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지는 소리 미안해 너무 답답해서 여기라도 적어 보아..
캐나다 토론토로 워홀 온 이십대 후반이고
한국에서 직전까지 영어 업무 하다 와서 사무직 구할 수 있을 줄 알았거든
물론 그게 예술계+국제행사 단기 계약직이었지만
캐나다에도 같은 계열 행사가 있으니 직종 인정 받아서 들어갈 수 있을 줄 알았어
잠깐 외국계 회사 다닐 때 일 잘하시던 분한테 이력서 첨삭까지 받아서 준비했는데
이력서를 50군데 넣어도 늘 서탈이더라
그분 이력서랑 폼 똑같고, 내용도 꽤나 뾰족하게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왜일까 생각해 보니
1. 모든 학력 경력이 한국임 (그분은 영국 출신ㅠㅠ)
2. 캐나다 경력이 하나도 없어서 그런 것 같아
결국 국적의 한계를 갖고 있는 상태에서 조금이라도 튀려면 나만의 '플러스 알파'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내 업무는 중간에서 코디네이팅 하는 거였으니까 딱히 포폴을 만들 수도 없어..
당장 월세 낼 돈도 없으니까 결국 내가 생각했던 가장 낭떠러지 - 서비스직 파트타임까지 와버렸는데
고등학교 때부터 7년 간 일한 카페 바리스타 경력 내밀어도 일이 안 오더라
이력서 30장 뽑아서 나 이거 다 돌릴 때까지 집에 안 들어간다는 마음으로 레쥬메 드롭인을 40군데 했는데도 다 사람을 안 뽑는대
나 영어 나름 플루언트 하고 단정하고 깔끔한 호감상(한국에서 서비스직 면접은 떨어진 적 없음)인데도
어케어케 해서 카페 두 군데 트레이닝을 시작했는데
하나는 말만 바리스타지 레스토랑에 가까울 정도로 개바쁜 곳이라 맨날 설거지 하고 음식 조리하고 있고
80가지 샌드위치, 베이커리 종류를 속재료까지 다 외우라고 해
팁도 적은 카페 최저 시급 받으면서 이만큼 일하는 게 맞나 싶고
근데 이렇게 트레이닝 시키고서 일은 8월에 준다고 함ㅋㅋㅋ
다른 하나는 우연히 들어가고 보니 한인 카페인 곳이었는데ㅋㅋㅋㅋ
내 경력 보더니 자기네 인스타그램 마케팅 좀 해달래ㅋㅋㅋㅋ
카페 한가한 시간에 영상 찍고 편집해서 컨텐츠 만들라고 함ㅋㅋㅋ
전문적이고 전략적인 걸 원하시는 거면 개인이 혼자하긴 힘들다 하니
자기는 잘 모르니 그냥 해달래
토리씨도 그걸로 포폴 되고 좋은 거잖아요? 이럼ㅋㅋㅋㅋㅋㅋ
근데 현타 오는 건 내가 거기라도 나가야 된다는 거야..ㅋㅋㅋ
그 개저사장이랑 단둘이 좁은 카페에서 몇 시간이라도 일해야 월세라도 땜빵할 수 있음..
여자가 서비스직 경력에 갇히는 게 가장 위험하다는 거 아는데
두 달 내내 사무직 문을 두드려 봐도 단 한 곳도 열리질 않고
남은 선택지마저도 다 이런 거니 너무 현타 오고 힘들다..
엄마아빠 보기도 너무 부끄럽고..
나름 영어가 되고 업무 경력도 있으니 남들과는 달리 사무직 해볼 수 있을 거라고 자만했던 건가봐
모든 게 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고 노력과는 상관없는 곳 같아서 너무 힘들다..
진짜 잡 구하기 왜 이렇게 힘들지..ㅠㅠㅠㅠ
그래서 자원봉사 그런거나 무급으로 일하거나 인맥으로 뚫거나 그런거 아니면 현지 취업 어렵지
해외학벌이나 그런거 있으면 그나마 쉽거나 무튼 커넥션이 뭐라도 있어야 하더라… 해외경력이나 학벌 인맥없으면 진짜 네이티브급 영어아니면 거의 못구하던데…
왜냐면 다른 외국인들은 우리보다 영어 잘해서 걔네한테 지고
현지인들한테 지고 그래서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