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톨들에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내가 겪은 과정?을 써보려해ㅎㅎ
임신준비를 거의 1년 가량했는데 아기가 찾아오지 않아서 은근 걱정을 하며 난임검사를 해볼까 하던 차에 임신확인을 했어
5주차에 아기집 확인, 7주차에 심장뛰는거 확인하러 갔다가 빈 아기집밖에 보지 못했고 결국 고사난자, 계류유산판정을 받고 소파술 진행했어
처음에는 어벙벙하더라고.. 유산과 관련된 글을 한번씩 보기도 했고, 혹시나 그러지않을까하는 걱정이 있기도 한 상태여서 의사선생님이랑 이야기할때는 몰랐는데 진료실을 나오자마자 눈물이 왈칵 쏟아지더라..ㅠㅠ
심장소리를 듣고 조금 안심이 될 줄 알았는데 청천벽력이었어... 그리곤 하루종일 울었던 것 같아
그중에도 제일 후회되는게 내가 온전히 임신이라는 사실을 기쁨으로 받아들이지 못했고, 쓸데없는 걱정들을 했던거야
그러지 못해서 아기에게 더 미안해지기도 하더라(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리곤 마음은 아프지만 머리로 그냥 상황을 이해하려고 노력했어..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고, 건강한 아이가 태어나는게 가장 중요하니까 그럴 수 있는 일이다... 생각하면서
그리고 이틀 뒤(주말보내고)에 바로 소파술을 했어
자연배출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 빈 아기집이 있음 결국 내 몸에 나쁜영향을 준다고 하시더라고
[소파술]
- 초음파로 재확인
- 자궁문을 열어주는 약 삽입 / 약(무슨약인지 모르겠어, 2알) 복용
- 1시간 대기(자궁문이 열리는 동안 대기)
- 수술진행(수면마취)
- 영양제 투여
이런 과정으로 진행됐고, 수술시간은 10-2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았어
하지만 자궁문을 열어주는 약 삽입을 하자마자 배가 싸르르한게 너무 불쾌하더라ㅠㅠ
그리고 유착방지제(15만원), 영양제(5,8,10,12,15만원)는 선택사항인데 이야기 들으니 추가 안하기도 그래서 추가했어..
수술은 금방 끝났고.. 마취가 꺠면서 계속 울었어ㅠㅠ
머리로 괜찮다고 생각해도 마음으로는 아직 받아들이지 못한 상태여서 그런것같아..
정말 끝났구나라는 생각도 들고 그렇게 정말 끝이 아닌 끝이 났지...
[소파술 후 회복]
수술 다음날 병원에 가서 소독하고 염증이 있는지 진료했고,
수술 일주일 후 병원에 가서 소독하고, 피검사 수치가 500이하로 떨어졌는지 확인했어
분비물은 생리 끝날쯤 나오는 것처럼해서 2주정도 나왔고 나는 특별한 통증은 느끼지 못했어
그리고 2주동안 휴가를 낼 수 있어서 푹 쉬었지ㅎㅎ
엄마가 끓여준 미역국 먹고, 평소에 잘 사먹지도 않던 비싼 과일 사먹고~
집에서 쉬면서 베이킹도 하고, 친구도 잠깐 만나면서 쉬엄쉬엄 보냈고
다음주는 그냥 휴가 즐기듯이 그동안 해보고 싶었던거 하면서 알차게 보냈어
아프거나 컨디션이 가라앉거나 하진 않아서 딱히 몸조리라고 할 거는 없었던 것 같아..
어떻게 해야할지 사실 모르겠기도 하고?
* 소파술 후에 2주동안 분비물이 나오고, 그 뒤 2주 후에 배란, 그 뒤 2주 후에 생리를 한다고 해..
그래서 생리하는 것으로 리듬을 한번 확인하고 그 이후에 임신 시도하면 된다고 하시더라고
(주의사항에 나와있는거 보면 부부관계는 소파술 후 3주 뒤에 하라고 적혀있고)
[바우처 카드]
국민행복카드가 바우처로 60만원 지원되는데
나는 나중에 천천히 하지 하면서 카드를 안 만든 상태였거든.. 그래서 부랴부랴 만들었고
유산해도 바우처카드는 발급 가능하다고 하더라고
바우처 카드가 없어서 일단 일반카드로 결제했고, 카드 받고 나서 취소하고 다시 바우처카드로 결제 했어!
수술당일날 35만원 가량, 수술 전후 진료비로 10만원 가량 지출했고
남은 금액은 영양제 사먹거나 한약 먹는것 같아서
한의원가서 한약 맞춰 먹었어(20만원 / 20일치(아침저녁))
우울한 상황인데 그래도 수술비나 진료비가 지원되니까 그래도 덜 우울하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보험도 꼭 알아봐!
내가 가입한 실비는 임신출산관련된거는 지원이 안된다고 그랬고
일반 보험은 진단서 제출하니까 50만원씩 2개해서 100만원 보험금 받을 수 있었어
그렇게 2주가 지났고, 이번주부터 다시 출근을 했어!
출근 전에는 너무 하기싫고 직원들이 괜찮냐 물어볼까봐 그게 너무 스트레스였는데 무사히 잘 넘어간것같아
유산했는지 모르는 직원분들이 휴직언제하냐, 입덧없냐 물어보다가 본인들이 더 당황하기도 하시구..;;
유산 관련된 유투브에서 유산을 겪어서 더 좋은 부모가 될거라고 하시더라고..
그 귀하고 소중함을 알기 떄문에 더 잘 할 수 있다고?
되게 멋있게 말씀하셨는데 표현을 잘 못하겠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튼 이번 일로 나는 정말 아기를 원하는구나를 확실히 느꼈고,
남편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참 든든함을 느꼈고,
다음에 아기천사가 찾아오면 괜한 걱정하지 않고 진심으로 기쁨과 행복하게 맞이해주려고 해!!
다른사람이 겪을땐 그런가보다 하지만 내가 막상 겪으면 참 힘든일이잖아
나랑 비슷한 상황에 있는 톨들 다 힘내고 더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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