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침대 머리맡 한껏 꾸미고 차려입고 찍었던
그때 그 시절 웃는 사진은 빛바랜
영정사진처럼 색이 날아가 흑백의
윤곽만 남은 채로

협탁에 놓인 시뻘건 경고문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은 검은 통에 담긴 독한
수면제와 열 알의 정신과 약만이 내가 살아갈 길

도대체 난 어쩌다가 이런 마음의 병에
걸려 내 자신까지 잃게 된 걸까
분명히 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어
다시 일어서 볼려해도 의지가 꺽여
도저히 의욕이 없어 도무지 내가 내 자신을
알 길이 없어

복도를 타고 들려오는 옆옆집 어린아이의
들뜬 목소리 너는 내 자신을 잃어버린다는
것조차도 아니 모르니 다시한번 순수했던
어린아이 때로 돌아가버리고 싶어

계절은 꽃피는 완연한 봄이건데 나의
계절은 넘기기 힘든 긴긴 겨울밤 한치 앞도
안보이는 어둠을 찢어발기듯 살갖을 에는
칼바람 속인 채 멈춰있네

아빠가 말하기를 너가 태어났던 그 날은
유난히도 맑고 따뜻했던 꽃피는 봄날이었다고
하던데 그 아이는 이렇게 커버리기 위해
그렇게도 수많은 고비를 넘겨가며 아파왔던 걸까

다시한번 나를 되찾고 싶어
예전의 나로 돌아가고 싶어
눈물을 닦고 다시 일어서고 싶어

뭐든지 다 수술할 수 있다면 이 병든 마음도
수술해 주세요

온통 새까맣게 덮여버린 깊고 깊은 절망의 동굴
가장 깊숙한 곳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절망의
방 한가운데 빈 껍데기인 채 새하얗게 바래버린
나 혼자

나를 찾아줘
나를 찾아줘
나를 찾아줘
FIND ME
FIND ME
FIN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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