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중 둘째주인님이 올해 복막염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신약 치료 중이야. 아직 신약이 정식 인허가가 난 상황이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정보를 공유하고자 글을 쓰게 되었어.
- 고양이복막염 이란?
Feline Infections Peritonitis, 줄여셔 FIP라고 부르기도 해.
지금 푸닥거리 중인 신종 코로나와 마찬가지로 이 병도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비롯되었어.
코로나 바이러스 자체는 고양이들 사이에선 흔한 바이러스야. 전염이 잘 되는 편이라 보통 한 가정에 1마리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다면 다른 고양이도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 좋아.
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돌연변이를 일으켜서 복막염으로 바뀌는데 코로나 보유 고양이 중 3%정도 돌연변이를 일으킨다고 알고있어.
돌연변이의 원인은 아직은 밝혀지지 않았고 스트레스, 변형이 쉬운 유전자 등으로 추측하는 집사들이 많아!
'고양이가 복막염에 걸린다-> 사망99%, 나머지 1%는 오진'
이게 고양이 복막염에 관한 가장 흔한 문장이야. 그래서 병원에 가면 대부분이 복막염이 아닌 다른 질병의 가능성을 열어두곤해ㅜㅜ
복막염은 치료가 없으니까.
그런데 정말 신박하게도 이 고양이 복막염은 확진이 없어!
대게는 증상으로 복막염을 판정하고 있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 복막염이다!!' 이런 병원도 있지만 사실 코로나는 너무 흔한 바이러스고, 복막염일 경우에는 당연히 코로나가 양성으로 나올 거고,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도 양성으로 나오니까 이 방법으로는 확진할 수 없어.
그러면 증상을 토대로 예상 가능한 질병을 분류하지.
내 경우는 1. 복막염 2. 림프종 3. 췌장염 OR 장염 이었고, 설사가 전혀 없어서 장염X, 췌장염키트 결과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지 않아 췌장염X,
림프종 검사결과 음성이라 림프종X. 이 단계를 걸쳐서(이틀소요) 복막염으로 판정하고 치료를 시작했어.
아, 복수가 있는 경우에는 이 복수를 채취해서 미국에 의뢰하는 방법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나는 비추!
일단 금액이 비싸고. 오진률이 50%라고 하더라고...ㅋㅋ 어이없지...? 나도 그래...
예를 들면 음성이다!! - 진짜 음성^^ 축하해 복막염 아니야!!, 양성이다!!- 양성일 수도, 음성일 수도 있음
- 고양이 복막염 증상은 뭐지?
고양이 복막염 증상은 고양이마다 너무너무 달라. 그래도 가장 흔한 증상을 말하자면
1. 식욕저하(체중저하) 2. 활력저하(무기력) ------발------전------> 복수/신경증상/안구증상
기타로는 설사, 거친 털(곤두선 털), 기침, 지나친 갈증, 빠른 호흡(다호흡), 분변실금, 피부창백, 성장지연, 머리 기울기 등이 있어.
- 복막염 신약이 뭐지?
병원에서 믿지 못할 결과지를 받은 나는(믿지 못해 피검사를 3번 반복, 엑스레이, 초음파, 정밀 복부 초음파) 그래도 큰 병원의 큰 기계와 큰 병을 다뤄본 의사를 찾기 위해 24시간 대형병원을 찾아갔지.
일반 관찰로는 알수없지만 이렇게 병원에서 검사를 하면 알수있는 증상이 또 있어.
1. 림프절 비대(간이나 비장이 비대해지기도 함) 2. 염증수치 높음 3. 알부민, 글로불린 비율(A/G ratio )감소
결과는 같았어.
첫번 째 병원에서는 선택지를 두가지 줬어. 먹고 싶어하는 걸 다 먹이고 잘 놀아주고 많은 시간 보내기, 요즘에 중국에서 유통되는 불법약물이 집사들 사이에서 돌고 있다고 들었으니 그것에 대해 알아보기
두번 째 병원에선 스테로이드 치료(정확히는 치료목적이 아니라 더 이상 상태가 나빠지는 걸 막는 연명치료), 신약치료였어
당연히 신약치료를 선택했고. 신약 치료 시 완치률은 60~70%로 설명들었고, 치료 기간은 3주-8주사이로 상태에 따라 다르다고 하였으며, 하루 치료비는 50만원이라고 하였고^^ 8주를 진행할 경우 2천만원을 준비해야한다고 했지.
뭔가 쎄함을 느낀 나는 일단 퇴원해서 인터넷 검색을 미친듯이 했지만 불법 약물이라 그런지 오픈된 인터넷에 생각보다 정보가 없고 필요한 사람들끼리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치료한다는 걸 알아냈어.
진짜로, 신약은 뭐지? : 신약이라 불리는 이 약은 미국 캔자스주립대 김윤정 교수팀과 UC DAVIS 닐스 페더슨 교수팀이 개발했어. 애초에 고양이 복막염 치료제 개발이 아닌 다른 약물 개발 중에 고양이 복막염에 치료 효과가 있는걸 알아냈고. 이 신약에 대한 특허권은 미국제약회사에 있지.
이 약은 RNA바이러스 복제에 필요한 단백질분해효소인 ‘3CLpro’를 억제하는 화학물질로 FIP 바이러스의 체내 복제를 막는 항바이러스제제야. 더 이상 복막염 바이러스가 퍼지는걸 막고, 면역력을 올려서 치료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해.(문과 쮸글...ㅜㅜ)
지금은 제약회사에서 생산을 중단했고 더 이상 구할수가 없어서 이 성분을 불법으로 복제해서 판매하고 있는 중국제 신약에 의존하고 있어.
**지금 국내에서 판매, 유통되는 모든 복막염 신약(gs441524)는 모두 중국발이야!
- 신약 사용 방법
신약은 유리병 형태로 유통되는데 보통은 가정에서 자가 주사로 치료하고 있어.
병원에서 대놓고 사용하기는 어렵거든..일단은 불법이니까!!ㅜㅜ
2019년 3월쯤부터 이 신약을 사용해서 치료하는 집사들이 늘고 있고. 치료 중에 죽거나, 완치 후 재발하거나, 완치 후 지금까지 재발이 없는 케이스가 다양하게 있고. 아직 정확한 정보가 없는 약물이기 때문에 사용량, 사용주기, 치료기간 등 정확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계속 말이 바뀌는 중이야.
지금은 어느새 이 약물을 사용한지 1년 쯤 되가는 중이라 많은 동물병원에서도 이 약의 존재를 알고있고, 주사 등의 도움을 주는 곳도 있다고 알고있어. 그리고 가격대가 높기 때문에 사기꾼도 늘고, 엄청 높은 가격을 부르는 동물병원도 있고(알아본바 내가 다녀왔던 병원이 젤 비싸게 부른 듯해 ㅋㅋㅋ)
일단 고양이 복막염에 대한 큰 틀은 작성한 것 같은데 혹시 더 궁금한 내용이 있으면 댓글로 써주면 작성해볼게.
처음 복막염 진단 후, 의사들에게 결과를 전달받고, 인터넷에서 관련 자료를 찾아보고는 정말 매일 울었어. 사실 지금도 주사를 놓을 때마다 울긴해ㅋㅋ
정식 허가가 난 약물이 아니라 이 글에 문제 요지가 있을 것 같긴 하지만.... 주인님 모시고 사는 다른 집사들에게 비교적 최신 정보를 전달해 주고 싶은 욕심에 작성한거거든.
정식으로 의약품 허가가 날려면 몇년은 걸린다고 알고있어. 수년 이상 안정성도 확인해야하고 추후에 치료한 고양이에게 별 문제는 없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할테니까.
무서운 병이니만큼 대충이라도 정보를 알고있으면 나중에 대처가 쉬울테니까! 한번 쯤은 읽어보면 좋겠어.
무엇보다 제일 좋은 건 다른 집사톨들에겐 이런 일이 없는거겠지만ㅠㅠ
난 너무 무지해서 복막염 증상이 있었는데도 1년정도 전혀 몰랐어...저기 올린 증상 중에 피모거침, 식욕 및 활력 부진, 체중 저하 다 있었는대도 ㅜㅜ 주변 사람들이 아픈것 같다고 할때도 '아니야! 요즘 사료를 바꿔서 입맛에 안 맞나봐' 이랬거든. 너무 너무 후회돼.
병원에서 복막염인 것 같다고 했을 때도 너무 몰라서..염증이라는 소리지? 약먹으면 되나? 이런 생각했었거든..
아 마무리 어렵다... 그럼...그럼............톨들도 면역력 높이게 잘 챙겨먹고 마스크도 잘 챙기고...
그럼 안녕~!!
나도 고양이 집산데 항상 무던히 이 아이 증상을 넘길까봐 넘 걱정돼. 우리 아이도 길냥이 출신이라 코로나 바이러스를 갖고있거든. 이렇게 글쪄줘서 넘넘 고마워.
왜 이 신약이 발매가 중단됐을까.. 정말 필요한 약인데..
그래도 복제약이 있어 다행야.
꼭 토리네 고양이가 완치되길 바래! 기도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