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우(20)와 김우민(22·이상 강원도청) 등 한국 수영의 르네상스를 연 황금 세대들이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계영 800m에서 2위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습니다.
수영 대표팀은 오늘(17일)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계영 800m 결승에서 양재훈(25·강원도청)과 김우민, 이호준(22·제주시청)과 황선우 순으로 역영해 7분 01초 94, 전체 2위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7분 01초 84로 1위를 차지한 중국과의 격차는 불과 0.1초였습니다. 7분 02초 08의 미국이 우리나라에 뒤진 3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시아 최초 우승의 영예는 중국에 내줬지만, 한국 수영 사상 첫 세계선수권 단체전 메달을 은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예선에 출전했던 이유연(23·고양시청)도 은메달을 함께 받습니다.
우리나라는 결승에서 첫 주자 양재훈이 구간 기록 1분 47초 78, 8위로 다소 주춤했습니다. 하지만 김우민이 구간 기록 1분 44초 93으로 힘을 내 3위까지 올라섰습니다. 이호준도 1분 45초 47로 3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영자 황선우에게 배턴을 넘겼습니다.
'한국 수영의 에이스' 황선우는 자신이 맡은 마지막 200m에서 1분 43초 76의 놀라운 구간 기록으로 역영을 펼쳐 미국을 제치고, 중국을 막판까지 위협했습니다. 결승에 나선 모두 32명의 선수 중 황선우의 구간 기록이 가장 좋았습니다.
황선우는 개인 통산 4번째 세계선수권 메달을 수확하며, 박태환과 김수지(이상 메달 3개)를 넘어 한국인 최다 메달리스트로 올라섰습니다. 황선우는 남자 자유형 200m에서 2022년 부다페스트 2위, 2023년 후쿠오카 3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금, 은, 동메달을 한 개씩 수확했고, 동료들과 함께 나선 계영 800m에서 은메달을 추가했습니다.
이번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리스트 김우민도 황선우와 함께 메달 두 개를 수확했습니다.
한국 수영은 도하에서 금메달 두 개(남자 자유형 200m·400m)와 은메달 한 개(남자 계영 800m), 동메달 두 개(다이빙 여자 3m, 혼성 3m)를 따내며 박태환이 홀로 메달 두 개를 목에 건 2007년 멜버른(자유형 400m 1위·200m 3위) 대회를 훌쩍 넘어 단일 세계선수권 역대 최고 성과를 거뒀습니다.
한편, 이주호(29·서귀포시청)는 한국 배영 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결승에 올라 1분 56초 38의 기록으로 남자 200m 5위를 차지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세계선수권 배영 역대 최고 성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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