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들 안녕
나는 반려동물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고 있는 토리야.
업계로 나갈 생각은 없고 내새꾸를 위해 공부하기 시작했는데 내가 모르던 걸 알게되면서 그동안 내가 알아왔던 것들 중 꽤 다른 정보가 많구나 하는걸 깨닫게 돼서 토리들이랑 정보 공유하려고 글을 쪄보는데....
내가 말주변이 없어서 혹 글이 어색하거나 가독성이 좀 떨어져도 양해바랄게ㅠ (고양이집사라 고양이 예가 더 많을거야)
최근에 동식이방에 향초, 향, 아로마 에 대한 글이 몇개 눈에 띄는데
대부분 향 = 안좋다 라는 인식이 있다는게 조금 안타까워.
물론 모르고 막 쓰는것보다는 안쓰는게 좋긴한데 어쩔 수 없이 쓰는 부분이 있잖아?
향초는 안되지만 강아지 고양이 패드에 바르는 밤은 된다? 우리 동물들이 쓰는 샴푸는? 물론 무향인 경우도 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 향 나는 제품은 굉장히 많아.
그렇다면 어떤 향 제품을 주의해야 할까?
우선,
아로마 = aroma = 향, 향기 란 뜻이야.
따뜻하게 내린 커피 한잔에서 나는 좋은 커피향도 aroma 중의 한 가지라 할 수 있어.
그렇다면 아로마 테라피는?
아로마(향기) 를 사용하여 치료하는 요법, 즉 향기요법이라 할 수 있어.
우리나라에서 약초를 사용한 한방의학도 일종의 아로마 테라피라고 볼 수 있어.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아로마란 무엇인가?
향기와 약효가 있는 식물(허브 등)에서 추출한 에센셜 오일(Essential Oil)을 주로 사용해.
이 에센셜 오일들은 여러가지 성분을 가지고 있는데 그 각각의 고유 성분이 달라서 우리가 알고있는 무슨 오일은 어디에 좋고, 무슨 오일은 뭐에 효과가 있고 하는게 이 성분에 따라 나온 말이야.
이 에센셜 오일을, 적당한 곳에 적당한 용법으로 적당한 양만 사용하면 효과를 볼 수 있어.
사람 뿐만 아니라 동물들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물론 우리 반려동물은 작고 소듕하니까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고 농도도 더 옅게 사용해야 해.
동물이라 하더라도 강아지보다 고양이에 적용하는 농도가 더 낮아야 하고!
그리고 당연한 얘기지만 위험한 오일들은 피해야 해.
프래그런스 오일은 어떤가?
프래그런스 오일(Fragrance Oil)이란 쉽게 말하면 석유 등에서 추출한 성분을 화학적으로 합성하여 만든 인공오일이야.
우리가 흔하게 주변에서 맡을 수 있는 향 제품은 대부분 프레그런스 오일을 많이 사용했다고 보면 돼.
프레그런스 오일의 장점이라면 에센셜 오일보다 값이 싸고 향이 진해 소량만 사용해도 우리가 향을 느낄 수 있어.
단점이라면 석유 화학물이라는 점이지. 향은 강해도 아로마 테라피 효과는 없고.
한 때 유행했던 ㅇㅋ캔들 같은 경우는 다양한 향에 코를 찌를정도로 강한 향을 맡은정도도 있지? 대부분 프래그런스 오일을 사용한다고 보면 돼. 사람이든 동물이든 아로마 테라피에 프래그런스 오일은 이용하지 않아.
그렇다면 에센셜 오일만 사용하면 되겠네?
위에 썼듯이 아무리 안전한 오일이라고 해도 나는 동물에게 적용하는 모든 오일은 주의해야 한다는 입장이야.
개의 후각은 사람보다 1000억~1억배 정도 뛰어나고 고양이의 후각은 20만~27만배 더 뛰어나기 때문에 사람이 느끼기에 아 은은하니 좋다~ 하는 향도 우리 주인님들이 맡았을때 굉장히 강한 향일 수 있거든.
그리고 에센셜 오일도 등급에 따라 품질, 가격이 천차만별이라 매우 저가의 오일...은 기피하는 게 좋아.
에센셜 오일의 유기화학 구조를 보면 텔펜, 알코올, 알제하이드, 케톤, 에스테르, 페놀, 옥사이드 등 의 성분들이 있는데
각 성분마다 작용하는 부분, 범위가 다 달라서 적용하는 방법이 달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기엔 너무 길어지지만 아주 간단하게 말하자면
- 알코올은 피부에 사용하기 적합하고 그 중에 모노텔펜 알코올은 E.O(에센셜 오일) 성분중에 가장 유익하고 안전해. 피부진정, 항바이러스 등의 효과가 있어. 세스퀴텔펜 알코올은 점성이 더 무거운 편이라 겔 제형에 많이 쓰여. (참고로 이 알코올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알콜이 아니라 에센셜 오일 안에 들어있는 알콜 성분 말하는거야!)
- 에스테르는 분자 구조가 가장 안정적이며 아로마 성분 중에 가장 향기롭고 독성이 없어.
- 알데하이드는 안정적이지 못해 쉽게 산화하고 피부자극을 일으킬 수 있어.
- 케톤은 알데하이드랑 비슷한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2차 알콜의 산화로 만들어져. 장기간 많은 양을 사용하였을 경우에 신진대사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 아주 극소량 사용하였을 땐 세포재생에 효과적이고.
- 페놀은 발테리아를 죽이고 피부를 태우는 성질이 있어서 피부에는 적용하지 않고 수술용 도구를 사용하는데 쓰여. 장기간 오래 사용하게 되면 간독성을 야기 시킬수도 있어.
간단한게 아니네.... 가독성도 떨어지네 미안.... 이건 흐린눈으로 대충 봐도 돼...
왜 이렇게 설명충처럼 길게 설명을 했냐면
에센셜 오일이라고 한가지 성분만 가지고 있는건 아니거든.
대표적으로 로즈 오일은 알코올 성분이 대부분이고 소량의 알제하이드 매우 극소량의 페놀을 갖고 있어서 안전한 오일 축에 속해.
자몽오일 같은 경우는 모노텔펜 성분이 95% 이상인데 고양이가 매우 싫어해 ㅋㅋㅋㅋ (고양이들 텔펜류 싫어하심ㅋㅋㅋ)
쟈스민 오일같은 경우는 위에서 향기롭다고 말한 에스테르 지분이 55% 정도 되고 그 다음 알콜 성분이 24% 정도라 쟈스민 오일도 상당히 안전한 오일에 속하는 오일이야.
또한 많이들 잘못알고 있는 라벤더.... 라벤더가 가장 안전한 오일 중 하나라는게 함정! 에스테르 성분이 가장 많아.
어디선가 라벤더 향만 맡아도 고양이는 죽는다(....) 라는 루머가 많이 퍼지는데 그렇지 않아 ㅠㅠ (물론 계속 말하지만 모든 오일은 주의해야하고 무슨 오일이든 다량사용은 안됨)
이쯤에서 집사토리들이 더 놀랄만한 사실이 뭐냐면 고영님들이 환장하는 캣닢에도 위에 말한 케톤과 페놀 성분이 들어가 있어.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캣닢 과다사용은 추천하지 않아. 특히 먹는거...
먹는다고 다 위험하진 않아. 하지만 캣닢을 향만 즐기는게 아닌 먹는 애들은 구토하는 경우도 있어. 장기간 다량 섭취하면 간에 문제가 될 수도 있 심하면 케톤 성분은 간질도 일으킬 수 있어.
물론 캣닢에 포함된 케톤 성분은 다른 민트들에 비하면 극소량이야. 하지만 주변에 매우 다량으로 캣닢을 자주 주는 집을 봤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딤토 동식이방 토리들은 그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썼어.
캣닢쿠션 등 소량을 사용해서 적당히 향만 즐기는 건 괜찮아 :)
이 에센셜 오일들은 단독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블렌딩 하여 사용 할 수도 있는데
블렌딩 할떄 주의해야 하는데 각각의 성분으로 봤을때 적었던 위험 성분들이 두세개를 섞음으로써 많아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
우리는 에센셜 오일가지고 직접 제품을 만드는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서도
가끔 향초만드는 토리들이 보여서 조금 더 설명할게.
향초는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아. (동물 집사 한정)
왜냐면... 우선 향초를 제대로 만들려면 돈이 많이 들어!!!!! 시중에서 파는 저가의 향초 가격이 절대 나올 수 없어!!!
그리고 무엇이든 태운다는 것 자체가 모든 동물의 호흡기에 좋지 않아.
또한 캔들 만들 때 온도를 잘못 맞추면 에센셜 오일이 변질 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주의해야 해.
캔들 베이스가 되는 왁스도 물론 중요하고! 소이왁스, 팜 왁스, 밀랍 왁스 모두 녹는점이 다르거든.
멍집사 냥집사들이 캔들 찾을 때 마조람 캔들 많이 들어봤을 거야.
마조람 캔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오일이 맞아.
하지만 캔들을 만들 때 100g 기준이라고 가정을 하면, 일반적으로 개는 5%, 고양이는 2.5~3% 정도의 오일만 적용해. (초 한정. 제품마다 달라)
그렇다면 개는 5ml, 고양이는 3ml라고 보면... 대충 100방울, 60방울이 들어가게 되는거야..
원산지 알수 없는 저가의 에센셜 오일이 아닌이상 몇만원 혹은 몇십만원 하는 오일들도 있는데 (로즈 오또같은 경우 10미리만 사도 몇십만원 ㅠㅠ 물론 이건 극단적인 예입니다.)
에센셜 오일은 향 자체가 강하지가 않아서 저 정도 들어가도 사람이 맡기에는 음... 별로 안느껴지네? 싶어도 우리 동물친구들의 코에는 느껴질 수 있다는 말이지!
실제로 내가 만들어 쓰는 아로마 룸 스프레이 같은 경우에는 0.5% 농도로 만들고 있어. 공기중에 두세번만 스프레이 하고 알콜성분 날아가면 향만 느낄 수 있는데 실제로 우리애들 활력,안정에 도움이 됐었어.
하지만 난 전문가가 아니라 피부에 적용하는 건 절대로 안하고 있어. 무섭거든... 최대한 안전 지향주의 ㅠ_ㅠ
특히 개인적으로는 디퓨저는 정말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
에센셜 오일의 문제도 있지만 시중에서 파는 디퓨저의 베이스에 뭐가 들어갔는지 믿을 수 없거든.
주정발효에탄올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 석유계 합성 베이스가 많을거야.
모든 임산부와 유아에게 디퓨저 사용이 권장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난 더 연약한 동물들에겐 더 안좋을거라 생각해 ㅠㅠ
대충 종합해보면 사람들이 동물 키울 때 디퓨저나 향초를 쓰지 말라는 이유는 위 같은 이유이기 때문이야.
대부분 프래그런스 오일을 사용한 커머셜오일(=인공 합성오일) 이거든.
그렇다고 업체들이 돈을 벌어야 하는데 퓨어 에센셜 오일을 사용하진 않을거잖아?ㅠ_ㅠ 100g 향초 하나만 만드는데도 100방울 이상이 들어가게 되는데 말이야 ㅠㅠ
(내가 사용하는 몇몇 비싼 오일은 2ml에 10~15만원 하는데 그렇다면 대충 한방울당 2500~3500원 이라는 얘기거든ㅠ 아 물론 상대적으로 저렴한 라벤더 같은 경우는 방울당 200원정도 해ㅋㅋㅋ 그렇지만 라벤더가 100방울 정도 들어가면 오일값만 2만원이 넘겠지?)
정 사용하고 싶다면 천연 에센셜 오일이 들어간 향초를, 애동들이 접근 할 수 없는 방에서 향만 즐긴 후 환기를 시킨다... 가 답이 될 수가 있는데 음..... 난 향초는 포기하고 그냥 룸 스프레이 쓰고있어 ㅎㅎ 0.5% 농도로도 가능하더라구.
내가 매우 말 주변도 없고 글재주도 없어서 글이 어떻게 읽혔는지는 모르겠지만
단 한명의 토리에게라도 도움이 됐길 바라며..... (불펌은 사양할게 ㅠㅠ)
글에 문제 있을까봐 내새꾸 곰돌이 버전 놓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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