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국내고 해외고 가고 싶은 여행지가 전혀 없었는데
요 글(https://www.dmitory.com/travel/88993856)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해서! 예약 가능한 날짜 바로 예약해서 1주일 기다렸다가 갔다왔어!
결론적으로 아주 좋았어!
☆그 글 보고 갔다왔던 토리가 소음 때문에 워낙 고생했다고 하고 방음이 안 좋다는 얘기를 다른 데에서도 들었던지라
사실 기대를 좀 내려놓고 갔는데
내가 갔을 때 만실이었는데도 희한하게- 호텔방보다 더 조용했어;
내 주위 배치운이 좋았나봐. 옆방 분이 아주 차분한 분이시더니...
1박 2일 숙소에서 지내는 동안 아무런 소음도 못 들어서 여기 나 혼자 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라 명상에 아주 딱이었어.
이건 좀 복불복인가봐.
1박 2일 지내면서 정말 멋진 시간이어서 사진을 중심으로 같이 나누고 싶어 /ㅅ/
1. 교통편
일단 난 가능하면 돈을 덜 들이고 갔다오고 싶어서!
원래 마음만은 철덕이라 버스 타고 여행을 안 하는 주의지만, 편도만 버스를 이용해봤어.
서울 남부 터미널→진부 터미널
소요시간은 대략 2시간 10분이고 금액은 13,800원.
다른 지역으로 여행갈 때는 늘 기차를 이용하거나 차를 이용해서 남부 터미널에서 버스 탄 게 처음이었어 ㅋㅋ 너무나 생소한 것!
좌석 배치가 2개 1개씩이라 널찍하니 좋더라고. 막 와이파이도 되고 핸드폰 충전도 되고!
진부역→서울역
소요 시간은 대략 1시간 37분이고 금액은 만 25~33세인 사람은 할인받는 제도가 있다는 걸 디토에서 봐서(https://www.dmitory.com/wisdom/87953999) 그걸로 20% 할인받아서 17,500원에 끊었어!
진부 터미널→오대산 명상 마을
상원사 방면 버스를 타면 되는데, 난 하나를 놓쳐서 거의 2시간을 기다렸... 그래도 터미널이 기다리기에 쾌적하더라 ^_^
새로 지어서.
참고로 역 방면으로는 버스가 꼭 가는 게 아니라서 난 터미널에서 역까지 걸어가야 했어 ㅠ
은근 거리가 되고(2 km 정도) 상당히 외진 데라 사람도 거의 없어서... 시내에 있는 버스 터미널을 이용하는 게 좋긴 할 것 같아.
지금 올리면서야 역에 가는 버스 타임 테이블을 봤네 ㅋ
탈 때 어디서 내릴지 얘기를 하고 교통카드를 찍으면 되고, 아마 1,570원 정도 찍혔던 것 같아.
로비에다 물어본 버스터미널로 가는 시간표.
오른쪽이 상원사를 출발하는 시간인데 10분~25분 정도 소요가 되니까 시간 맞춰 나가서 기다려야 해.
난 상원사 출발 시간+20분 정도에 버스가 왔어.
버스는 편의점 맞은편에서 기다리라고 하던데(버스 어플에 표시된 정류장 위치랑 다르더라고, 하차할 때는 그 위치였는데) 버스 정류소 표지판도 없고 버스가 어디 오는지 실시간 정보도 없고 해서 혹시 안 오면 어쩌나 좀 당황스러웠어.
버스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많지 않은 거 감안하면 저 정도라도 배치해주는 게 감사한 거긴 하지만 ㅠ
난 운 없게도 역까지 가지 않는 버스 시간이고, 의외로 터미널과 역이 많이 떨어져 있어서 KTX 안 놓치려고 땀 삐질삐질 흘리면서 파워 워킹을...
아, 버스터미널에서 숙소까지는 편도 15분 정도, 생각보다 금방이더라.
2. 숙소
일단 생각보다 부지가 엄청 넓었어!
이제까지 이런 곳에 와본 적이 없어서 호텔... 정도로밖에 상상을 못 했는데
15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데 숙박 건물이 2층짜리니까 엄청 여러 동으로 건물이 있고 간격도 충분해.
생각보다 안이 아주아주 넓더라!
안에 차도 없고 사람도 잘 안 보이고 휠체어가 다니기도 좋은 환경 같더라.
휠체어 밀면서 산책하는 사람들도 여러 번 봤어.
난 1인실에 묵었는데 남녀 동을 아마도 구분해놓은 듯, 난 겨울 동의 2층 방을 이용했어.
1년 정도 된 것 같은데 새것처럼 아주 깨끗하고 애초에 설계할 때부터 정말 꼼꼼하게 잘 한 듯, 모든 구석구석이 보기 좋고 이상적이야.
아주 깔끔한 방이 어지간한 호텔방보다 쾌적한 느낌.
물도 콸콸 나오고 뜨거운 물도 잘 나오고 화장실 물도 잘 내려가고!
전망도 아주 훌륭했고.
아주 깔끔하고 어디를 보더라도 참 좋더라, 공기도 참 좋고.
여기 찾아간 것만 해도 힐링이 된 느낌이었어.
앞서 말했지만 내가 묵은 방은 아주아주 조용해서 옆에 사람이 있다는 기색도 못 느낄 정도여서 명상을 제대로 목적으로 했어도 좋았을 것 같아.
난 명상(이라기보다는 창밖을 내다보며 멍때리기)을 잠깐 하고 가져온 책을 주로 읽었는데 아무 것도 방해되는 게 없었어.
3. 식사
식사는 기본 아침, 저녁을 제공하고 연박을 하는 경우에는 점심도 준다는 얘기를 블로그에서 본 것도 같은데 이건 사실인지 모르겠어.
스스로 덜어먹는 형식이고 채식이야.
찬 하나하나가 깔끔한 느낌.
상추와 케일 쌈채소가 아주 싱싱했고
브로콜리 느타리 무침은 들깨가 들어가서 고소했고 청경채 무침도 신선했어.
된장국에
수박.
난 이 날 하루종일 굶어서 잔뜩 퍼와서 먹긴 했는데... 뭔가 기름진 것도 없고 너무 깔끔한 느낌이라 쬠 아쉽긴 했어 ㅋ
명상 마을에서 길만 건너면 먹거리촌이 있어서 카페나 편의점이 있는데 거기 편의점 가서 초콜릿을 사서 디저트로 먹었지.
그리고 조식.
식당 테이블과 의자만 봐도 아주 편안하고 깔끔하고 보기 좋지 않니?
1인실, 2인실에 다인지라 테이블도 2인석이 대부분이라 혼자여도 눈치 안 보고 아무 데나 앉기도 참 좋아.
이 날도 점심을 못 먹을 예정이고 산에도 갔다온 지라 아침을 잔뜩 덜어 먹었어 ㅋ
김치를 아주 연하게 푹 익힌 찜에 나물, 그리고 가늘게 채썬 건 아삭하게 볶은 감자볶음이더라고.
새송이버섯은 칼집을 내 쪄서 달콤한 소스에 버무렸고 무김치는 잘 익어서 새콤했고 고구마와 호두, 아몬드가 듬뿍 든 버무리는 달콤했어.
국은 무와 버섯 자투리가 든 무국이고 저 토마토 찜 같은 게 아주 살짝 달콤하노 토마토는 흐물흐물한 게 아주 맛있더라.
전체적으로 저녁보다 아침이 훨씬 풍성하고 맛있었어!
그리고 찬이 보면... 한식 종류이긴 한데 그냥 평범한 급식 느낌과 다르게 찬 하나하나에 각별히 신경을 쓴 느낌?
난 식당 오픈 시간 맞춰서 가서 먹었는데 음식을 담아낸 것부터가 아주 정갈하고...
전체적으로 이 공간의 모든 게 굉장히 신경을 쓴 느낌이라 대접받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어.
창가에 앉으면 이런 경치를 보면서 밥을 먹을 수 있지.
4. 주위 산책
월정사는 지도 어플로는 30분이라고 나오고 홈페이지를 보면 1시간이래서 대체 얼마나 걸리나 했는데 난 한 2-30분 정도 걸렸어.
아마 큰길로 따라가면 2-30분이고, 1시간은 산길로 가면 걸리는 시간이 아닐까 싶더라고.
숙소에서 산길 통해서도 갈 수 있는 듯(중간까지 갔다 돌아옴)
아침 산책 가기 딱 좋더라.
식사 후에는 안에 있는 정원이나 명상이나 요가 같은 프로그램이 이루어지는 다리 건너 건물 부근 산길을 산책했어.
어딜 가도 절경이야 정말.
4계절 다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
시간이 지날수록 나무가 더 자라서 근사해질 거고.
5. 기타
로비 옆에 작은 북카페라고 자리가 조성되어 있는데 여긴 와이파이가 되는 것 같더라.
어차피 데이터 넉넉한 사람들이 대부분이라 와이파이가 안 필요할 수도 있지만 간혹 작업하는 사람도 있더라고.
요로코롬 제대로 된 에스프레소 머신도 있고 차도 준비되어 있어.
난 텀블러 챙겨가서 커피랑 차 알차게 갖다 마셨어 : )
아, 그리고 가기 전에 블로그 후기 열심히 찾아보면서 반팔+긴바지로 된 옷을 무료로 빌려준단 얘기가 있어서 빌려 입으려고 갈아입을 옷을 안 들고 갔는데... 그건 오픈 초기에만 제공되던 거였더라고 -.-;; 혹시 나처럼 착각하는 토리가 없길 바라는 마음에서...!
1,2박 정도 하면서 느긋하게 있기 참 좋은 곳이더라.
어딜 안 가더라도 안에서만 지내거나 절 정도만 다녀도 충분히 좋았어.
원글을 쪄준 토리 고마워! 토리 글 아니었음 이런 좋은 곳이 있는줄 절대 몰랐을 듯.
너무 좋아보인다!! 이 글 보고 엄마랑 가려고 단풍시즌으로 바로 예약했어 고마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