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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현재 여자부 최고의 선수는 한동안 '값어치' 논란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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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그는 올해 페이컷 논란에 휩싸였다.
시즌이 조기종료된 이후 자유선수자격(FA)으로 시장에 풀렸던 그는, 15년을 몸 담았던 친정팀 현대건설과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우승을 약속했다.
하지만 양효진은 기존 7억원이었던 연봉을 5억원으로 대폭 삭감했다. 올해 현대건설에서 풀려난 선수는 총 네 명이다. 양효진, 고예림(이상 A그룹) 김주하,이나연(이상 B그룹)이다. 현대건설은 네 명 모두를 잡고싶어했지만 예산이 부족했다.
샐러리캡은 특정 구단에 강한 전력이 모두 몰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프로리그에서 만든 연봉 제도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을 붙잡고 싶었다면, 이들 중 일부를 떠나보내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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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나 함께 했던 팀을 떠나기 어렵다는 것도, 몸 담았던 친정팀에서 우승을 하고 싶은 심정, 함께 필승을 외쳤던 장소, 가족보다 가까운 동료들이 함께 흘린 땀과 성취감을 잃기 싫은것도 선수 개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이유가 프로리그에서 소위 말하는 '전력몰빵'을 막기 위해 정한 큰 틀을 어기고, 또한 그것을 '희생'이라는 단어로 감쌀 포장지로는 적합하지 않다. 결국 양효진은 본인이 본인의 가치를 내리는데 일조한 셈이다. 7억원을 받을 수 있는 '연봉퀸'에서 애초 5억원만 받아도 활약할 수 있는 선수로 내려오고 말았다.
프로선수는 정을 떠나 자신의 가치에 따라 움직일 줄도 아는 소신이 필요하다. 그것이 향후 후배선수들을 위한 명확한 연봉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방법이며 선수 본인의 가치를 한 단계 높이는 기본적인 자세다.
더불어 한 구단이 규율을 깼으니, 이제 다른 구단에서 같은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
물론 샐러리캡의 기본 규율을 잘 지키는 구단이라면, 합당한 연봉을 제시하거나 보유한 선수를 타 팀에 이적시키며 원하는 선수영입을 시도할 것이다.
선수와 구단 입장에서는 궁극적으로 성적이 중요하다고 여길지 모른다.
그러나 현대의 프로스포츠는 이제 성적 이상의 페어플레이를 요구하고 있다. 그것이 코트 안이든, 밖이든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