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70살)의 끝에서

남편도 자식도 없지만 이 험한 세상
모진 풍파 홀로 견디며 잘 살아 왔어
거울을 보니 세월이 새겨진 주름진
얼굴 나도 이제 노인이구나
마냥 어린아인줄만 알았던 조카들도
어느덧 다 커버린 자식을 둔 애엄마,애아빠가 되어가네

나는 도대체 뭐가 되는거지
짐만 되는것만 같아 전전긍긍
걱정근심에 몸이 천근만근 한숨만
마음만큼은 20~30대인대 몸은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아서 힘들어
그래도 치매는 안 걸린게 어디냐
자화자찬하는 매일이 감사해
매일같이 떠오르는 아침 해를 볼 수
있어서 참 행복해

남편도 자식도 없지만 오빠와 조카들이
있고 친구들이 있으니 난 외롭지 않아
이 순간이 영원하기를 빌고 또 빌었지
어느날 갑자기 오빠가 건낸 한마디
앞으로 너가 죽을때까지 지낼
실버타운을 알아뒀으니 더이상
나한테도,너 새언니한테도,
조카들한테도 짐만 되지 말고 거기서
살아라는 충격적인 이야기
난 믿겨지지가 않아서 몇번을
물어봤는데도 대답은 똑같았어

2주 후가 바로 입소일이야
나는 준비물을 챙기고 짐을
싸느라 바빴어
하루하루 그 날이 다가올수록
내 마음도 어지러워
실버타운에 들어가면 같이 지내온 노인정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는 있을까 걱정만 태산이네

시간은 흘러흘러 드디어 입소일
난 노인정 친구들의 배웅을 받으며
짐과 함께 실버타운으로 향하는
차에 몸을 실었어
불안해 두려워 내가 과연 거기서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야
불안한 내 맘도 몰라주고 차는 도시를
빠져나와 시골길을 달리네
어느덧 도착이야 차에서 내려보니
앞으로 내가 살야가야 할 곳이 여기구나 주변 풍경과 잘 어우러진
아름다운 실버타운 건물이다 생각했어

난 실버타운 대강당에서 입소자
환영식을 치뤘지
밝게 웃으며 반겨주는 새로운 친구들과
보호사들을 보고 왠지 마음이 놓였어
이제 더이상 불안하지도 않아 두렵지도
않아

이제 다시 시작이야
내 인생 제 2막의 막이 올랐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잘 살아 보자
난 늙어가는게 아니라
익어가는 거야

고희의 끝에서
고희의 끝에서
고희의 끝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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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가사를 염두해 두고 생각나는대로
써봤는데 노래 가사는커녕 시도 노래 가사도 못되는 애매한 것이 나와버렸네...
그래도 잘 봐줘서 고마워~
다들 성공할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