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수술 후 한달 된 기념(&무사히 보험금 다 들어온 기념)으로 근종 수술 후기를 써볼게
아주 길어질거 같으니까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을 먼저 요약하면
**건강 할 때 꼭! 반드시! 보험(특히 실비)을 들어 놓자**
**자신의 평소 생리 패턴과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일단 병원에 가자**
이렇게 두개야.
이 밑은 그냥 내 기록 겸 후기니까 다시 뒤로가기 해도 되지만 이 두개만은 꼭 기억해죠...
제목을 보고 대충 짐작이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근종이 있는지도 몰랐던 3N살이었어
몇 년전에 직장 동료가 근종 때문에 한달 쯤 휴직 했었는데 그때 근종 관련 얘기를 듣고 와 나도 신경 써야겠다 했었거든
근데 일단 경험이 없어서 경부암 검사도 안 받고 있었고 생리양도 20대 중후반부터 줄기 시작했고 생리통도 거의 없었고(그냥 한번씩 순간순간 짜칠 정도) 주기도 매우 정확했어
그래서 그냥 홍삼 같은거나 괜히 집어먹지 말자 하고 있었는데
몇달 전부터 생리 주기랑 상관없이 한번씩 배가 콕콕 아프더라고.
그리고 복부팽만감이 너무 심해진거야
이걸 내과를 가야 하나 산부인과를 가봐야 하나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본 근종 관련 글에서 생리 후 통증은 근종일 수도 있다는 내용을 본거지
그리고 내가 몇달 전부터 이상하게 그랬었거든...
통증 자체는 심하진 않아서 크게 문제라고 생각을 안했고 그냥 자궁새끼 또 지랄하네; 이러고 말앗었음ㅜ
의식하고 기록한게 아니어서 좀 긴가민가해서 일단 그 달 생리 끝나고 상태를 봤어
생리 끝나고 4일쯤 뒤 부터 순간적으로 생리통 처럼 아프더라고ㅎ.... 바로 집 근처에 여성병원으로 유명한 2차 병원이 있어서 예약을 했지
이참에 계속 검진 받을거 생각해서 맘카페에서 후기 있는 여자 교수님께 초진 예약했는데 거의 3주 뒤더라 그게 젤 빨랐음
뭐 별 수 있나 이때만 해도 그냥 근종이 있을 수 있겠지~ 이정도였기 때문에 그냥 젤 빠른 날짜로 잡았어
그랬는데 결과는 네 수술 당첨ㅋ
초음파를 교수님이 직접 보셨는데 그 길이 재는거를 계속 여러번 하시더라고.
그때는 그게 근종 크기 재는 건지도 모르고 걍 꼼꼼히 보시네...아픈데 빨리 빼주셨으면ㅜ 하고 있는데 갑자기
"근종 있는거 알았어요? 꽤 커요 7cm 정도"
이러시는거
예...? 있는지도 몰랐는데 7cm?
그때부터 약간 엥???? 이런 상태로 진료를 보는데 수술 얘기를 하시더라고
자궁을 누르고 있어서 자궁이 뒤로 밀려 있고 크기가 큰 편이라 수술 해야 한다 지금 안해도 언젠가는 결국 하게 될거다 더 크기 전에 하는게 좋다 하시더라고.
제일 문제는 있는걸 지금 알게 된거다보니 얼마만에 이만큼 커진건지 알 수 없어서 지켜보는 사이에 얼마나 더 커질지 모른다는 거였어
내가 미혼이고 출산 경험이 없지만 좀더 두고 보기엔 자궁이 눌려 있어서 이대로는 임신도 불가능 하고 빨리 제거하는게 좋은 케이스라나
그건 아무래도 좋은데 어쨌든 내가 봐도 자궁이 눌려있는게 정상적인 상태는 아닌거 같더라
근데 그래도 당황스럽잖아ㅜㅜ 난 그냥 근종이 있다는 얘기나 들을줄 알았지 수술 얘기를 들을 줄은 몰랐지ㅜ
이렇게 심각할 줄 모르고 혼자 갔던거라 일단 서울에 다른 2차 병원에도 초진 예약을 하고(여긴 초진은 빠르더라)
이번엔 엄마랑 같이 갔는데 거기서도 토시만 좀 다르고 똑같은 얘기를 하셨어(아 여기선 작은거 하나 더 발견함)
어차피 결국엔 수술 해야하고 미혼은 출산 이후에 하는 걸 권장하기도 하지만 나는 근종 위치가 임신도 어렵고 여러모로 빨리 하는게 좋다고..
아 그리고 평소에 허리 아프지 않았냐고 하시더라고.
좀 앉아 있으면 딱 자궁 뒤쪽이 아프긴 했는데 자세 때문이라 생각했다니까 근종 때문이었을 수도 있다나
하여간 두 병원에서 진료 결과가 넘 똑같으니까 머 더 생각할게 없더라고ㅎ
마침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잠깐 쉬던 중이었어서 그럼 이참에 빨랑 해버리자 싶었어
어차피 수술 하게 되면 처음 간 병원에서 할 거였어서 처음 병원 예약한 날짜 그대로 진행을 함
수술은 실비가 있어서 로봇 복강경으로 하기로 했어
이건 내가 생각하는 병원 결정하는 팁인데 일단 ㄴㅇㅂ 근종 카페에서 집에서 가기 쉬운 큰(2차나 3차) 병원으로 검색을 해봐
근종으로 유명한 교수님이 있으면 많이 보이는 이름이 있을거야 교수님은 후기 보고 결정해도 되는데 하여튼 병원은 무조건 다니기 쉬운 곳....
왜냐면 초진에서 바로 수술 결정 하더라도 수술전 검사를 그날 할 수도 있지만 수술 일정 따라서 나중에 해야하거든 그러면 병원을 또 와야 하고
내 경우 처럼 mri를 찍어야 되게 되면 이건 금식 때매 어쨌거나 한번 더 와야 해
수술전 검사랑 mri를 같은 날 해도 되는데 실비 통원 한도를 확인하고 한도가 낮으면 나눠서 하는 것도 한 방법이야(나는 집앞 10분 거리라 나눠서 했어)
그리고 입원하는 날도 짐싸들고 오는거 일이지만 퇴원 할때가 정말 일이거든.... 자차로 가더라도 일이야... 덜컹이면 아퍼......
이후에 있을 정기점진까지 생각하면 무조건 **가깝고 다니기 편한 곳!**을 전제로 병원을 골라
별거 없는 얘긴데 수술전 얘기도 엄청 길어졌네ㅋ쿠ㅜ
할튼 여차저차해서 mri 찍고(이 병원에서도 mri 보고 작은거 하나 더 발견함 but.....)
코로나 검사(입원전 검사라 그런지 급여처리 되더라)도 하고 대망의 입원날이 왔어
<입원 당일>
전날은 그냥 먹고싶은거 맛있는거 먹었고 입원 당일 점심엔 채소 위주로 먹었어
화장실은 잘 가는 편이 아니면 전날부터 좀 속이 편한 걸 먹거나 하는게 좋을거 같아 관장을 하거든...
아마 지금 거의 그럴텐데 이 병원도 코로나 때문에 1인실 제외하곤 무조건 간호간병통합이었는데 사실 이게 더 좋았던거 같아
내 보호자도 없지만 다른 환자 보호자도 없는게 훨 편하더라고
난 3인실이나 2인실을 가고 싶엇는데 없어서 4지망 4인실로 배정 됐는데 나 빼고 다 코골으셔서ㅎㅎ.... 귀마개가 유용했어
입원해서 환복하고 체중이랑 키 재고 혈압재고, 항생제 테스트 하고 정맥 주사 놓고 멍하니 대기하다가
교수님 오셔서 수술 설명 듣고, 사인하고
멍하니 있다가 저녁(죽으로 먹었어) 먹고 또 멍하니 있다가
관장하고 완전 금식 시작하고.. 이날은 이렇게 끝이었어
관장은 병바병인데 내가 수술한 곳은 그냥 항문관장만 했고 여기는 제모가 없었어 로봇이라 안한 거 같긴 한데 로봇도 제모 하는 병원도 있더라고.
아 그리고 이날 교수님 회진때 들었는데 자연분만은 불가능하고 제왕절개만 된다고 하시더라고
어차피 출산할 일 없지만 뭔가 아예 선택지에서 빠져 버리니까 밤에 자려는데 기분이 묘하더라
근데 그냥 수술 전날이라 싱숭생숭 해서 그런거 같음ㅋㅋㅋ 지금은 아무 생각 없ㅋ
할튼 잠이 영 안 오는거야ㅋㅋ 팔다리도 좀 저린 기분이 들고(사실 이건 콜을 했어야 했던거ㅋㅋ)
겨우 잠들었나 싶었는데 병원은 하루의 시작이 빠르더라
<수술 당일>
내가 첫타임 수술이었어서 한 4시쯤 간조사분이 오셔서 열재고 혈압 재고 가시고 머리 양갈래로 묶어 주시고
또 누구 오셔서 뭐 하고 아 팬티까지 일단 다 벗고 압박스타킹 신고 기다리는데 엄마가 와서 잠깐 얘기하다가
교수님 오셔서 인사하고 이제 수술실 내려갈 시간이 왔어
이동 시켜 주시는 분이 와서 휠체어 밀어주셨는데 촐싹 맞지만 이게 좀 재밌었음...
빠르게 밀고 가시는데 오ㅋ 하면서 내려감 마스크 안 썼으면 어쩔 뻔....ㅋㅋㅋ
하지만 이게 마지막 여유였구요ㅋ
엄마랑 뭐 인사할 새도 없이 어느샌가 나는 수술실(회복실?)에 들어와있고 엄마는 없어졌고(안경을 벗어서 뭐 암것도 안보임)
침대 옮겨 누우래서 누워 있으니까 어디로 옮겨가더니 그 모자 쓰고 이름이랑 생년 확인 하고
마취과 교수님 오셔서 설명 듣고 싸인하고 딴 사람들 하나둘 떠나는 걸 듣다가 아마 마지막으로 내가 수술방으로 이동한거 같아
나 끌고 가시는 간호사님이 주변 사람들이랑 손 흔드시는데 그 뒤로 다른 수술방이 어렴풋하게 보였거든
호달달 하면서 이끌려가다 드뎌 내 수술방에 들어감
또 수술 배드로 옮겨서 누워 있으려니까 교수님이 오셨네요~ 하시더라고(안보여서 목소리로 확인ㅋㅋ)
넹~ 하고 또 이름이랑 생년월일 확인하고 양팔 묶이고 수술 내용 확인 하고 배에 무슨 젤? 뿌려주시고 마스크 벗겨 주시고 하는데
아니 뭐가 보여야 말이지ㅋㅋㅋㅋ 무섭고 말고 할게 없었어 역시 뵈는게 없을 때 사람은 강해진다.....
이러고 있는데 이제 마취 할게요~ 하고 머리 위에 그 드라마에서 보던 마취 마스크?가 있는게 보였어
그랬는데 누가 날 막 불러
뜨거운 바람이 나오는 이불이 덮어지고 산소 마스크 씌어줘
그리고 조오오오오오오온나 아파....
마취 마스크 쓰기도 전에 이미 기억이 끊긴거ㅋㅋㅋ
하여간 진짜 존나 너무 아픈거야
와 나는 내가 복강경 수술을 아니라 뭐 절단 냈는줄 알앗어
차라리 가슴 밑 없엇으면 좋겠다 싶을 정도로 너무 아픈거야
산소 마스크 씌어주기 전에 정신들고 젤 처음 한말이 진통제 들어가고 있는거 맞냐는 거엿어ㅋㅋ쿠ㅜㅜ
마스크 씌어주고 숨 쉬라고 하니까 뭐 말도 못하고 숨만 쉬는데
체감상 금방 마스크 벗기고 잠시 이동해서 방치? 되어 있었는데 진짜 너무 아파서 계속 앓았어
그러다가 이동요원이 엄마 부르는 소리 들리고 나가는데 엄마 보자마자 엄마 너무 아파ㅠㅜㅠㅜ 거림ㅋ쿠ㅜㅋ
병실 들어가는 내내 아프다고 울었고ㅋㅋㅋ 근데 진짜 너무 아팠어
다행히(?) 나는 침대로 스스로 안가고(가지도 못했을것...) 옮겨주셧는데 패드 뺀다고 살짝 몸 틀 때 기절하는 줄...
어렵지 않은 수술이고 별거 아니랬는데 너무 아프잖아ㅠㅜㅠ 계속 아파요 너무 아파요ㅠㅠ 하니까
주위에 간호사랑 간조사님들이 수술이니까요~ 아플거에요~ 하시는데 별거 아니라 그랬자나요ㅠㅜㅠㅜ 속으로 울면서 걍 아프다는 말만 계속 함...ㅋ쿠쿠...
너무 아파서 무통 들어가고 있는거 맞냐고 확인까지 했어ㅋㅋㅋㅋ
무통 얘기 하니까 엄마가 나 팔 저렸다고 한거 생각났는지 그 얘기 대신 해줘서
간호사님이 왜 밤에 콜 안했냐구 수술 할 때 못 느꼈겠지만 그래도 아팠을 텐데 하시더니 반대 손으로 링거 옮겨 주심
이제 수술 끝났으니 정맥 주사 말고 얇은거로 놔주셨는데 이거 막히거나 내일 피검사에서 수치 안나오면 주사 다시 놔야 한다 그러셨는데..그그실......
할튼 링거 위치도 바꾸고 지혈제를 맞았는데 맞고 진짜 얼마 안되서 구역질 하다 결국 토해버림ㅜ
봉지 가져올 때까지 참다가 진짜 웩 하고 토했는데 머 먹은게 없으니 나오는 것도 없긴 했는데 토하고 나니까 괜찮더라고 지혈제 부작용이라는거 같았음
안그래도 아픈데 토까지 하니까 배가 진짜 넘 아파서 진통제를 추가로 놔주셨어
그러다 엄마도 이제 가고 자지 말래서 혼자 버티는데 자꾸 까무룩 잠들었다 퍼뜩 깨는데 너무 힘들었어
뭐라 설명을 못하겠는데 깰 때 기분이 이상하더라고 그게 싫어서 안자고 싶은데 자꾸 까무룩 잠들어서...
입안이 너무 말라서 거즈 적신거 주신거 입에 대고 있었고
가래 삼키면 안되고 뱉으라고 봉지 주셨는데 잘 모이지도 않고 뱉기도 힘들고 해서 고생했어
그리고 이때 중요한게 **호흡을 잘 해야돼**
호흡법이 있는데 1초 들이 마시고 2초 내뱉고? 하여간 설명 해주실거야
그냥 아프다고 대충ㅋ쿠 숨 쉴게 아니라 제대로 들이마쉬고 뱉어야 전신마취하는 동안 쪼그라들었던 폐가 다 펴져
나는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한창 아플 때 넋이 나가 잇던거&종종 까무룩 잠든 동안 제대로 안 쉬었는지 밤에 미열이 계속 오르락 내리락 해서 좀 고생했어
물론 고생은 내가 아니고 간호사분들이ㅋ쿠... 염증 반응이라고 하시더라고 아마 가래를 잘 못 뱉어낸 것도 있는거 같아
그래도 한 두세시간 지나니까 살만해짐. 그치만 그래도 여전히 넘 아프자나....
무통 눌렀는데 안 들어간거 같아서 간호사님이 지혈제 또 놔주러 오셨을 때 물어봣떠니 아주 꾹 누르는 거였더라고 그리고 이때 그걸 눌러선 안됐었다.....
지혈제는 아까 토했으니 이번엔 천천히 놔주시겠다고 했는데
확실히 구역질은 덜 했는데 그냥 빡 놓고 웩 토하는게 나을뻔 했음...
헛구역질은 헛구역질대로 하고 무통 부작용까지 오기 시작해서 미식거리고 죽는 줄ㅜ...
그래도 지혈제 부작용은 좀 지나니까 괜찮아졋는데 이때부터 무통 부작용이 너무 심하게 느껴져서 결국 무통은 잠궈버렸어
그리고 이 난리통 중에 교수님이 오셨음ㅋㅋ쿠ㅜ
열어보니 작은게 하나가 아니라 3개였대서(그니까 총 4개) 놀랐는데 수술은 잘 끝났대서 다행이었어
일단 내가 계속 웩웩 하니까ㅋㅋㅋ 지혈제는 먹는약으로 바꿔주시고 밤에 울렁거리는거 방지하는 링거 추가로 받아서 이때 무통 다시 열어봤지만
그래도 소용 없더라고 미식 거리는게 너무 심해서 결국 다시 잠궜고 그 뒤로 무통 결국 뺌
양 보시더니 거의 안맞은거라고 하더라고
무통 잘 맞았으면 좋았을텐데ㅜ 그대로 다른 진통제 놔주셔서 그걸로 버텼어
나는 좀 회복이 빨랐는지 시간이 흐를 수록 상태가 확확 좋아지긴 했어
앞 회진때 간호사님한테 아파요ㅠㅜㅠㅜ 했는데 다음 회진 땐 그랬던게 무색하게 괜찮아져서ㅋㅋㅋ
오시는 간호사님이나 간조사님 마다 회복 빠르네요 하시더라고ㅋㅋㅋ 저녁 때 교수님 회진에서 이제 물 먹어도 된다셔서 드디어 물을 마셧어
여기서 중요한거
**뽀로로 보리차** 꼭 사가
뽀로로 보리차 넘...맛있자나.... 빨대 이런거 보다 그냥 뽀로로 이거 좋아
누워서 마시다 사래 들리는거 아닌가 했는데 전혀 그런거 없고 마시기 넘 편했어 역시 아가들의 뽀로로 보리차...
어차피 몸을 막 못 일으키니까 그냥 마시고 뚜껑 닫고 침대에 굴리다가 또 마시고 싶으면 마시고 이러기 좋더라고
중요한건 보리차 맛있자나.... 엄마가 뭘 굳이 사가냐고 햇는데 사가길 넘 잘했음 3개 살걸 2개만 사서... 앞으로도 한번씩 사먹을거야(?
소변줄도 차고 있엇는데 나는 별 느낌 없었어 그냥 한번씩 체크하러 오실 때 만지면 그때 좀 묘한 불편함있는 정도?
진통제는 약빨 떨어질만하면 계속 맞았어서 통증은 밤 쯤 됐을 땐 많이 괜찮았는데
문제는 밤에 계속 열이 오르락 거리기 시작했어
다시 말하시만 호흡... 중요합니다 호흡법 꼭 하세요.....
<수술 다음날>
열은 그래도 떨어졌고 피 또 왕창 뽑히고ㅋㅋ 소변줄은 그전까지는 소변양 괜찮앗는데 약간 모자르대서 새벽엔 못 빼고 아침 먹고 뺐어
소변줄은 뺄때가 아팠어ㅋㅋ 느낌이 넘 이상하더라고 항문초음파처럼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ㅋㅋㅋ
그래도 아아아 하는 사이에 쏙 빼주셔서 그 뒤로는 암 느낌 없었어
가스는 새벽에 뒤척이는 사이에 나와서 주사 놔주실러 왓을 때 바로 보고 했고
교수님이 회복이 빠르다면서 아침 회진 때 많이 걸으라고 하시더라고
아니 이 상태로 어케 움직이죠... 했는데
소변줄 빼고 함 일어나니까 또 움직여집디다...!
ㅋㅋㅋㅋ그때도 나죽네 하고 잇엇는데 막상 일어나니 움직일만 하더라고ㅋㅋ
아주옛날에 사라사라시트 사둔게 있어서 이걸로 대충 얼굴이랑 목이랑 닦고(미열 오르락 내리락 할때 식은땀이 많이 남)
그때부터 병동이랑 돌고 병실 돌아와서 뻗고 돌고 뻗고 반복함ㅋㅋㅋ
소변량 체크고 하고 침대 위에서 양 옆으로 살짝씩 움직이고 다리 올리고 내리고 머 일케 조금씩 움직였어 장기 유착...넘 무서운 것.....
근데 여기저기 찾아보니까 유착은 그냥 사바사가 큰거 같더라고.
움직이면 좀 낫겠지만 많이 움직인다고 유착 안 생기는 것도 아니고 안 움직인다고 무조건 유착 되는 것도 아니라네
걷는게 중요하지만 쨌든 피곤해질 거 같으면 쉽시다!
나는 3,40분 걷고 2,3시간 눕고 3,40분 걷고 이랬어
기운 빠질거 같으면 후다닥 돌아가서 누움ㅋㅋ...
이날 까지만 해도 진통제빨이 떨어지면 아프고 미열도 한번씩 나고 해서 퇴원은 다담날 인줄 알았는데
저녁에 낼 퇴원이라고 퇴원 교육을 해주시더라고
벌써 퇴원해도 되나?? 했는데
내일 봐서 안 좋으면 퇴원 취소니까 걱정 말라고 하셔서 자고 일어나니까
한층 더 회복이 되어 있었음ㅋㅋㅋ... 입원비를 아끼기 위해 분투하는 나의 몸아...
그래도 링거 빼기 전에 마지막으로 진통제 한번 더 맞았구
아침에 교수님이 회진 오셔서 상처 드레싱 다시 해주셨는데 회복 엄청 빠르네요~ 하셔서 그대로 퇴원하게 됨ㅋㅋ
정산 문자 와서 손 떨리는 금액을 결제 하고 약 받아서 귀가를 했어
엄마가 본가에 와 있으래서 엄빠집에서 2주 정도 먹고 자고 쉬었음ㅋㅋㅋ
<이후 회복기>
이것도 병바병 교바교 사바사 인거 같은데 나는 수술 부위에 물 안 들어가게 주의해서 이틀 뒤부터 샤워 가능하다고 하셨음
근데 회복이 빠르다 빠르다 하지만 통증이 나아진거지 몸 상태는 아직 환자 맞아서 허리를 숙이거나 하는게 거의 불가능 했어 아픔ㅜ
엄마가 아플 때는 깔끔 떠는거 아니래서(ㅜ) 샤워는 그 다음 주에 외래 가기전에 한번만 했고 머리만 샤워 부스에서 어케어케 했어
엄마가 해준댔는데 말 안듣는 미운 3N살... 서서 혼자 함ㅋㅋㅋㅋ
그리고 이게 어쨌거나 간단하든 뭐든 수술은 수술이고(그것도 두세시간 이상 하는) 거기다 전신마취를 한 거잖아?
오늘 좀 괜찮은데? 싶다가도 다음날은 몸에 기운 없고 앓았어
그니까 수술 후에 괜찮은거 같다고 방심하지 말고 괜찮아도 괜찮은대로 쉬고 아프면 아픈대로 쉬자
첫 외래때도 상처만 아문거지 안은 헤집어 놓은 상태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라고 하시더라고.
외래는 일주일 후였는데 나는 녹는 실이었어서 따로 실밥 빼는 건 없었고 그냥 드레싱 한거 떼고 상처 확인 한 후에 소독하고 밴드 붙여주시고 끝이었어
이제 샤워 해도 된다고 하셨는데 그래도 좀 쫄려서 배꼽에 샤워기 안 닿게 조심조심하면서 살살 씻고 드라이기로 잘 말렸어.
지금은 한달 조금 안됐는데 중간에 생리도 별 문제 없이 했고(나는 주기가 안 바꼈어) 많이 회복한 편이야.
로봇으로 해서 오른쪽 상처도 작은 편이고 배꼽도 뭐 예전이랑 똑같진 않지만 잘 꼬매 주셨어
근데 체력은 여전히 다 안 돌아왔어
지금도 30분 넘게 산책 하다보면 목 뒤 부터 팔다리 힘이 쑥 빠져 나가는게 느껴질 때도 있고 금방 피로해지고 그래
통증도 이제 없긴 한데 밤에 한번씩 수술 부위(주로 배꼽)가 따끔따끔하게 아플 때도 있고...
걱정 할 필요는 없는 수술이지만 그래도 수술은 수술이다, 라는 결론을 내림ㅜ
수술을 하게 된 토리면 너무 걱정 할 필요 없고! 수술 후에는 무조건 푹 쉬어. 넘 아픈거 맞으니까 참지 말고 주변에 아픈 티 팍팍 내!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건강 할 때 꼭! 반드시! 보험(특히 실비)을 들어 놓자**
**자신의 평소 생리 패턴과 조금이라도 달라지면 일단 병원에 가자**
꼭 로봇을 고집할 필요는 없는데 일반 복강경이어도 수술비만 한 200정도 나오는거 같거든
그리고 피검사나 mri같은 수술 전 검사들, 이후에 할 정기 검사들 다 생각하면 병원비 무시 못하지
그니까 부담보 잡히지 않게 미리 실비를 들자!
나 같은 경우엔 실비는 중간에 본인부담금 상한제 관련으로 실랑이가 좀 있었지만 무사히 다 받았고(급여 90퍼, 비급여 80퍼),
암보험에 수술비 특약 있던게 있어서 그거까지 받아서 실제로 내가 온전히 부담한 금액은 150 정도 였던거 같아 (수술+입원비만 천 조금 넘었어)
그리고 병원을 가는 기준은 내 경우로 미루어 봤을 때 다른 사람의 사례나 일반적인 증상이 아니라
그냥 자기 평소 생리 패턴을 기준으로 뭔가 달라진게 있으면 병원을 가보는게 좋은거 같아
증상이 있으면 2차 병원 기준으로 초음파 7만원 정도고 실비 받으면 1.5 부담이니까 놔두지 말고 꼭 검사 해보자!
뭣보다 수술 할 일 없는게 제일 좋겠지! 토리들 다들 건강하길 바래~!
울 토리 너무 고생했구 몸조리 잘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