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을공이라는 거 실체가 있는 걸까

들닥 공 감정적 을인지 글 보고 문득 생각났는데
감정적으로 "찐 을"인 공이 몇이나 될까 싶어

나도 별점 몇천 이상 찍히는 유명작들은 다 읽은 나름 세미 고인물톨이라고 생각하는데 지금까지 "진짜" 감정적 을이라고 느껴진 공은 거의 없거든

무릇 감정적 을이면 상대에게 휘둘리고 상대 눈치를 보고 본인 본새 챙길 여유도 없이 구질구질해지고 애정을 구걸하고 공감성 수치를 불러일으킬 법한 실수를 저지르고 ..... (보통 수가 감정적 을인 소설 보면 얼마나 구차하고 비참한지 새세하고 낱낱하게 나오는데 그래서 오히려 난 수가 감정적을인 소설을 잘 못 봐)

그래야하는데 보통 "공"들이 감정적을이라고 판명되는 이유는 분노조절장애에 가까운 집착과 질투를 보여준다든지 늘 발정이 나서 수와의 섹스를 갈구한다든지 뭐 이런 식으로 보여진단 말이야

근데 이게 보통 우리가 말하는 "을"의 모습인지 잘 모르겠고

단순히 감정이 더 크다는 이유로 폭력 섹스 가스라이팅 과도한 집착 질투를 정당화시킬수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고 또 그런 행동을 한다고 해서 그걸 감정이 더 큰 근거라고 할 수 있는지도 의문임

같은 키워드라도 공앞에 붙는지 수앞에 붙는지에 따라 파괴력이 달라지는 건 매우 잘알고있지만 갑을은 특히나 너무너무 다른거같음 내가 본 대부분 을공들은 아가리을공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