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우울과 스트레스로 인한 공황 및 불안 증세로 시달렸어.
힐링을 위해 법륜스님 팟캐 듣다가 다른 목표를 원한다면 다르게 살라는 말 듣고
스스로 마음을 굳게 먹고 극기- 스스로를 넘어서기로 했어.
그 첫걸음이 생활패턴 바꾸기야.
나는 심각한 올빼미야.
직장 출근해야하는데 그냥 잠 안와서 밤 꼴딱 새고 출근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어.
평균 취침시간은 새벽 4~5시고, 좀 잠 안온다 싶으면 6시, 7시에 잠드는 일도 흔함.
근데 확실히 몸이 많이 망가지고, 특히 *우울* *불안* 이런거에는 쥐약임.
내가 썼던 방법은
1. 무조건 집에 10시에는 들어가기.
지금은 대학원톨이라, 연구실에서 상주하면서 공부하고 있어.
공부가 아무리 잘되는 날이라도 무조건 딱 끊고 10시에 들어갔어.
좀 집중 안되면 9시에 들어가서 씻고 누워서 잠 청함.
2. 각종 의약품 및 보조제, 영양제의 힘을 빌림.
수면유도제, 신경안정제(위염증세도 있어서 처방받음)은 새벽 2시 넘어가도 잠 못잘때 먹었음.
마그네슘/엘트립토판 - 자기 1시간 전 섭취
뭐 이렇게 먹어도 신경 완전히 곤두선 날에는 무용지물이긴 햇지만,
여튼 이렇게 노력했다는 것.
3. 7시에는 무조건 기상.
아까 법륜스님 팟캐에서 극기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다르게 살려면 완전히 자기를 넘어서야 한다고,
새벽 4시에 자든 5시에 자든 무조건 7시에 일어나는 버릇 해야
자기를 바꿀 수 있다고-
난 이말 너무 인상적이었음. 그래서 7시 전후로 알람 백만개 해놓고 일어났음.
물론 처음에는 새벽에 자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많이 졸리고 일어나기 쉽지 않아.
그치만 점점 시간이 줄어 듦. 처음에는 8시 반, 그 담에는 8시, 그 담에는 7시..
요즘은 알람 안맞춰도 6시 반에 일어나게 됨.
4. 12-7 외에는 절대 어디 눕거나 자지 않기
이건 심플한 규칙인데 나에게 효과가 좋았어.
물론 공부톨이라 연구실에서 졸거나 그런 경우가 있긴 한데
절대 침대에 누워서 안잤음. 예전에는 종종 졸리면 낮잠도 자고 그랬거든.
대신 카페인을 섭취한다던가, 비타민 자양강장제를 무지하게 먹는다든가..
여튼 어떻게든 낮에 깨어 있었음. 이게 중요한 것 같아.
5. 오후 4시 이후 카페인 섭취 안하기
원래 올빼미들은 하루 중 시도때도 없이 커피 마시는 카페인 중독들이 꽤 있는데,
오후, 저녁 커피 딱 끊었음. 안마실 땐 점심먹고도 안마심.
졸리면 편의점에서 운전용으로 파는 졸음 껌 있잖아? 그거 씹고 다녀.
6. 하루 1시간 햇빛받으며 운동
아마 직장톨은 힘들거라고 생각하지만, 난 공부톨인 덕분에 시간활용은 자유로움.
해가 가장 잘 내리쬐는 2-5시 사이에 꼭 한 시간씩 동네 뒷산 올라갔다 오면서 운동함.
그래서 지금은 알람 안맞춰도 새벽 7시에 일어나는 바른생활 톨이 되었어!!!
생활패턴 바꾸니 정말 좋은 점이 많아. 몇 가지 들어보면...
-우울이랑 불안이 한결 나아짐.
진짜 우울 불안 정말정말 좋아져. 생각해보니 우울과 불안이 찾아오는 순간은
나 혼자 있을 때 더 심했던 것 같아. 밤에 잠을 자니까 이런 기분이 많이 사라짐.
-몸이 건강해짐
1시간 운동이든, 잠 패턴이 규칙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몸이 건강해지고 신진대사 좋아짐.
혈색 맑아지고 부어있던 몸에서 붓기가 빠짐.
살도 빠져서 정신도 맑아짐.
-하루가 길어지고 사회적인 톨이 됨.
올빼미 시절에는 오전은 날리고, 오후 느즈막히 연구실 나오는데,
그러면 일이 너무 바빠. 6시에 보통 관공서들 문닫고, 다른 사람들 문 닫으니까
필사적으로 2~6시 사이에 일 해결하고 나면
연구실의 다른 사람들도 많이 퇴근해 있어.
그럼 또 혼자서 연구실에 남아 있게 되는 상황의 반복.
나에게 오전이 생기니까 한결 시간이 윤택하게 쓰이는 것 있지?
또 사람들과 생활 패턴이 맞아들어가면서 가벼운 스몰톡 할 시간이 늘어나고,
그러니깐 또 우울증이 나아지기 시작했어.
올빼미인데 나처럼 우울 불안으로 힘든 톨들 힘내자!
진짜 제때 먹고 제때 자는 것만으로도 심리적 문제 8할은 해결되는 것 같아!
우리 모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