디션인 느낌. 병원서 무릎 초음파했는데 큰 이상은 아니었지만. 원래 연골이 소모기관? 나이들 수록 닳고 이런데잖아. 아이돌들 춤 과격하게 쓰면 더 노화 빨리오고. 

    나도 그런거였음 ㅠ..연골이 나이에 비해 노화된것처럼 좀 부어보인다는..그치만 파열 수준은 아니고. 암튼 차라리 뼈가 부러지면 붙고 끝인데 이런식으로 손쓰기 어려운 부분에 손상이 가면 그 여파가 오래가는 것 같아. 누구나 그렇지만 몸이 재산이잖아. 특히 미국살면 병원 가기도 쉽지 않고. ㅜ



    4. 사고 후 당장 안 아파도 확실히 쉬기


    목요일 밤에 사고 나고 회사에 이멜 보내서 금요일 집에서 재택근무 했어. 근데 내가 실수한게 주말에도 그냥 꼼짝없이 방에서 누워있었어야 했는데 답답하고 몸도 괜찮은 거 같아서 살살 걸어다님 ㅠ...글구 월욜부터 바로 다시 출근. 나처럼 하지 말고 며칠은 그냥 암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거를 추천해..다시 돌아간다면 난 사고 직후 최소한 며칠 더 재택 근무할거야ㅠ 


    사고 당일은 살짝 까지고 벌겋기만 했던 내 무릎..시간이 지날수록 온갖 빛깔의 멍이 올라오고 그 살짝 까졌던 상처도 험하게 딱지지고 무릎이 전체적으로 좀 괴이하게 붓더라고 ㅠ..내 친구도 보고 놀랬었어. 암튼 난 실시간으로 사진 꼼꼼히 찍어놨었어. 변호사한테 줄려고. 




    5. 미국 의료 체계가 익숙치 않다면 꼭 변호사 선임하기


    사고 나고 빠른 시일내에 PI (personal injury) 변호사 선임하는 게 좋아. 나처럼 큰 사고 케이스가 아니어도 가해자쪽 차보험 회사가 나한테 보상해야하는 것이기 때문에 나를 대신해서 네고하고 그 복잡하고 피곤한;; 미국 의료 프로세스를 더 정확하고 손해보지 않게 해줄 사람이 필요해. 추천받은 한 3명? 변호사들이랑 전화로 상담했었는데 다들 비용 청구 로직은 같았어. 내가 보험사에서 보상금을 받으면 1/3을 변호사가 가져가는 거... 

    난 미국에서 가족 없이 혼자 회사 다니는 상태였는데 사고가 되게 스트레스였거든? 몸 보다 그냥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컸어. 내 보험사에도 여러번 전화했어야 했고 내 보험이 아니라 가해자의 차 보험으로 치료 비용을 추후에 받는 것에 대해 ok하는 물리치료를 구하는 것도 스트레스였고. 



    6. 주기적으로 관계자들 팔로우업하기


    난 변호사 선임하고 나서부터 가해자랑 직접 연락 안했어. 다 변호사 사무실을 통해서 했고. 근데 내가 응급실 가고 외래봤던 대학 병원이 워낙 커서인지 어쩐지 저 병원의 빌링? 시스템이 다른 전문 기업이 대신 했었는데 거기가 그 병원뿐만 아니라 미국의 굵직한 병원들을 도맡아해서 의료 비용 관련 서류 받는게 어어어어엄청 오래걸렸어. 환자한테 오는 일반 청구서가 아니라 항목별(itemized)로 나눠진 서류가 필요했던듯. 


    그래서 변호사 사무실에서 저 서류 받아다가 가해자 보험사에 청구하는데까지 오래걸렸고 결과적으로 보상금 받은건 사고로부터 8개월 뒤였음 ㅠ...난 그래도 병원에 주기적으로 서류 달라 몇개월째냐 이메일로 팔로우업하고 변호사 사무실에도 지금 프로세스가 어디쯤인지 물어보고 그랬어. 케바케이긴 하지만 미국이 워낙 행정이 느리고 혹시나 중간에 잘못된거 모르고 지나쳐서 다시 기다려야하는 경우들도 있기 때문에 그런거를 예방하고 싶었음.




    7. 의료비용 네고하기 


    2년전이라 정확한 비용은 헷갈리지만 대학 병원 응급실에서 맞은 주사 하나가  70-80불정도 했고, 엑스레이가 100불쯤 (생각보다 쌌음 근데 내가 액수를 잘 못 기억하고 있는 것일 수도), 응급실 의사 진료비용 거의 300불. 외래 진료비 매번 거의 300불에 가까운 200불 후반대 (한 세번갔나). 글고 응급실 시설 사용 비용이 따로 청구가 되었는데 나 한 3시간 미만 있었는데 1600-1800불인가 나왔어...

    물리 치료비가.. 1주일에 두번씩으로 해서 총 17번?정도 간 것 같은데 엄청 마니 나왔어. 1회당 한시간이었나 그 미만이었나 암튼 그렇게 막 시설이 최신식도 아니었는데ㅠ... 회당 250불?정도로 책정된것 같음. 

    한국도 되는지 모르겠는데 미국은 의료비용이 너무 과다하게 청구된 것 같으면 네고 시도 가능하더라. 

    100프로 받아준다는 건 아니고 시도는 해볼 수 있어. 변호사가 전화해서 깎았어. 근데 물리치료는 진짜 쪼금..해줌. 변호사도 포기 ㅋㅋㅋ 정확한건 모르겠는데 소득 없는 학생 비자 신분이고 그러면 아마 대학병원 같은데선 더 많이 깎아줄거야. 큰병원이면 비용에 대해 상담할 수 있는 Social worker도 있다고 들음.






    가해자쪽 보험사에서 자꾸 금액 낮추고... 보상금이 생각보다 적긴 했어. 의료비용 내고 변호사 주고 나한테 떨어진건 1000불인가 1200불. 암튼 저런 돈 안받아도 되니까 사고 안당하는게 훨씬 좋지.ㅠ 내 무릎은 아직도 100프로 회복이 아니고.. 보상금 받는데까지 시간도 넘 오래걸리고 스트레스도 컸고. 

    보상금 합의 안하면 소송으로 갈 수도 있는데 그럼 변호사 비용이 당연히 더 올라가고 나보고 최대 2년도 갈 수 있다고 그러더라고. 그래서 난 그냥 합의했어. 난 초록불에 건너다가 치인건데ㅠ 그 이후로 몸 좀 많이 사리고 있어. 



     암튼 타국서 사는 톨들 다들 항상 건강하자!


  • tory_2 2019.06.30 02:05

    사고 나서 아프고 피곤했을 텐데 이런저런 거 처리하느라 고생 많았어, 톨이ㅠ 자세하게 알려줘서 고맙고 앞으로 절대 사고 날 일 없을 거야!! 토리도 건강하자!!!!!!!!!

  • tory_3 2019.06.30 06:40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3/05/31 11:01:44)
  • tory_10 2019.06.30 23:3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4 23:17:15)
  • tory_4 2019.06.30 09:10

    헐.... 보상금이 저렇게 밖에 안돼...? 한국에서도 교통사고 나면 저정도는 받을텐데 ㅠㅠ 차대 차로 쌍방과실 있는것도 아니고 초록불에 건너다가 차에 치인거+17회나 물리치료 받는동안 시간+후유증인데....ㅠ 톨아 너무 고생 많았다 ㅠㅠ 

  • W 2019.06.30 10:28

    명백한 피해자이긴 해도 가해자 보험사 측에선 심한 부상이 아니라고 (입원하지 않았고 수술도 아니고 뼈가 부러진 것도 아닌 케이스라) 후려쳤어ㅠ.. 비싼 병원비내고 변호사한테도 변호사몫주고 나니깐 내 몫은 저만큼 남더라구..글구 물리치료는 내가 후유증 걱정되고 불안해서  최대로 가능한 횟수만큼 갔어 ㅠ 그래도 100프로 회복은 아니지만.. 그냥 다친 사람만 억울하구 빡치는 경험이었으...

  • tory_5 2019.06.30 10:04
    톨 고생 많았네 타지에서 ㅠㅜ
  • tory_6 2019.06.30 10:35
    고생많았는데 이렇게 다른사람들 위해서 글까지 남겨주고 고맙네. 시간 지나면 점점 좋아질거야 항상 조심하고 다친곳 좋아지길 바랄게!
  • tory_7 2019.06.30 10:47
    ㅠ찐똘 고생했네ㅠㅠ 빨리 컨디션 좋아지길 바래!
  • tory_10 2019.06.30 23:3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4 23:17:15)
  • tory_8 2019.06.30 11:15
    엄청복잡하구나 ㅠㅠ 찐톨고생많았어..
  • tory_9 2019.06.30 11:16
    고생 많았어 ~ 혹시 질문 해도 되니?
    나는 담당 변호사 찾기가 너무 힘든데 조언 구할 수 있을까? 나도 친지 가족 없는 홀로 사는 미국톨인데 여긴 변호사 안 거치는 상황이 없더라.. 차 딱지 떼이는 것 하며 교통사고 등등 너무 많아 ㅜㅜ 변호사 찾는 법 있을까?
  • W 2019.06.30 11:54

    내가 종사하는 특정 직무랑 관련있는 여성 프로페셔널들만 가입한 페북 그룹에 물어보고 회사 동료 및 친구, 지인들한테 물어봤어. 글구 아마 해당 도시 한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교통사고 변호사 이런 식으로 검색하면 글 나올거야~ 

  • tory_9 2019.07.01 22:16
    @W 댓글을 이제 봤네~ 정성스런 답 고마워! 연고지 없는 타향살이가 확실히 힘들긴 힘들다 에휴 ㅜㅜ 이렇게 알음알음 정보 찾는 데 도움 될 거 같아 찐톨 고마워 그리고 글은 지우지 말아주라~
  • tory_11 2019.07.02 05:02

    토리 고생많이했겠다 ㅠㅠ

  • tory_12 2019.07.03 03:3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19/07/17 08: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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