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참 별 것도 아닌데 갑자기 확 터져서 해외방 토리들하고 얘기하려고 왔다.
여긴 유럽이고 백인나라에 대체로 선진국이라고 불리우는 곳이고 난 거주 1n 년차 사회인이야.
일단 아래 현지 여자친구들 글이나 인종차별 글 들을 읽어보고 나도 이 문제에 대해 말을 해보고 싶은데.
나는 대외적으로 현지 여자친구들이 겁 나 많 아. 참 많지. 소속사회 내의 생생정보통을 담당하고 있고 핵인싸야.
그런데 겁나 겁나 겁나 고독함... 나 진짜 고독해. 솔직히 여자친구들 중에 믿는 사람 손에 꼽음.
물론 남자친구들도 안 믿어. 그런데 그 믿음 가는 친구들은 친분 순서가 아니야. ㅋㅋㅋㅋ 한국인들이라면 친분 순서겠지만
여기서는 그렇더라고. 그냥 원래 믿음직한 타입인 사람이 있으면 별로 안 친해도 걘 믿어. 그리고 아무리 몰려다니고 친하고 맨날 톡해도
안 믿음직한 타입으로 보이면 절대 안 믿음. 걍 냐하하하 하는 사이라고 생각해.
나 한국 친구 없다시피 함. 1명 있는데 10살 어림. 친구라기엔 너무 어린데 난 그냥 걔를 친구라고 생각해. 같이 밥 먹는 유일한 한국인이라.
한국 친구 왜 없냐면 동네가 워낙 한국인이 없는 곳이기도 하고 보통 그 유학 연차 동기? 라고 해야하나 선배 그런 한국인들이 거의 귀국해서
남은 사람 자체가 거의 없기도 해. 내가 어딜가도 최고참이야.
중국 일본 친구들 있는데 백인보다 더 안 친함. 만나면 편하기는 해. 근데 보통 일 하느라 정신 없다보니 같이 일 하는 필드에 이들이 없어서
따로 시간 내서 만나야 해서 한 달에 한 번 만나나 그래. 근데 만나면 정말 마음이 훈훈함. 백인하고 다름.
그러니까 같이 자주 노는 백인 여자친구들은 전부 일터와 연관 된 비지니스 겸 친구 겸 뭐 그런 사이에 가까워.
나도 처음부터 현지 여자친구들이 있었던 건 아니야. 아예 없고 심지어 개무시 당하기도 했었음. MT같은 거 가면 호스텔 6인실에 나 혼자 자고있고 뭐.
그런 일들이 계속 되다가 갑자기 어느 날 현지 여자친구들이 우르르 생겼는데. 그래서 내가 얘네를 안 믿는 거야.
내가 변변치 않을 때는 날 무시 할 수도 있었던 사람들이다 라는 피해의식이 은은하게 내 마음에 깔려있어.
나는 대학원 졸업할 때 까지 친구 없었어. 남자친구들이나 같은 외국인 친구들만 있었는데. 남자친구들은 진짜 여러가지 다 생략하고 써보자면
의외로 나한테는 이성으로 접근하는 류의 남자친구들은 아니었지만 진짜 짱 친이라고 의리의리 믿었는데 결국은 남자끼리 뭉치고 그러더라?
내 짱 친이 동기 중에 나이 제일 많았던 쉰내나는 아재 형님이었는데 왜 짱 친이냐면 뭔가 티키타카가 잘 되고 성격이 비슷함.
그냥 남자 대 남자 느낌. 근데 이 형이 결정 적인 순간에 나보다 덜 친한 남자 동생 편 드는 거 보고 그 때 깨달음을 얻었어. 남자는 친구가 아니구나.
현지 여자친구들은 왜 생겼냐면 일단 나도 영문을 모르겠는데 내가 생각하기엔 이래.
1. 갑자기 학교때는 그냥 지지부진했는 데 졸업하고서 극적으로 커리어가 풀림. 현지인 대비 생각해봐도 되게 잘 풀렸음. 졸업생 중 상위 5% 정도 됨.
이 후로 우르르 여자 사람들이 말 걸고 여기 저기 초대 해 줌. 그냥 가만히 있어도 이쁘다 이쁘다 하는 분위기?
2. 사주팔자 맹신자인데 운이 나쁜운에서 보통운으로 바뀜... 진짜 이것 밖엔 설명 할 길이 없음. 나의 노오력? 모르겠다...
난 안 풀리던 시절에도 늘 노오력 했고 지금과 똑 같은 성격이지만 안 되는 시절엔 안 되기만 했음.
3. 2년 동안 온갖 사교모임 다니면서 월플라워 생활 하며 체득한 나름의 사교 노하우가 있음. 어떻게 인싸이드로 들어가야하는 지를 터득함.
이거는 내가 진짜 똥멍청이에 눈새인데도 2년 내내 월플라워를 죽도록 하니까 생기더라. 내가 한 거면 다들 할 수 있는 거야. 난 진짜 똥멍청이야.
큰 스킬은 필요없고 그냥 모임이라는 모임은 초대도 안 했는데 맨날 가서 서있다가 왔어. 날 대화에 껴주지도 않는데 다가가서 서성이며 싱글거리고 있었어.
물론 정말 현타오고 괴롭고 진짜 초라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냥 그렇게 했어. (일 자체가 그런데서 일 따와야 하는 쪽이라...어쩔수가 없었어. 단순 친구사귀기라면 절대 안했을거야.) 2년 정도면 앵간한 도시급 자기 영역에서는 인맥을 만들 수 있어.
나는 원래 성격 자체가 누구한테 먼저 말을 잘 걸고 애교가 넘치는 타입이 아니어서 그냥 서성이고 싱글거리는 거 이상을 할 수는 없는 인재상인데
그냥 그러다보니 나한테 다가와주는 인재들을 친구로 만들게 됐어. 그 친구들은 대체로 나의 비지니스적 면에서 매력?을 느껴서 다가온 케이스고
나를 넣어서 같이 일 하고 싶어하거나 그래서 접근 한 거야. 근데 뭐 일 만 하는 건 아니니까 같이 저녁도 해 먹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고 그러겠지.
나는 내가 워낙 사교성이 없다보니 나한테 와준 사람 1명 1명이 너무 소듕해서 진짜 잘해줬어. 대소사마다 작은 선물도 꾸준히 챙기고 어려운 일 있으면
돕고 자잘한 귀찮은 일도 맡아서 해주고 그랬어. 근데 대체로 이렇게 하잖아? 그럼 내가 아량이 넓고 인품이 좋아서 그런 줄 아는게 아니라 겁나 호구뇬이라
그런 줄 안다? 자동 그렇게 투머치 배려와 사랑을 베푸는 사람은 약자로 취급해. 아 얘가 좀 모지라서 우리한테 이러는 구나 같은 느낌?
예를 들면 친구가 개를 키우는데 개를 맨날 데리고 다녀. 개 8킬로그램. 근데 옷가게 들어갔더니 옷가게 점원이 개 바닥에 내려놓지 말래.
들고 다녀야만 가게 출입 할수있대. 그래서 친구가 개 들고다니다가 자기 뭐 옷 입어본다고 나한테 개를 맡김. 그래서 내가 개를 들고 있는데
1000년을 들고있어도 친구가 개를 안 가져가는거야. 그래서 아휴 참 지지배 옷에 한이 맺혔구만 하며 계속 개를 들고있었어.
근데 갑자기 그 친구가 날 보더니 개를 가져가면서 '야 ㅋㅋㅋ 바보같이 가만히 개를 계속 들고있냐 ㅋㅋㅋ가져가라고 해야지 ㅋㅋㅋ' 이러는 거야.
나의 메뉴얼에 의하면 이런 경우에는 '어머 내가 눈새라서 개 데려가는 걸 깜빡했네. 어떵해 무거웠겠따 미안해' 이래야 정상인거 같은데.
일단 일상 전반에서 나를 뭐 그냥 애동 정도로 생각하는 느낌이야. 날 좋아하고 만나고 싶어하는 건 사실이야. 그런데 같은 인간급으로 보는 건 아닐지도?
같은 느낌이 있어. 물론 그렇게 물어보면 오 아니야 어쩌고 피해망상 노노해 같은 소리를 하겠지만 내가 그렇게 느끼고 있는 것이야.
이유는... 내가 어디가서 그냥 가만히 있으면 막 앞다퉈서 챙겨줘. 우리 해외토리야 이것 마셔봐라 얘들아 얘는 해외토리라고 해. 나이스한 친구지.
내가 데리고 온 중국산 말티푸! 뭐 이런 느낌으로 겁나 챙김. 물론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고 고마울 때도 있지만...
가끔은 어디 갔는데 내가 다 아는 사람들이고 자기보다 더 저변이 넓은 거 같잖아? 그럼 되게 불편한 표정을 지어.
그러니까 나는 지가 소개해주고 챙겨야하는 개 같은 존재인데 감히 지보다 아는 사람이 더 많다 이거지. 근데 어이없는게 난 월플라워 사교 순례를 의무적으로
지금까지도 비가오나 눈이오나 하고 있거든. 백인 애들은 그냥 지 가고 싶은 데만 가고 온갖 광역 사교행사를 다 챙기지는 않아. 그러니 당연히
내가 저변이 점점 더 넓어지겠지? 그건 너무 당연한 사실인데다가 그 백인 현지애들이 정말 모르고 있는 것이 있다면...
비록 우리가 비 네이티브에 체격도 조그마하고 물정을 완벽하게는 모를 수 있어도... 그 남의 나라에서 산전수전 까지는 겪어 보며 피땀눈물과
눈칫밥을 얻어먹어 본 경력의 어마어마한 기갈을... 눈치 채지 못 하더라... 이 내공은 진짜... 자기 나라에서만 살던 그 애들과는 다른 부분이 있지...
보통 기갈로는 불가능 한 일인데... 사람을 그렇게 중국산 말티푸 정도로 생각하면 안 되지...
뭐 그런 것 까지도 다 이해해서 별로 반응하지는 않았는데 그러니까 반응을 안 했다는 건 일상에서 그냥 누르고 산다는 거지.
앵간해서는 그러니까 심각하게 생각 안 하는 거야. 하나하나 생각하고 그러면 사람이 살 수가 없으니까.
그런데 갑자기 진짜 겁나 사소한데서 확 터지고 나한테 이상한 증상이 생겼어.
최근 그냥 밥 같이 해 먹는 모임에 나가서 노는 데 다 또래 백인 여자친구들이고. 막 자기 학창시절에 듣던 노래같은 거 (미국 아니라 팝송 아님)
틀면서 같이 따라부르고 노는거야. 우리가 뭐 노래 자랑 대회를 하기로 했는데 그 때 자기가 부르고 싶은 거를 하나씩 들려주면서
거기에 대해 얘기하고 하하호호 머 그런 상황이었어. 근데 그 노래 자랑 대회가 잘 부르는 대회가 아니라 얼마나 이상하게 못 불러서 쪽팔리느냐
누가 제일 웃기느냐 에 초점을 맞춘 거였어. 그래서 나도 열심히 부를 노래를 찾았단 말이야. 막 내가 못 부르게 어려운 노래같은 거. 랩도 많고.
그래서 찾은게...난 에스파에 세비지를 부르고 싶었어... 휴 요새 달리기 할 때마다 듣기도 하니까... 먼가 노래도 좋은 거 같고. 내가 부르면 웃길거야.
그래서 내 차례가 오면 꼭 세비지를 폰으로 틀어서 들려줘야지 드릉드릉 이힛 이러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도 내가 부르고 싶어하는 곡을 궁금해하지 않는거야. 자기들 노래 고르는데 심취해있어서. 그래서 내가 '앗 나도 노래 찾았는뎁 ^-^' 하고 말을 했어.
그러니까 그래? 그럼 노래 켜봐. 라고 하더라구. 그래서 세비지를 웅장하게 틀었따... 그랬더니 1초만에 한 친구가 '야 볼륨 좀 줄여줄래. 시끄러워'
이러는 거야. 걔넨 더 시끄럽게 자기네 노래 틀었거덩.... 그리고 다들 분위기가 쎄 해지면서... 아 뭐 완전 모르는 언어 가사로 불러도 웃기긴 하겠네.
아 근데 이거 노래 몇 분이나 하는거야? 뭐 이러면서 되게 심드렁하고 더 세비지를 듣고 싶어하지 않았어. 그래서 나도 의기소침해져서 노래를 꺼버림...
그냥 거기까지는 일상적이었고 놀라지 않았고 히히 하며 집에 잘 왔는데. 다음 날 부터 딤토 시이슈방 하다가 글 제목에 에스파 라고 나온 걸 보잖아?
그럼 막 고통스러운거야. 가슴이 아프고. 진짜 이상하지? 뭔 가 에스파의 세비지만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
에스파가 싫어서가 아냐. 짱 팬인데. 좋아하는 데. 내가 에스파를 못 보게 됐어. 마음이 아파서. 그 백인 뇬들 때문에.
있잖아...노래가 아무리 자기네가 듣기에 개 구려도... 듣기 싫을 수도 있어도... 외국애가 자기나라 노래 틀은 거에 그렇게 반응하면 안 돼...
고향 떠나서 사는 외국애가 처음으로 자기네 나라 노래 주섬 주섬 골라서 수줍게 틀어 본 건데... 그게 아무리 이질적이어도 그러면 안 돼...진짜 너무 한 거야...
노래는 한 나라의 정서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외국인의 근간의 BGM이야... 그걸 부정했다는 건.... 친구 근본을 부정한 거나 다름 없어...
너무 오바하는 느낌이지만 디게 상처받은 거 같애... 나 에스파 이름 보고 마음 아픈 증상 빨리 없어졌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친구 그룹도 너무 싫어.
나 다른 친구들도 많으니까 걔 네 손절 할 라구 해.
물론 안 그렇고 좋은 백인 여자친구들도 많아... 하지만 평탄하게 만든 우정은 아니었어. 투쟁의 투쟁은 필요했다고 봐.
베프 2명이 있어. 걔네 둘은 믿어. 근데 어쩌다가 믿음이 생겼냐면... 겁나 싸워대고 또 싸워댔기 때문이야. 문화차이 정서차이 외국인과 현지인 사이의
이해도의 차이 등등 그런 모든 것들을 대화로 논쟁하고 맨날 싸워대면서 맞춰가는 게 성공한 2인 인 거지... 근데 그 투쟁 자체가 굉장히 힘들었어.
물론 투쟁 후에 우정이 더 단단히 굳을 때 마다 놀라운 쾌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열심히사냐고 고생했어 그런애들이랑은 그냥 비지니스 관계로 지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