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할배냥이가 15살이 되면서 허피스땜에 겨울철만 되면 기침 쿨럭거리고 콧물흘리고 ㅜㅜ
점점 입맛도 없어지는지 잘먹는 캔도 줄어들어서 고민이 많았어.
허피스 기침+콧물은 엘라이신이 좋다고 하지만, 최근 밝혀진 논문에 의하면 거의 효과가 없다는게 중론이고
실제로 우리집 냥이도 엘라이신 먹여도 별반 차도가 없었으나
락토페린 먹이면서 차도가 많았고, 락토페린+베타글루칸 조합이나 락토페린+epicor 조합으로 해결을 봤어.
문제는 입맛인데....
영양제를 여러가지 캔에 섞다보니
안그래도 짧은 입맛, 더 짧아지더라구...
그래서 인터넷을 뒤져보다가 흥미로운 논문을 발견했어.
고양이가 느끼는 감칠맛에 연구인데 ㅋㅋㅋ
일명 고양이 미원은 무엇인가....
사람도 감칠맛에 환장하잖아. 밋밋한 음식도 미원(글루탐산) 좀 뿌리면 존맛탱이 되어버리니까.
동물들한테도 이렇게 미각수용체가 있고, 이 미각수용체에 반응하는 아미노산이 있지 않을까 하는 연구야
결론적으로 말하면, 고양이에게 작용하는 미원은, L-alanine(알라닌), L-Histidine(히스티딘), L-isoleusine(이소류신) 이래.
https://journals.plos.org/plosone/article?id=10.1371/journal.pone.0187051
T1R1/T1R3 라고 불리는 미각 수용체가 있는데, 사람은 이 수용체가 L-글루타민산에 반응을 하고, 쥐는 L-알라닌과 L-세린에 반응을 한다고함.
고양이는 더 많은 6개의 아미노산에 반응했는데, 그중 알라닌, 히스티딘, 이소류신의 반응이 가장 컸다는 내용.
사람 음식에도 MSG(글루탐산, 미원)과 함께 감칠맛 촉진제 조미료로 많이 첨가되는 IMP(isosine-5'-monophosphate) 와 GMP(guanisine-5'-monophosphate)는, 이 6종류의 아미노산이 고양이의 미각수용체와 결합하는걸 더욱 촉진시켰다고 해.
사람음식에도 핵산계 조미료인 IMP/GMP와 글루탐산을 같이 넣어서 감칠맛을 증대시키는데 고양이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작용하나봐. 아미노산의 종류는 다르지만.
고양이가 육식동물이기 때문에 잡식인 사람이나 쥐에 비해 더 많은 단백질 아미노산에 미각적으로 반응하는게 아닐까 해.
해당 논문에서 언급하고 있는 2013년도 독일에서 진행된 다른 연구도 흥미로워.
물에 알라닌과 히스티딘을 섞은 물을, 아무것도 섞지 않은 그냥 물보다 훨씬 더 선호하는걸 발견했다고 하는 내용이야.
그래서 이것들 좀 사볼까하고 찾아봤는데 히스티딘과 이소류신은 따로 개별 보충제 형태로 판매하는걸 못찾았어.
bcaa라고 헬스보충제가 있긴한데, 여기엔 이소류신외에도 류신과 발린같은 다른 아미노산이 같이 들어있어서 패스.
반면에 알라닌 같은 경우는 순수 L-alanine 파우더 형태로 된 제품이 시중에 나와있더라구.
바로 이거 주문했음 ㅋㅋㅋㅋ
집에 도착하면 캔에 섞어서 먹여볼거야.
반응 시큰둥 했던 캔이나 평소 맛없다고 거부했던 캔에 섞어주면
반응이 얼만큼 달라지는지 비교해보고
나중에 후기도 한번 쪄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