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나와서 일을 찾고
아무리 공부해도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갖추긴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을 때마다
여기서 나고 자란 교포 아시안들은 얼마나 편할까 싶은데
더 생각해 보면 그래도 한국에서 자란 게 다행이다 싶기도 하더라고
물론 여자는 한국에 있어도 소수자니까 일생을 2등 시민 취급 당하지만
사실 민족적, 인종적으로 눈치를 봐야 할 일은 전혀 없었잖아
내가 이 나라 인종 계급에서 최상위에 있다는 걸 인지조차 못할 정도로 인종 부분에선 절대 다수자라고 생각해
그 '당연함'이 주는 안정감의 힘이 없지 않다고 생각하고
반대로 교포들은 인종 때문에 움츠러 들고 눈치 보는 소수자 정체성이 트라우마 같을 정도로 강하더라
내 가족의 집단과 문화 자체를 하위 계급에 두는 환경에서 자라니까 겉으로든 속으로든 주눅 든 태도가 있는 것 같아
이거에 가장 대표적인 예는 봉준호가 기생충 상 받고 수상소감하는 모습을 본 한국계 캐나다인 배우 산드라 오의 발언ㅇㅇ
그가 단상에 서있는 태도에선 그 어떠한 움츠러듦도 없이, 그냥 평생을 절대 다수자로 산 사람의 당당함이 보였고,
본인 같은 교포들은 그 애티튜드가 이질적일 정도로 신기했다고
여자이기에 모든 면에서 다수자라고 할 순 없지만
집단, 문화적으론 절대 다수자로 자라기
Vs
상대적으로 여러 글로벌 기회를 가질 수 있지만
늘 자신이 아시안이라는 데 열등감과 결핍을 가지며 소수자로 자라기
톨들은 어떤 리스크가 더 큰 거 같아?
난 영어를 좀 못 하더라도 한국인 민족성을 명확히 갖고 자란 지금이 만족스러워서 전자가 더 나은 것 같아
다른 톨들 의견도 궁금하다
후자를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그냥 단순 해외에서 살아보거나한 경험에 빗대자면 난 전자를 택할래. 산드라 오가 말한 이야기 굉장히 공감했어 성장과정의 그런 경험이란건 정말 인생을 바꾸는 큰 영향이라고 생각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