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공은 12살 연하에다가 초딩공이라 맨날 으른수한테 혼나고 맞는게 일상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랍게도 황제공)
그러던 어느날 온천이 유명한 행궁으로 여행을 떠나는데... 🐎💨
# 여행지에서 수가 다른 남자들이랑 온천에서 목욕을 하게 된 상황
허연이 슬그머니 몸을 뺐다. 하지만 그 바람에 바로 등 뒤에 있던 영재와 부딪혀서 그 무릎에 주저앉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허연은 10대 때부터 병영에서 자라다시피 한 까닭에 동료들과 같이 목욕을 한다든가 몸을 부딪치는 정도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 연유로 같이 노천욕이나 하자는 부장들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물에 든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욱과의 관계로 사내들 간에도 얼마든지 음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은 후라 비록 실수라도 이런 접촉은 당혹스러운 것이었다. 그 때문에 가시에라도 찔린 듯 몸을 일으켰지만 고르지 않은 돌바닥을 딛고 미끄러져서 이번엔 앞에 있던 춘수를 덮치고 말았다.
“형님, 왜 이렇게 허둥거리십니까? 진정하십시오.”
앞으로 넘어지는 허연을 받아 안은 춘수가 그 등을 다독거리며 허허 웃었다.
“아, 나는…… 내가 술이 좀 과했던 모양일세.”
공연히 이 사람 저 사람 치고 혼자 허우적거린 것이 민망해서 허연이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멋쩍게 웃었다. 그러곤 이제 그만 물에서 나가야겠다 싶어서 옷을 벗어놓았던 나무 밑동으로 눈길을 돌리다가 딱 굳어버리고 말았다. 그 언저리에 욱이 버티고 서서 입을 딱 벌린 채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공 : ㅇ0ㅇ...!!!)
# 결국 천막으로 돌아와서 부부싸움 시작 🔥
“그대는 과인과 한 이불을 덮고 자는 사람일세!”
욱이 침상 문틀이 덜컹거리도록 언성을 높였다. 욱과 같이한 시간이 길다면 긴데, 자신에게 이렇게 성을 내며 대드는 것은 전에 없던 일이라서 허연이 당황해서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허연이 당황해서 얼른 대응을 못하는 사이, 욱이 더욱 기세를 얻어서 그를 몰아쳤다.
“헌데 그렇게 다 벗어부치고 그 늑대 같은 놈들 틈에 끼어 앉아서 여기저기 주무르도록 버려두다니…… 자네 제정신인가? 나는 두 눈 뜨고 헛것을 보는 줄 알았네!”
욱이 거칠게 허연을 나무라며 손으로 눈앞을 마구 까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전에 웅덩이에서 허우적거리다가 춘수의 품 안으로 뛰어드는 허연의 모습이 생생히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이 사람이 알몸으로 다른 사내 품에 안기다니, 게다가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그리 수줍게 웃다니, 내가 살면서 그런 꼴을 보다니……. (?? ㅈㅇㄹ 작가공 여기 한명 더 추가요;;;)
“내가 콧구멍이 두 개라서 숨을 쉬는 것이지, 어이가 없어서 진짜…… 사람이 진중하고 분별이 있는 줄 알았더니…….” (콧구멍드립 미친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욱이 숨을 헐떡이며 횡설수설했다. 변방에 전란이 났을 때에도 본 적 없는 욱의 야단스러운 반응에 허연의 표정도 점점 썩어갔다.
“저야말로 어이가 없습니다. 사내들끼리 멱 한 번 감은 것이 무슨 큰일이라고…….”
“큰일이지! 어느 놈이 자네한테 흑심이라도 품었으면 어쩌려고? 게다가 무호와 그 부장들은 하나같이 장승같은 거인들이 아닌가? 겁도 없지, 어떻게 그 틈에서…….”
“제 평생 저한테 흑심을 품었던 놈은 폐하뿐입니다!” (개빡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결국 각방까지 쓰게 되는데, 그 다음날 아침... 폭발하는 주접 💦
위사령의 천막에서 막 나오는 허연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온 정신과 시선을 빼앗기고 말았다.
숱 많은 갈색 머리카락은 싹 빗어 올려서 붉은 비단 끈으로 묶고, 단풍나무 숲에 서 있으면 잘 구별도 안 될 것 같은 짙은 황색 상의에 역시 화산의 붉은 단풍 같은 긴 조끼를 걸치고 가죽 띠로 허리를 단단히 조인 허연의 모습은 욱의 눈에는 더하고 뺄 것도 없는 한 폭의 미인도였다.
밝은 아침 햇살 아래 서 있으니 얼굴에서는 빛이 나는 것 같고, 길고 아름다운 목덜미는 눈이 부실 지경이고…… 저토록 아름다우니 어느 놈이 흑심을 품지 않을꼬? 그러니 같이 술 마시자, 목욕하자고 꼬여서 슬쩍슬쩍 만지고 끌어안고…… 하지만 그것이 어찌 귀인의 잘못이겠는가? 사람이 본시 허술하여 다 저 같은 줄로만 알고 통 경계심이라곤 없는 것을…….
허연에게 이래라저래라 하며 다툴 것 없이 앞으로는 자신이 더욱 철통같이 지켜서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해야겠다고 결심하며 욱이 주먹을 불끈 움켜쥐었다.
내 애인의 잘못 : 아름다움
벌레들의 꼬임 : 어쩔 수 없음
결론 : 내가 알아서 철통같이 지켜야지 아자아자! 주먹불끈! 🔥 ٩(*•̀ᴗ•́*)و 🔥
제목 : 우화원귀인 (의 외전 대현성 4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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