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 다음 시즌은 저희가 우승할 거니까요.”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하던 인준은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제 옆에 앉은 라이스에게 시선을 옮겼다. 그는 웃고 있었다. 인준이 잘 알고 있는 것만큼 건방지고 도발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른하게 풀어진 얼굴이, 다음 시즌의 우승은 당연히 자신이라고 단정 짓는 그 말이 어쩐지 인준에게는 너무나 벅찬 무언가로 다가왔다. 라이스가 우승하겠다 말했다. 단지 그뿐인데 인준의 가슴 속에 그가 어텀 토너를 우승할 거란 근거 없는 확신이 솟아올랐다. 자신이 지금 왜 여기서 그의 얼굴을 보고 있는지는 까맣게 잊은 인준이 멍하게 라이스를 바라보았다.
“만약 제가 BPOG까지 따면 거기서 형 닉네임 언급해도 돼요?”
참을 수 없이 애틋했다. 마치 첫사랑을 다시 만난 것 같은 기분이었다. 첫사랑을 다시 만났을 때 대견함과 기특함을 느끼는지는 모르겠는데 아무튼 그랬다.
-알라딘 eBook <[BL] 프로게이머 고쳐쓰기 02> (킬금) 중에서
아 개웃겨 이준혁이(공) 아니라 라이스를 좋아한다는게 느껴져 둘의 연애는 멀고 멀었다 이 리친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