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리 애기 기일을 앞두고 있어서
애기 생각이 많이나서
그 날을 기억하고자 한 번 써보려고해.
다들 마음의 준비는 하지만
막상 그 날이 오면 어떻게 할지 많이 방황할것 같아서
내 경험을 얘기해주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어.
우리 애기는 20살이었고
치매도 있었고 몸 전체에 지방종들도 생겼고
심부전까지 와서 갑작스레 확 아파했어.
20년 추석에 고비를 넘길뻔했고
다시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21년 1월이 되자 다시 쓰려졌고
한 2주를 앓다가 갔어.
지방종때문에 염증 생긴 곳에 새 살이 돋아서
의사 선생님이랑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가 의사 선생님이랑 본 마지막 이었어
1월 24일에서 25일로 넘어가는 새벽이었는데
유난히 그날따라 애기랑 자고싶어서
엄마랑 나랑 거실에 이불깔고
같이 누워있었는데 새벽 2시 40분경에
심장소리가 멈춘 걸 확인했고
그날은 거의 울면서 밤샌 것 같아
우리는 하루정도 더 같이 있고 싶어서
25일날 장례를 하진 않았고
업체에 전화해서 26일 아침으로 예약을 잡았어.
추운 날이라서 가능했던 거긴 한데
여름이라면 아무래도 좀 빨리 가는 게 낫겠지..?
업체에서 영구차를 보내주는 옵션도 있는데
우리는 가깝기때문에 직접 데려갔어
바구니에 담요덮어서 데려갔고
애기가 좋아하던 장난감이랑 간식도 챙겨갔어
아 그리고 수의도 업체에서 살 수 있지만
우리는 수의도 미리 맞춰놨기때문에
수의는 챙겨서 갔어.
장례식장에 가면 나와서 맞이해주시고
염습하기위해 바로 데려가셔.
사람들은 그 동안 장례절차랑 비용에 대한
설명듣고 기다리면 돼.
관이랑 유골함도 어떻게 할지
안치할지 이런 것도 이때 다 비용 알려줄거야.
기다리다보면 추모실로 부르시는데
추모실에 가면 우리가 미리 보낸 사진들
액자에 걸려있고 생화장식들도 있어.
추모실에서 편지도 쓰고 하다보면
애기 데려오시는데 이때부턴 걍 울기밖에 못해...ㅎ
수의 입혀서 관에 넣어 오셔서
간단한 절차하고 나가시면
애기랑 마지막 시간 보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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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업체에서
인형으로 예시 이미지 올린건데
우리는 등나무관에다가 생화장식으로 했어.
정말 자는 것 같아서 금방이라도 일어날 것 같았어
이렇게 펑펑울다보면 다시
지도사님이 오셔서
추모사 해주시고 고별실로 데려가셔.
고별실가서 화장 준비가 다 되면 또 부르는데
작은 유리창문으로 볼 수 있어
화장이 끝나면 유골도 다 보여주시고
다시 기다리면
가져간 담요들이랑 액자, 유골함 이렇게 주고 끝이야
우리는 애기로 무언갈 만드는 건
다 반대했기때문에
유골함은 집에 가져왔어.
여기까지가 모든 절차야
쓰면서도 눈물이 다시 나네..ㅋㅋ
아마 업체마다 절차가 다를수도 있어서
참고정도만 해줘
장례지도사분들이 다들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해주셔서 매우 맘에들었고
비용은 자세히 기억 안 나는데
아마 화장비용 포함해서 60은 했을거야.
생화장식이라 좀 더 비쌌어
업체는 여기가 시골이라 아마 다른 톨들이 오기 힘들거라
따로 밝히진 않을게
노견, 노묘를 키우는 톨들은 마주하기 힘들겠지만
꼭 미리 주변 장례식장 알아봐두길 바라.
막상 그 날 오면 미리 준비도 안한 걸 후회하거나
뭘 해야할지 엄청 당황할거야.
그리고 수의도 미리 맞춰놓으니까
어버버해서 보낸 게 아니라는 생각에
되게 좋았어서 수의 미리 맞추는 것도 나쁘지않아.
그리고 이건 정말 꼭 모든 톨한테 하고싶은 말인데
애기가 무지개 다리 건너고나서
애기한테 미안해서 혼자 방에 숨어서 펑펑 울기보다는
주변 사람들과 슬픔을 꼭 나누었으면 해.
살아생전에 어땠는지 이런 저런 일 얘기하면서 웃다보면
슬픔이 많이 극복되더라구
이런 글을 쓰는 게 많이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톨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되었으면..
마지막으로 우리 애기 사진 두고갈게!
https://img.dmitory.com/img/202201/6iB/bP0/6iBbP0niKIWIIcie0E2GSw.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