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점심 전 가벼운 마음으로 신랑하고 이동중에 끔찍한 상황을 봤어. 제목 대로고 신랑이 신호대기중에
앞차 지적하고 애기 구해냈는데 앞차주가 애기 버리려고 해서 데리고 왔어.
상태는 오른다리 자체가 쳐저있었고 엉덩이에선 피가 났는데 애기가 빽빽 울더라...
우리 둘째도 고속도로에 죽은 엄마 옆에 있다가 차 오면 피하고 다시 도로로 나와서 데려왔는데...
딱 그만한 쪼꼬만한게 빽빽 거리는데... 어쩌질 못하고 신랑하고 산책 포기하고 상태보려고 병원 데려갔어.
최근에 큰놈 발목이 부서져서 그거때문에 큰돈 썼거든.. 병원은 한달 뒤에나 갈지 알았는데.. 결국 갔지..
진짜 고민 많았고... 애기는 여아에 500그람 초에 2달 안됐고...
혈뇨에 다리만 문제가 아니라 횡경막 탈장으로 장기 일부가 위로 넘어감. 체온도 낮고..
장기가 밀려 한쪽 폐로만 숨쉬는 상태고 오른쪽 다리는 위에서 부터 무릎도 부서진 상태에 골반 골절이야.
수술중 죽을 수 있다고 하는데... 선생님도 우리도 섯불리 결정을 못내렸어..
돈도 돈이지만 죽을 까봐.. 뭘 어떻게 해야할지 깜깜하더라..
사고때문에 내부 장기 문제로 죽을 수 있다고 하고.. 일단 삼일 안에 수술 결정하기로 하고 데려왔지.
지켜보는데 덜 다쳤으면 그냥 막내로 들이겠는데 수술해도 떠날지 모르는 애기라 양가 감정이 들고 마음도 아프고...
금전적인 여유는 없어서 미안하고 속상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고... 무조건 산다고 하면 어떻게 해볼까 싶기도 한데 이래 저래 마음만 복잡했었어.
이건 선생님하고 충분히 상담하고 결국 수술하기로 결정하고 찍은 거. 죽을 까봐 며칠간 사진도 안찍었었어.
애기가 사람 목소리 나면 기절해서 자다가도 빽빽 울더니 살려고 그랬나봐. 목소리 나면 조금씩 움직이더라고..
사람 손을 좋아하고 약먹이거나 몸 닦아줄 때도 그렇게 눈 마주치고 빤히 바라보고...
선생님이 우리가 결정하면 노력한 만큼 도와주신다고 할인도 해주시고 살려보자고 하셔서 수술 일정 잡았고 그게 오늘이야.
밥도 잘 못먹던 애기 컨디션 문제랑 수술 두 개를 한번에 해야 하는데 아이가 너무 작아서(520g) 수술 못할 수도 있다고 했거든.
그리고 파보도 있어서 이틀 이상 시간 입원한 다음 오늘 수술 들어갔어.
이건 수술 전에 마지막 면회때 찍은 사진.
장하게도 입원 초엔 압박 배뇨에 변은 못봤는데 설사없이 이틀 동안 벤토 화장실에 직접 움직여서 소변도 누고 정상변도 봤데.
입원 전처럼 혈뇨도 안눴고 처음에는 두다리 다 끌고 다니더니 이제 왼쪽다리 세우고 앉더라고. 밥도 잘먹고..
세 다리로만이라도 건강하면 될거 같다고 생각하고 수술 들어가는 건데 다행이야.
애기가 너무 작아서 삽관 못하면 수술 포기였는데 다행이 잘 넘겼고 (병원에서 제일 작은 애 삽관한게 700그람. 주사마취는 애기가 못버팀)
좀 전에 수술 잘 끝냈고 마취도 깼다고 연락받고 정말 기쁘더라.. 이제 살것 같더라고.. 맘이 답답해서 좀 버거웠거든.
아 그리고 오른쪽 다리는 수술은 해도 포기했는데 선생님말로는 신경이 약간 살아나는 것 같다고 하셔서 그것도 다행이라고 생각해.
아직 이틀 이상 회복세를 봐야하지만... 그래도 깨어나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이번 일로 수술비 할인해주고 걱정할까봐 계속 연락해주신 선생님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있어.
셋째는 생각도 못했지만... 그래도 묘연인가봐..
빨리 건강해졌음 좋겠어. 이제 들인 애기가 건강하길 바래죠.
있다가 신랑 일 끝나고 늦지 않으면 면회다녀오려고..ㅜㅜ
일주일 동안 계속 잠도 못자고 불안했는데 정말 정말 다행이야.. 헤헤
합사는 힘이 들겠지만 나중에 우리 집 똥괭이들도 애기 적당히 봐주고 반겨줬음 좋겠다.
한달 반전 발목 수술 후에 막 퇴원한 상태 큰놈. 넥카라 내가 만듬.(레이스가 좋아)
의자 커버가 벗겨지며 미끄러져서 발목 수술로 삼백 넘게 쓰심.
다 내 잘못이지 ;ㅂ; ㅎㅎㅎ 의자 커버 따윌 씌워서 미끄러지게 만들다닛!! ㅠㅠ 커버 바로 버림.
그리고 치즈가 쫄보 둘째야. 요즘 언니한테 놀자고 시비 거는데 다친 다리 예민한거 알아서 일부로
다친 다리(다나음.안아파) 툭툭 치고 신나서 꼬리 높게 들고 총총 달아남. 이어서 첫째가 잡으러 쫒아가면 쫒기놀이 시작임.
애기가 얼른 회복해서 가족들 만나면 좋겠다
복 받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