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dmitory.com/pet/192723864
안녕 톨들아!
윗 글 작성했던.. 못난 집사가... 고양이를 찾고 이렇게 돌아왔어...
잃어버린지 딱 10일 째에 찾게 되었는데 현생 살다보니 조금 늦었네
멘붕 온 상태에서 썼던 글에 위로해주고 꼭 찾을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줬던 톨들 너무 고마워
우리 고양이는 자기가 밖으로 나가고 싶어서 나갔던 가출도 아니었고..
정말 가족의 실수로 잃어버렸던거여서ㅠㅠㅠ
혹여나 동식물방에 어떤 토리가 사랑하는 고양이를 잃어버렸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것저것 써봤어
고양이 탐정 후기도 있으니 혹시 필요한 토리가 있다면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이 글이 도움이 될 일이 없길 바래..)
블로그에 쓴 글 긁어온 거라서 말투가 이상하더라도 양해해줘 !!
(이하 복사한 글)
#고양이탐정 #고양이 #고양이실종 #고양이찾기
이 글은 왜 쓰는가
안녕하세요. 고양이를 잃어버렸다가 열흘만에 찾은 집사입니다.
고양이 잃어버린 것 절대 자랑 아니고요.
부끄럽지만 제가 고양이를 찾는 과정에서 배웠던 것들이 휘발되기 전 고양이를 잃어버린 안타까운 집사님에게 도움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적습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집사님이 계시다면 고양이 꼭 찾으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스압이 좀 있습니다.
개요
1. 왜 잃어버렸나요
2. 그래서 찾았나요(네)
3. 어떻게 찾았나요
4. 어떻게 포획했나요
5. 돌아온 고양이는 괜찮은가요(네)
6. 고양이탐정이 도움을 잘 주었나요(네)
7. 의외의 사실
8. 마무리
1. 왜 잃어버렸나요.
전적으로 집사인 제 잘못입니다.
이사온 집 문이 기울어 잘 닫히지 않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부주의로 문이 살짝 열린채로 외출을 했습니다.
저는 문을 닫았다고 생각했는데, 문이 완전히 잠기지 않았던 것이지요...
약 6시간이 지나고, 저희 가족들은 고양이가 집에 없다는 것을 알았지요.
이때부터 모든 가족들이 눈물과 함께 고양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2. 그래서 고양이 찾았나요.
네. 찾았습니다. 옆집 마당에서요.
3. 어떻게 찾았나요.
일단 친한 고양이 키우는 친구들에게 먼저 알렸고, 고양이탐정 중 제일 유명한 옥탐정님과 김광진 탐정님 연락처를 받았습니다.
먼저 연락한 탐정님이 다행히 운이 좋게도 가까이 계셔서, 연락드린지 1시간만에 만났습니다.
7시 30분경이라 해가 지기 시작했어요.
3시간정도 같이 찾아보시고 가셨고, 다음 날 근처에 계셔서 한번 더 만났습니다.
고양이 성격과 특징을 한참 물어보시고는 CCTV 위치를 제일 먼저 파악했습니다.
고양이 찾을 때 가장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이 CCTV였습니다.
그 다음은 일단 플래시를 켜고 찾아볼만한, 숨을 수 있는 공간의 조건을 많이 말씀해주셨어요.
이름 부르면서 찾는 것만 며칠을 했네요.
1) (초반 1~3일) 이웃집에 CCTV 열람 부탁드리기
: 고양이가 이동한 궤적을 알 수 있는 위치에 CCTV가 있다면, 가서 보여주실 것을 요청해야 합니다. 고양이탐정님이 제일 먼저 말씀하신 것도 CCTV였어요.
저는 하필 입구에 CCTV가 설치된 이웃집 가족들이 계속 부재중이시라 며칠이 지나고서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만원짜리 주스 한 박스 사가셔서 계속 벨 눌러보셔요.
직장인이시라면 명함 챙겨가시고요.(이상한 사람 아니라고 말씀드릴 용도로요...)
염치불고하고 부탁하셔야 합니다.
물론 시간관계상 거절당한 집도 있습니다...
영상 용량이 워낙 커서, 바쁜 이웃에게 여러번 부탁드리기는 어렵겠더라고요.
한번 요청하실 때, 고양이 잃어버린 시간부터 6시간이든 12시간이든 시간 범위를 정확히 요청하셔야 합니다.
8시간에 5기가쯤 나왔던 것 같아요.
카메라가 여러대면 용량이 조금 더 늘어납니다.
밤 시간대는 안보인다고 안주셔서 나중에 따로 한번 더 부탁드렸는데, 밤 시간에 고양이 찍혔더라고요.
고양이는 밤에 더 많이 움직입니다..!
2) (초반 1~3일) 1층에 주차장이 있는 경우 차고 셔터 또는 자동차 본네트 열어주실 것 요청하기
필로티가 있는 형태의 주택은 숨을 공간이 많지 않다보니, 숨으려고 자동차 엔진룸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이 있다고 해요.
경계가 심한 고양이일수록 더욱 잘 숨는다고 하고요.
꼭 아기고양이가 아니어도 7kg, 8kg쯤 되는 고양이도 엔진룸에 들어갔다 나올 수 있다고 해요.
고양이 탐정님 말씀에 의하면 엔진룸에 들어가서, 다른 동네에 하차한 고양이도 찾은 일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이웃들에게 양해 구하고, 차 본네트 또는 차고 좀 열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거절하시는 분도 계셨지만, 대부분 더워도 나와서 열어주시더라고요.
그날 저녁에 다 열어보지 못한 것은 아쉽기는 합니다.
(결국 차고에서 찾았거든요......)
3) (초반 1~3일, 찾을때까지) 실종전단 만들고 당근마켓에 올리기
일단 포인핸드에 실종동물 등록을 하고, 포인핸드 앱이나 동물보호센터 통해 전단지를 만듭니다.
전단지 만들 때에는 말로 고양이 얼굴과 꼬리 등의 특징을 설명하면 좋습니다.
좋은 예 : 오른쪽 코 옆 하트 무늬가 있음 / 가슴과 배가 하얀색
나쁜 예 : 턱시도고양이
프린트 시에는 비싸도 꼭 컬러로 뽑으셔야 해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고양이 얼굴 구분을 못하더라고요.
길에서 같은 털색의 고양이만 보면 전화와 문자를 주셔서 정말 감사했지만...
저희 고양이가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답니다 ^_T....
실종전단을 만들면, 그 이미지를 당근마켓에 올립니다.
동네 분실물 관련 게시판이 있어요.
잊혀지면 아직 못찾았다고 또 올립니다.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lost.animal.main&hl=ko&gl=US
포인핸드 -유기동물 입양&실종동물 찾기(유기견,유기묘) - Apps on Google Play
포인핸드 - 유기동물 입양 & 실종동물 찾기
http://www.dogcat-e.com/index.php?code=how
동물보호센터
www.dogcat-e.com
4) (초반 1~3일, 찾을때까지) 컬러프린트(중요)로 전단 뽑고 동네 가게에 부탁하기
실종전단을 붙이실 때에는, 거주하고 계신 블록에 많이 붙여주시면 좋습니다.
차가 많은 곳이라 주차장 쪽에 많이 붙였습니다.
1층 흡연구역이나 전봇대 등에 붙여주셔도 좋습니다.
오후 6~9시 강아지 산책타임에 견주님들께 전해주시면 돌아다니시면서 고양이 목격 시 연락을 많이 주십니다.
그리고 전단지는 청테이프로 붙이셔야 합니다.
그래야 비가 와도 버틸 수 있습니다.
동네 가게(치킨집, 카페 추천)을 돌며 혹시 전단지를 매장이나 매장 앞에 붙여도 되는지 여쭤봅니다.
25개의 가게를 돌아 8개쯤 붙였습니다.
거절하시면 어쩔 수 없지요...
비가 오면 다음 날 전단지가 많이 사라져있습니다.
찢어진 조각도 돌아다닙니다.
회수할 겸 계속 동네 돌아다니니 괜찮습니다.
저는 역 앞과 집 앞 블록만 붙였습니다.
잃어버린 곳 전방 100m까지는 붙여주시는 편이 좋습니다.
고양이탐정의 말에 의하면, 고양이는 보통 그 블록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5) (3일 이후~ 찾을때까지) 통덫(포획틀) 설치하기
경계가 심한 고양이는 2~3일이 지나야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배가 고플 것 같아서, 통덫 2개(뉴트리아용 포획틀)을 구매하여 주차장에 설치해두었습니다.
통덫 역시 고양이 탐정님의 추천이었습니다.
토요일에 잃어버려서, 당일 저녁에 주문하고 화요일에 받았습니다.
날씨가 더워 츄르가 잘 상하더라고요. 벌레 알도 생기고...
그래서 물과 건사료만 두었습니다.
오라는 저희 고양이는 안 오고 딴놈들만 오더라고요.
1시간에 한번씩 나가 다른 녀석이 오면 풀어주고, 사료 엎어져있으면 청소하고 그릇 닦아 다시 넣어주고 그랬습니다.
종이에 연락처 적힌 실종전단과 함께 1~2시간 간격으로 나올 것이다, 혹시 고양이가 안에 들어간 것을 보시면 연락주시면 바로 조치하겠다, 직접 풀어주시면 부상의 위험이 있으니 연락을 부탁드린다고 A4용지로 뽑아 통덫 위에 붙여두었습니다.
결론적으로 통덫으로 고양이를 잡지는 않았지만, 통덫 근처를 배회하는 것을 주민이 발견하여 전화 주셔서 찾았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어요.
6) (1일 ~ 찾을때까지) 플래시 들고 시간대 바꾸어 나가보기
500ml 삼다수 통에 사료를 반쯤 넣고, 주머니에 츄르 4개 넣고, 흔들면서 플래시 들고 고양이 이름 부르며 계속 돌아다녔습니다.
접이식 방석 들고다니면서, 차 보일때마다 무릎꿇고 차 아래도 보고요.
휴대폰 플래시로는 부족해서 다이소에서 LED 플래시 2개 샀습니다.
원래 대답도 잘 안하고 말도 많지 않은 고양이라 그런지, 찾을때까지 만번쯤 이름 불렀어도 대답은 한번도 못들었답니다. ㅎㅎ
그래도, 다른 고양이들은 지치고 배고픈 상태에서 집사 목소리가 멀리서라도 들리면 야옹 한대요.
주인들은 그걸 또 귀신같이 듣고 그쪽을 수색해서 찾는다고요.
저희 고양이는 해당이 없었지만요.
추천하는 수색 시간은 새벽 1~2시, 3~5시 정도입니다. 조용해서 고양이 울음소리가 잘 들려요. 주말에는 아침이나 낮에도 나가서 찾았습니다.
7) (1일 ~ 찾을때까지) 창문 열고 취침하기
일부러 도로가 인접한 쪽 창문은 다 열고 잤어요.
고양이들끼리 싸우는 소리가 나면 꼭 나가보셔야 합니다.
동네에 새로 나타난 뉴비(집나간 고양이)와 동네고양이들이 싸우는 경우가 있대요.
인터넷에서 그런 시나리오를 봐서 바깥 소리가 잘 들리는 쪽에서 잠을 청했어요.
실제로 찾기 며칠 전 계속 새벽마다 고양이끼리 싸우는 소리를 듣긴 했습니다.
나중에 CCTV 보니까...
저희 고양이가 길친구들에게 쫓겨다니고 있더라고요...
4. 어떻게 포획했나요
잃어버린지 8일째 되던 날 밤, 같은 건물 주민분이 흡연하시다가 지나가는 저희 고양이를 보았다고 전화를 주셨습니다.
바로 나가보니 저희 고양이는 없고 길냥이들만 있더라고요.
다음 날(9일째) 날이 밝고 옆집에 이웃이 목격했다는 시간대의 CCTV 영상을 다시 한 번 부탁드렸습니다.
고양이가 앞집 차고로 뛰어들어가는게 찍혔어요.
그리고 1시간 후, 저희 고양이 뒤를 쫓는 무서운 길냥이들도 찍혔고요.(맞고 다녔던 것으로 추정..)
그날은 퇴근하고 새벽까지 그 차고 근처를 수색했는데, 드디어 처음으로 저희 고양이를 보았습니다.
간식도 주어보고 불러봐도 오지 않더라고요.
쫓다가 다른 집 마당으로 들어가버렸는데, 어둡고 시간이 늦어 포기하고 그 앞에서 서성거리다가 씻고 출근했습니다.
그 날 저녁(10일째), 드디어...
다른 이웃이 "지금 저희 집 차고에 찾으시는 고양이가 있다"고 하셔서, 케이지 들고 나갔습니다.
요리조리 도망을 잘 가더라고요.
이집에서 저집으로 도망가서 다른 집 화단과 붙어있는 창문 하단(사람은 못가는 20cm정도 높이의 깊은 구멍)에서 발견해서 꺼내왔습니다.
손가락에 츄르 잔뜩 묻혀서 내밀고, 5분정도 가만히 있으니 고양이와 저를 보고있던 가족이 지금 고양이가 냄새를 맡고 손을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쓰담쓰담 좀 해주고 목덜미 잡아서 바로 케이지에 넣었습니다.
케이지 큰 수건으로 덮어서 집으로 데려갔어요.
5. 돌아온 고양이는 괜찮은가요
네.
4.1kg의 고양이가 돌아와보니 3.5kg가 되어 있었고, 네 발이 새까맣고 흙투성이 고양이가 되기는 했습니다만...
외상도 없고, 다친데도 없고요.
병원에서도 괜찮다고 했답니다. 감사할 따름입니다.
6. 고양이탐정이 도움을 잘 주었나요
네.
옥탐정(옥수철님), KJ상사 김광진님, 새에덴님 등이 유명하시다고 하시지요.
저도 인터넷에서 본 적만 있었는데, 옥탐정님께는 연락드렸지만 바쁘셨는지 답을 전혀 못 받았고요.
김광진 탐정님이 운좋게 가까이 계셔서 도움을 많이 주셨습니다.
근처에 계실 때 4~5일차에 한번 더 뵈었는데요.
같이 수색도 추가로 도와주시고, 실제로 고양이를 찾은 차고 쪽에서 나올 것 같다고, 계속 유심히 봐주라고 했던 집에서 고양이를 찾았습니다. ㅋㅋㅋㅋ
https://catrescue.modoo.at/
[고양이 탐정 김광진 - 고양이탐정]
世界一の猫探偵を目指して...
catrescue.modoo.at
베테랑이세요.
그런 성격의 고양이들은 이런 곳을 좋아한다-고 많이 말씀해주시고요.
매일 고양이 몇시에 수색하고, 어디 찾았다고 계속 문자로 공유하며 질문 많이 했는데 같이 고민도 많이 해주시고...ㅎㅎ
고양이 탐정 착수비용은 20만원이었고요.
추가 출동 시 비용을 드려야 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당일 찾을 시 성공보수가 따로 있습니다.
7. 의외의 사실
다음은 고양이를 찾으며 알게된 몇가지 사실들입니다.
의외인 것도, 아닌 것도 있지만...
새삼 한 번 기록해봅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요.
- 찾을 당시 후기를 찾아보니 다들 24시간, 3일, 4일만에 찾더라고요.
5일쯤 되니 조바심이 났는데...
저처럼 열흘 걸려 찾은 집도 있습니다.
한달만에 돌아오기도 한대요.
-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포인핸드에도 목격담이 잘 올라오지 않아요.
특히 품종묘가 아닌 코숏은 길을 헤매도 길고양이라고 생각하지, 집나온 친구라곤 생각하지 않더라고요.
- 전단지를 붙이고, 매일 나가서 나누어드리고, 길고양이 캣맘 카페, 동네 맘카페 등에 올리면 지나가던 분들이 제보를 주십니다.
생각보다 많이 받습니다.
- 고양이탐정님도 여러번 말씀하셨지만, 제보의 80%는 저희 고양이에 대한 제보가 아닙니다.
40여개 정도의 연락을 받았는데요.
그 중 진짜 저희 고양이를 보셨다는 제보는 3개뿐이었어요.
구체적인 제보라 너무너무 믿고싶어지더라도 아닐 확률이 큽니다.
일희일비하면 업무 및 일상생활이 너무 힘드니, 그저 고양이 찾는 동안에는 전화를 최대한 열심히 받고...
전화를 못받았다면 문자라도 바로 답장합시다.
혹시 고양이 사진 찍어서 문자로 주실 수 있냐고요.
- 밤에 주차장에서 돗자리 깔고 고양이 기다리는데, 여름이라 모기를 진짜 많이 물렸습니다.
긴바지 입고 나가셔요.
- 수색 시 슬리퍼는 안됩니다.
고양이 만나면 뛰어야 하기 때문에 꼭 운동화 신으셔야 합니다.
저는 길에서 저희 고양이인줄 알고 슬리퍼 신고 뛰다가 다쳤습니다.
- 통덫을 길가에 설치하면 고철 하시는 할아버지들이 눈앞에서 가져갑니다.
제가 옆에 돗자리 깔고 앉아있는데 그냥 안내문 뜯고 가져가더군요.
안보이는데 두시는게 안전합니다.
- 아직 세상은 살만해서, 고양이 찾았냐고 당근마켓으로 메시지도 많이 오고, 지금 제가 쓰는 글 같은 것을 캡쳐해서 문자로 전해주신 분들도 계세요.
(무려 다섯분 정도.. 정말 감사합니다.)
- 모르는 이웃들에게 응원을 정말 많이 받았습니다.
퇴근길에 학생, 고양이 찾았어요? 하고 누가 물어보시기에 봤더니 며칠전에 전단 나누어 드린 이웃이더라고요.
고양이 찾느라 인사하는 이웃이 많이 생겼습니다.
- 밤에 주차장 살펴보다 이상한 사람으로 오인받아 고생을 좀 했습니다.
90도로 인사하며 고개 조아리며 사과드렸습니다.
제가 딱히 깡다구가 좋은 사람이 아닌데요.
삿대질을 당하고 라이브로 쌍욕을 먹어도 괜찮더라고요..ㅋㅋ
고양이만 찾을 수 있으면 뭔들 못하겠습니까...
8. 마무리
고양이를 잃어버린동안 순한 우리 고양이가 어디서 굶어죽진 않을까, 힘센 길고양이들에게 맞거나 다치지는 않을까, 혹시 엔진룸 같은데서 다치거나 죽지는 않았을까 매 순간 별 생각을 다 하는 지옥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고양이와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었다는 죄책감도 함께요.
고양이와 3년간 같이 살았지만 그 시간이 전부 후회로 다가오더군요.
혹시 하인리히 법칙을 아시나요.
큰 재해 1개가 일어나기까지 작은 재해 29개, 그리고 사소한 사고 100개가 일어난다고요.
돌아보니 내가 문단속을 조금만 잘했다면, 고장난 문을 고쳤다면, 이사온 집에도 바로 중문 또는 방묘문을 설치했다면, 인식표를 덥다고 풀어주지 않고 착용했다면...
등등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기회가 정말 많았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고양이 돌아오고 고장난 문부터 고쳤고요.
씻긴 다음 인식표부터 다시 해주었습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네요.
행복한 마음으로 동네에 붙인 전단 회수하고, 전단지 붙이게 해주신 고마운 가게마다 물건 사며 회수하고, 인터넷에 올린 글을 전부 내리고, 연락주신 고마운 제보자님들께 고양이 찾았다고 연락하니 고양이 찾기 여정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고양이탐정님께도 찾았다고 꼭 얘기해주시고요. ㅎㅎ
인터넷에 올린 글에, 얼굴도 모르는 어떤 분께서, "그 고양이에겐 네가 세상의 전부이니, 집사가 포기하면 고양이는 돌아올 수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울다가도 그 말을 되새기며 매일 밤 랜턴 들고 나갔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으시는 집사님, 고양이 꼭 찾으실 수 있을 것이에요.
아직 포획틀(통덫) 2개 가지고 있어요.
고양이 찾느라 포획틀 대여 필요하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서울지역은 제가 빌려드릴게요.
포기하지 마세요.
행운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