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 집구석에서 방콕하면서 저녁으로 먹을 고기 해동하는 사이에 올려보는 요르단 여행 사진...
갔다온지는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 여행다운 여행은 이때가 마지막이라 이때 추억으로만 살고 있다ㅠ
암튼 생각난 김에 몇 장 올려봐
9월말 10월초 추석끼고 열흘정도 갔는데 날씨가 아주 끝내줬음
응달에선 서늘하고 햇빛에선 더운 늦여름~초가을 날씨
여긴 수도인 암만의 제라쉬라는 곳인데 보시다시피 로마 뿜뿜하는 유적이 널려있음
이런 폐허같은 유적지가 있는 곳을 정말 좋아하는데,
고대 국가의 흥망성쇠를 눈으로 몸으로 보고 느끼는 동안
내가 직장에서 받는 인간관계나 스트레스도 지구의 큰 역사속에선 아무것도 아닌 것이라 생각되서
쓸데없는 거에 연연해하는 마음이 좀 해소가 되는 느낌임 너무 좋아
이건 유적지 끝나고 먹었던 바베큐
이때 주차장 벽에 혼자 차 처박고 사고내서................. 맛있었는데 속 안 좋아서 다 못먹고 나옴 ㅠ
여긴 시타델~ 암만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유적지
헤라클레스 신전이랑 원형 극장도 보임
이 흑빛이 나는 너무 좋은데 주변 사람들은 이게 뭐가 좋냐고 함
요르단에서 젤 크게 남아있는 로마 원형극장
중동은 휴일이 목요일이랬나? 암튼 주말이면 사람들 가족단위로 나와서 좌판도 열고 가족 나들이 나오는 곳ㅋㅋ(유적진데;)
암만을 뒤로 하고 가장 고대하던 페트라를 보러 와디무사로ㄱㄱ
이런 아무것도 없는 사막같은 도로를 4시간동안 달려야함
진짜 아무것도 없어 도로 이름도 데저트 하이웨이(desert highway)임
다른 고속도로 타고 싶었는데 잘못 빠져서 제일 볼거 없는 사막도로로........
우여곡절 끝에 무사히 와디무사 도착해서 저녁 냠냠
누에콩 섞인 훔무스랑 바베큐~ 그냥 그랬어
옆에서 길고양이가 침을 진심 폭포처럼 흘리면서 뚫어져라 쳐다보는데 빵터짐ㅋㅋㅋㅋ
남의 게스트하우스 올라가서 찍은 와디무사 전경~ 실제론 이정돈 아니고 걍 사진빨
감천마을 비슷하지?
다음날 젤 고대하던 일정인 페트라 트래킹하러 고고!!!!
요기서 한국인 일행 많이 만났어
호텔에서 걸어서 10분 굿
들어가면 페트라가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 20분 정도 협곡을 걸어야하는데
저렇게 동키(당나귀)를 탄 가이드들이 입구부터 어슬렁 거려 겁나 비싸서 안탐
페트라의 하이라이트인 알카즈네로 가는 협곡 시크(siq)
기원전 나바테아인들이 사용하던 수로 흔적도 있어 너무 멋지지 않니?
동키마차도 다니는데 역시나 겁나 비쌈
조용한 협곡속에서 울려퍼지는 다각다각 말발굽소리는 인상적이었어
그리고 한참을 걷다보면!!!!!!!!!!!
흐릿하게 보이는 틈새속으로 숨멎!!!!!!!!!!!!!
드디어 나타난 알카즈네!!!!!!!!!!!!!!!!!!!
~페트라에 오신 것을 환영하오 낯선이여~
ㅜㅜ어렸을 때 보던 인디아나존스가 다녀간 곳을 내가 오게 되다니 생각도 못했다
멋진건 한 번 더 본다
알카즈네는 나바테인 왕의 무덤으로 추정되는데 후대의 사람들이
파라오의 보물창고라고 착각하고 Treasury라는 별명을 붙였다고 해
뒤쪽 트래킹 코스로 가면 이렇게 기념품 가게도 있음
악세사리랑 여러가지 모양의 알카즈네 마그넷을 잔뜩 팔아(무려 중국산...)
폐장 시간 전에 사면 겁나 떨이해줌
요기도 원형극장의 흔적이...!
우리 일행은 비밀의 장소를 찾아 다른 샛길로 빠짐
아는 사람만 안다는 비밀코스!!! 하지만 지도도 없이 40분을 걸어 올라가야 한다!!!
석탑쌓기는 만국공통인듯
그리고 한참을 헤맨끝에 드디어 도착한 알카즈네 하이 플레이스!!!!!!!!!!!!!!!!!!!!!!!! 최고야 짜릿해
올라온 게 아까워서 한참을 바라보다 내려왔어
그리고 이것은 우리가 앞으로 가야하는 코스..............
이때는 몰랐다 내 체력이 극한에 다다를 것을
1시간만 가면 된다길래 동키 안탔는데 저질체력을 얕봤음
개힘드러...
요르단 다니면서 의외인게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어어어어어엄청 많음
그리고 젤 위험하고 하지 말란 짓 다 함
여차저차 기어서 도착한 페트라의 또 다른 명소 모나스트리
모나스트리 바로 앞에는 여행자들이 쉬고 갈 수 있는 동굴카페가 있는데 여기 진짜 최고야 ㅠ 너무 좋았어
여기서 한 시간 넘게 노닥거린듯
내려오는 길에 만난 고냥이~~~ 요르단엔 고양이 엄청 많음
귀여우니까 한장 더
아침에 들어갔다 저녁에 나와서 제대로 된 식사를 처음 함;;;
굶어서 그런건진 몰라도 너무 맛있었음ㅠ 특히 저 요거트 소스 뿌린 만사프 개마시써...
닭고기랑(보통은 양고기) 고수가 들어있는데 너무 잘 어울림 고수 왜 먹는지 여기서 깨닳음
식당에서도 만난 아기고양이~ 주인 아저씨 몰래 밥 같이 먹음
그리고 밥 허겁지겁 먹고 페트라 나이트 쇼를 보러 뛰어감!!
매표소 직원이 공연 시작했다고 늦었다고 뛰어가라함 개피곤ㅠㅠㅠㅠ
근데 입구부터 분위기 최고여가지고 발을 못뗌
근데 카메라 만질 줄 몰라서 발로 찍었더니 다 흔들렸다ㅠ
늦게 입장하는 바람에 뛰어갔더니 이미 알카즈네 앞은 사람들로 만석
요르단 웬만한 관광지에 사람이 거의 없는 편인데 그 관광객 여기서 다 만난 기분
(미생에 나오는 그 장면 맞습니다)
그냥 촛불에 종이 씌워둔건데 낭만 넘쳤어
근데 이때 메르스 유행할 때라 낙타 앉아있던 모래 위 넘나 찝찝했음..ㅋ...
짤막한 음악회랑 공연이 끝나고 아쉬움에 발걸음을 못떼는 사람들...
공연 진행자가 제발 나가라고 해서ㅋㅋㅋ.. 아쉬움을 뒤로한 채 떠났다ㅠㅠ
내 인생 여행지라 다시 한 번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진짜 강추 코로나 끝나면 꼭 가봐
나머지 사진은... 생각나면 또 올려볼게ㅋㅋ
나도 언젠가 꼭 가보고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