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팬이기도 하고 잔잔한 감정물+성장물 서사 좋아해서
이번 드씨 정말 기대 많이 했었어
너무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가...
아직 상편이기도 하고, 첫 완청에 불과해서 하편까지 기다릴 생각이지만
일단 이번 상편은 불호라서 아쉽다 ㅠ
기대에 많이 못 미쳤어 ㅠㅠ
((((내 기준)))) 제일 실망스러웠던 포인트를 적자면
1. bgm과 폴리
듣는 내내 제일 거슬렸던 bgm...진짜 이거에 대해 할 말 너무 많아...너무 거슬려서 불호 후기까지 쓰게 됨 ㅠ
옛날 케베스 라디오 단막극에 나오는 그런 bgm들이라서 솔직히 충격 먹음;
내 귀엔 너무 촌스럽게 느껴졌고
특히 문제인 점이 감정적인 내레이션에 대한 몰입을 다 깨
승훈님 내레 안정적이고 감정 실어서 넘넘 잘하셨는데 그 몰입이 와장창 깨져.
중간에 무슨 체임벌린 치는 소리?가 들어가는 bgm도 있던데..와 정말 헛웃음 나더라. 대체 왜 굳이 그 bgm을ㅠㅠ
후반부로 갈수록 bgm 때문에 짜증이 날 정도였어. 차라리 깔지 말지 싶었음..
폴리는..현장감이 구체적으로 느껴지지 않아서 좀 아쉽다 정도.
그래선지 장면 장면들이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게 아니라 밍숭맹숭 엉성하게 느껴져.
밀도 있는 장면 묘사가 그려지지 않고 붕 뜬 느낌?
그리고 특히 발걸음 소리는 하나같이 다 너무 어색하더라
2. 디렉팅
이거는 주연 분들보다 조연 분들에 대한 아쉬움이 커.
캐해석이 아쉬운 분들도 계셨는데 이거는 해석의 차이로 내가 납득한다쳐도
중간중간 아쉬웠던 연기가 좀 있었어.
예를 들어 지금 기억 나는 건,
화나서 소리 지르는 와중에 삑사리처럼 들리는 부분이라던가
다급해서 재촉하는 장면인데 화나서 다그치는 것처럼 표현된 부분이라던가
이런 건 좀 디렉팅해서 가다듬었으면 좋았을 것 같애..
+그리고 조연 분들 담당해주신 성우분들 목소리 톤&스펙트럼이 너무 비슷하게 겹치더라.
타고난 목소리니까 어쩔 수 없긴 한데 솔직히 중복캐스팅처럼 이 조연이 저 조연 같고..그런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 ㅠ
3. 각색
원작에서 기대했던 장면들이 있는데 생각보다 임팩트가 부족하게 느껴져서 정말 아쉬웠어
제일 아쉬웠던 장면은
최상무가 현우에게 추궁 아닌 추궁하는 장면인데 대충 대사가 이렇거든
"세상일에 흥미가 없어 귀를 닫고 살았거나, 아니면 2년 전에 한국에 없었거나."
"후자."
"-입니까?"
그런데 드씨에서는 뒷부분이 "후자인가?"로 바뀌었어
문제는 진짜 임팩트 없이 훅..흘러감ㅠㅠㅠ
원래는 최상무랑 현우 사이에 텐션이 빡!!! 올라가면서
현우의 비밀을 부지불식간에 들춰낸 최상무 캐릭의 매력이 빛나는 장면이었거든.
자신은 이미 확신을 해놓고 뒤늦게 질문인 척 현우 찔러보는 그 의뭉스러움과
속으론 당황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넘겨버리는 현우의 무던함이 느껴져야했는데
전혀 안 느껴졌어
엄청 기대한 장면 중 하나였는데 너무 아쉬움ㅜㅜ
그리고 곳곳에 개그 포인트들이 엄청 많은데 생각보다 잘 살려지진 않아서 아쉬웠어
확실히 책으로 읽을 때 보다 임팩트가 없음.
애초에 전체적으로 잔잔한 분위기로 끌고 가는 와중에 연기로 개그를 잘 버무리기가 어려울 것 같긴 했지만.
그래서 아쉽긴해도 개그 장면들은 나름 선방한 것 같기도 하고..ㅋㅋ
불호포인트만 썼지만 구매 자체는 후회되지 않아.
부분부분만 스밍하기에는 전체적으로 스토리가 끌고 나가는 힘이 커서 다 들어야할 것 같거든.
그리고 원작에서 정말 좋아하는 문장들도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
원작팬으로서 행복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장면들 그리고 내레이션은 놓칠 수 없지 ㅠㅠ
그리고 두 주연 성우분들 연기가 정말 안정적이라, 두 분 연기는 만족도 높았어.
구구절절 썼는데..결론적으로는 하편은 좀 더 잘 뽑혔으면 하는 마음이야 ㅠ
상편의 아쉬움을 다 씻어낼 수 있도록 제발 제발 잘 나왔으면 좋겠어.ㅠㅠㅠㅠ
나도 톨이 말한 점 느꼈어. 흐름이 뚝뚝 끊기는 지점들이 있었고 장면 전환을 왜 이렇게 하지 싶은 부분들도 있고..ㅠ 전체적으로 좀 산만하게 느껴져서 집중이 덜 된달까.
사실 나는 아코작 산 것 중에 연출로 만족한 작품이 없어서.. 그냥 내가 아코랑 많이 안 맞는가보다 싶어 굳이 적지는 않았는데, 연출은 그냥 늘 아쉬웠어 나는ㅠㅠㅠ 이번에 써니나잇은 워낙 원작을 좋아해서 기대가 더 컸는데 그만큼 많이 아쉽긴 해. 그래서 불호 후기까지 쓰게 된 거라..하편은 잘 나오길 바랄 뿐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