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그리고 놓칠 수 없는 고요이기도 해.”

 

대답을 듣기는 했을까. 잠든 솔을 조심스럽게 안아 침대에 뉘인 지호가 깨지 않게끔 다시 머리를 쓰다듬는다.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류소화는 대단한 사람이었다. 스쳐가는 한 마디로 어린 솔을 이렇게나 불안하게 만들어 버리다니. 옅어 졌다고는 하나 아직 남아 있는 솔의 눈 밑 그림자에 지호가 입술을 깨물었다.

 

솔과의 일정거리 내에선 접촉하지 않아도 속삭임이 잦아든다는 걸 세린에게 말한 적이 있지만 그 당시 솔은 매칭률 측정을 거부하고 있는 상태였고, 세린 역시 낯선 센티넬의 경험이라 두 사람 모두 정확하게 어떤 것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게다가 - 어째서인지 솔과 같은 능력을 갖고 있던 현에게 솔의 특별함은 가려졌고, 솔이 매칭률 테스트에 관심을 보일 때는 이미 그레이든과 현에 의해 안정화 능력이 흡수당한 후라 특수 능력을 파악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었다.

이런 맞물린 상황들에 지호가 자신이 느낀 안정감을 안정화가 아닌 그저 심리적인 안정이라고 착각하게 된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로코에서의 일과 소화의 복귀 이후 진행 된 테스트로 진실을 알게 된 지호에게 솔은 <여러 의미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인혁의 말이 맞았다. 윤지호는 한 솔을 놓을 수 없었다.

 

으음

 

솔이 뒤척이며 지호를 끌어안는다. 지호가 솔의 등을 쓸며 헝클어진 머리에 입을 맞췄다.

 

**

 

솔아, 일어나야지.”

으응5분 만

그 얘기 지금 세 번째인데-”

그럼 3

 

지호와의 매칭률 향상 훈련과 비 접촉 안정화 훈련을 시작한 지 3주가 지났다. 그 사이 주에 한 번이었던 향상 훈련은 주 2회로 바뀌었고, 비 접촉 안정화 훈련은 정해진 일정 외에도 소화가 호출할 때마다 진행되고 있어 솔은 요즘 꽤 피곤한 상태였다. 지금도 이미 늦장을 부릴 만큼 부린 후에 깨운 거지만 솔은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안쓰럽기는 했지만 그래도 깨워야 하긴 해 지호가 솔을 안아들었다. 자연스럽게 지호의 목을 둘러 안은 솔이 지호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작거린다. 그래도 잠에서 깨려는 것인지 안긴 솔의 몸에 힘이 들어가는 게 느껴졌다.

 

잘 잤어?”

너는?”

 

잠기운이 가득한 질문에 지호가 솔의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며 덕분에 늘 잘 자고 있다고 대답한다.

 

스케줄이 변동 됐어. 바로 안정화 훈련 가야 돼.”

진짜?”

 

화장실로 들어가던 솔이 얼굴을 찌푸린다. 어제도 갑작스러운 소화의 호출 덕분에 밤 10시가 넘어서야 생활관으로 돌아왔다. 마뜩잖아 하는 솔에게 스케줄 변경 요청 해줄까?” 하고 물었지만 솔은 고개를 저었다.

 

아냐. 갈 거야.”

괜찮겠어? 지금 연속 사흘짼데

안 그래도 어제 조금 감이 잡힌 거 같아서 바로 이어서 하고 싶었어.”

그래, 그럼. 씻고 나와. 아침 준비해서 올게.”

 

대부분 식사는 식당에서 해결하는 편이었지만 이렇게 가끔 지호는 솔을 위해 식사를 준비했다. 형편없는 요리솜씨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어주는 솔이 지호는 고맙기만 하다. 자신을 위한 반숙, 솔을 위한 완숙 계란 프라이와 노릇하게 구운 빵 두 조각씩, 그리고 똑 떨어진 샌드위치용 햄을 대신해서 스팸을 얇게 잘라 구웠다. 주방 벽에 붙어 있는 보드에 샌드위치용 햄을 적은 지호가 냉장고에서 우유와 오렌지주스를 꺼내는 것으로 아침식사 준비를 마쳤다.

 

왔어?”

, 이것 좀 들어줄래?”

 

솔이 지호가 건넨 우유와 오렌지주스를 받아든다. “짜지 않아?” 계란과 스팸을 잼 바른 빵 사이에 끼우고 한 입 크게 베어 무는 솔에게 묻자 솔이 고개를 젓는다. 계란프라이에 소금을 치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솔과는 다르게 포크와 나이프로 빵을 썰었다.

 

오늘 스케줄 어떻게 돼?”

. 오전에 체력 훈련 하고, 잠깐 회의 갔다가 점심 먹고 그 후엔 세린이랑 테스트 있어.”

회의?”

. 곧 분원 연구소에 다녀와야 하거든.”

 

분원 연구소 이야기는 처음이라 솔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제는 정말 나가야 하는 시간이기도 했고, 어차피 데리고 갈 예정이라 설명은 나중으로 미뤘다. 말끔하게 비운 그릇을 테이블 한 쪽에 올려두는 것으로 정리를 대신한 두 사람이 방에서 나왔다.

 

안 데려다 줘도 된다니까?”

어차피 가는 길인데?”

눈 하나 깜빡 안하고 거짓말 하는 거 봐.”

 

체력 훈련은 연구소 A동에서, 자신의 훈련은 B동에서 진행 되는 걸 모른다고 생각한 걸까. 솔의 핀잔에 지호가 어깨만 으쓱거려 보였다.

 

선배님. 안녕하십니까.”

, 지호야.”

안녕하세요

 

연구소 로비에서 훈련 멤버인 경성계 윤수영 센티넬을 만났다. 지호와는 처음 마주치는 것이라 수영이 지호도 호출을 받았는지를 물었고, 지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그냥 체력 훈련 가기 전에 잠깐


말끝을 흐렸지만 지호 옆에 있는 솔의 모습에,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눈치 챈 수영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리며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목발을 짚은 수영의 모습에 지호가 걱정스레 물었다. “다리안 좋아지셨습니까?”

 

, 엊그제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아파서 말이야.”

……소미 가이드님은 어떠십니까.”

많이 좋아졌어. 곧 퇴원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입니다.”

 

두 사람의 대화에 수영과 지호를 번갈아보던 솔이 지호의 소매를 잡아 당겼다. 세 사람밖에 없는 엘리베이터에서 수영의 개인적인 일을 알려줘야 하나 고민하는 지호를 대신해 수영이 입을 열었다.

 

제 가이드가 크게 다쳐서 입원 중입니다, 한 솔 가이드.”

정말요?”

절 지키려다 다친 거라 죄책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네요.”

 

수영이 짚고 있던 목발을 휘적거려 솔이 찔끔거린다. 뭐라고 대답할지 몰라 하는 솔을 도와주겠다는 듯 때맞춰 엘리베이터가 멈춘다. 먼저 내린 수영이 잠시 통화 좀 하겠다며 두 사람보다 앞장 서 걸었다. 조금 불편한 걸음으로 멀어지는 등을 바라보던 솔이 괜히 궁금해 한 것 같았다고 한껏 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실례한 것 같아.”

원래 가이드가 센티넬을, 센티넬이 가이드를 지키다가 다치는 건 여기선 흔해. 솔이 너도 그랬었잖아.”

아 그거는

 

그건 몸이 머리보다 먼저 움직인 경우였다. 지호의 말에 모로코에서의 일이 생각나 솔이 지호를 바라보았다. 만약 자신이 지호를 안정화 시키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분명 자신은 물론, 그 곳에 있던 모두가 죽고 말았을 것이다. 이렇게 따듯하게 자신을 바라보는 눈에 죽음을 조종당하고, 다정하게 자신을 감싸 안은 손에 숨통이 끊겨서 말이다.

 

무슨 생각해?”

안 좋은 생각.”

??”

 

수영은 여전히 두 사람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자신의 가이드 - 소미와의 통화인지 간간히 웃음소리도 들리는 것 같았다. 그런 수영을 힐긋거린 지호가 솔의 뺨에 입을 맞추며 안 좋은 생각 말고 좋은 생각만 하라고 속삭인다.

 

간지러워-!”

안 좋은 생각 안 할 거지?”

알았어, 네 생각만 할게.”

 

솔의 대답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은 지호가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나며 배웅을 마쳤다.

 

**

 

부소장님.”

 

늦은 밤. 인혁이 소화를 찾아왔다. 불을 켜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소화가 고개를 든다. 눈에 좋지 못하다는 걸 알지만 소화는 어두운 곳에서 일 하는 걸 선호하는 편이었다. 인혁이 들고 온 데이터들을 확인하는 소화가 불만족스러워 하는 티를 내 인혁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그건 아닌데

 

문제는 없었다. 아주 더디긴 해도 첫 훈련보다는 나은 결과를 보여주고 있는 솔이었으니까.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했다. 솔이 가진 능력이라면 지금쯤 뭔가 뚜렷한 결과가 보일 것이라 기대했었는데, 너무 큰 기대였을까. 의자 깊숙이 기대앉은 소화가 오늘 결과 데이터는 자신이 정리하겠다는 말로 인혁을 내보냈다.

 

어두운 방 안. 모니터 빛을 받은 소화의 얼굴의 명암이 극명하다. 심각한 표정으로 결과 보고서를 작성하던 소화의 시선이 모니터 오른쪽 하단을 향했다. 소화의 시선을 뺏은 작은 알림창이 새로운 메일이 도착한 걸 알렸고, 소화는 그 알림을 클릭해 메일함을 열었다.

 

!!”

 

[NO NAME]으로 발신 된 메일엔 짧은 한 문장과 하나의 동영상이 첨부 되어 있었다. 살폿 떨리는 손으로 동영상을 재생시킨 소화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버린다. 몰래 촬영한 것인지 화면 반 이상이 비커에 가려진 영상 속에선 철제 침대에 구속 된 누군가가 연신 두 팔과 두 다리를 덜컥거리고 있었다. 미친 듯이 몸부림치던 이는 울컥울컥 피를 토하다 서서히 움직임을 멈추었고, 프레임 밖에서 등장한 자신이 숨을 거둔 이를 이리 저리 살피는 장면에서 질색하며 동영상을 껐다.

 

Bring him and I`ll give you what you want.

 

소화가 쓰게 웃으며 동영상 속 - 이미 죽은 이에게 매달린 보라색 액체를 어루만졌다. 자신이 원하는 것은 단 하나. 끝마치지 못한 연구라는 걸 그가 모를 리 없다. 소화는 언제고 이런 메시지를 받을 것이라고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더딘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이었다.

 

**

 

뭐 없어?”

?”

 

솔의 갑작스런 질문에 세린이 고개를 든다. 세린의 연구실 책장에서 논문 몇 권을 뺐다 꽂았다 하던 솔이 쀼루퉁한 목소리로 말했다.

 

나랑 윤지호 매칭률 높일 수 있는 뭐 그런 거 없냐고.”

으응?”


지호에게서나 나올 법한 말에 세린이 눈을 동그랗게 뜬다. 주에 2번으로 횟수를 늘렸지만 이렇다 할 결과가 없어 초조하는 건 세린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지호가 들으면 기뻐하겠네, 라며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한 세린이 자신들도 노력하고 있으니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솔을 달랬다.

 

빨리 매칭 되고 싶은데

?”

그래야

 

덜 불안해지니까, 라는 말이 한숨처럼 흩어져 세린에게는 닿지 못한다. 수영의 목발과 퇴원하지 못한 소미의 이야기를 들어서였을까, 요즘 솔은 종종 악몽을 꿨다. 악몽의 대부분은 모로코에서 지호를 안정화 하지 못해 모두가 죽는 내용이었다. 한 끗 차이로 손이 닿지 않았다던가, 손은 닿았으나 지호가 자신을 내팽개쳤다던가. 너무나 그럴 법한 꿈 내용이 너무 찝찝했다.

 

무슨 일 있어?”

아냐. 그냥 해본 소리야. , 나가봐야 한댔지?”

. 복귀 보고가 있어서.”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세린이 아쉬움에 솔을 한 번 안아주고는 함께 연구실을 나왔다. 할 일도 없고 혼자 있기엔 심심해 솔이 데려다 줘도 되냐고 묻자 세린이 흔쾌히 고개를 끄덕인다. 무거운 얘기는 나중으로 미루고 가벼운 담소를 나누며 복도를 걷던 두 사람이 조금 어수선한 분위기에 주변을 살폈다.

 

뭐지?”

선임님!”

 

저 복도 끝에서 시현이 세린을 부르며 달려온다. 무슨 일이냐고 묻는 세린에게 시현은, 지금 당장 옥상 헬기장으로 가야 할 것 같다고 말한다.

 

헬기장? ?”

민현우 센티넬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제타파도 안정되지 않아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민현우, 란 이름에 솔이 소스라치게 놀란다. 세린 역시 크게 놀라며 시현과 함께 뛰어가기 시작해 솔은 따라가도 되는지 묻지도 않고 두 사람의 뒤를 쫓았다. 빠르게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숫자를 바라보며 세린이 시현에게 조금 자세한 보고를 요구했다.

 

저 역시 보고 받은 게 그게 전부입니다. 아무래도 가보셔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수아 가이드는? 함께 파견 나간 거 아니야?”

 

설마 수아도 다친 것일까. 솔이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시현의 대답을 기다렸다.

 

함께 나갔습니다만 한수아 가이드의 부상 내용은 없었습니다.”

 

옥상에 도착한 세 사람이 빠르게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겨울의 칼바람에 금세 코끝이 얼어버린다. 거기에 착륙하는 헬기가 만들어내는 바람에 솔은 눈 뜨는 것도 힘들었다. 먼저 도착해있던 연구원들이 세린에게 목례를 건네곤 익숙한 수신호로 헬기 착륙을 돕는다. 연구원들이 이동 철제 침대를 헬기에서 끌어 내렸다. 꽤 심각한 부상인 것인지 침대 위 현우도, 침대 프레임도 온통 붉었다.

 

측정기.”

여기 있습니다. 출발 할 때보다는 낮아졌다고는 하나 아직 위험 수준입니다.”

 

핀 라이트로 현우의 동공을 확인한 세린이 병실로 이동하라고 소리쳤고, 시현에게는 바로 안정제를 투여할 수 있도록 준비시켰다. 모두가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황에서 혼자 덩그러니 서 있던 솔이 연구원의 부축을 받아 헬기에서 내리는 수아에게 다가갔다. 수아는 눈물범벅인 얼굴을 찡그리며 솔을 향해 두 팔을 뻗었다.

 

오빠오빠

수아야, 괜찮아??”

민현우민현우가 피를……

 

꽤 충격을 먹은 듯 솔에게 안겨 목 놓아 울음을 터트린다. 수아를 데리고 가야하는 듯 기다리고 있는 연구원에게, 자신이 데리고 가겠다고 하자 연구원은 수아를 데리고 가야하는 연구실을 알려주었다. 추운 바람을 맞게 할 수는 없어 우선 안으로 데리고 온 솔이 복도 소파에 수아를 앉혔다. 닦았다고는 하나 아직 핏자국이 남은 수아의 두 손이 여전히 잘게 떨리고 있었다. 솔이 수아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많이 놀랐지

, 흐윽

 

잘 진정되지 않는 것인지 수아가 다시 와앙, 하고 울어버린다. 솔은 제가 입고 있던 외투를 수아에게 걸쳐 주었다. 가이드라면 꼭 겪어야 하는 상황인 것일까. 솔은, 헬기에서 내리는 이가 지호였다면 어땠을 지를 상상해보았다. 어쩌면 지금 수아를 다독이는 제 손이 수아처럼 지호의 피로 붉게 물들어 있을 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속이 갑갑해졌다.

 

오빠전화

? 어어, 미안.”

 

수아의 말에 외투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지호였다. 세린에게 소식을 전달 받은 것인지 어디냐고 묻는 지호의 목소리를 조금 가라앉아 있었다. 아직 헬기장 쪽 복도라는 대답에 지금 데리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리라는 말로 전화를 끊었다.

 

너무 무서웠어

……


오늘 두 사람이 다녀온 작전은 오래 된 구조물을 폭파하는 것이었다. 비전투 작전이라 위험도는 낮았지만 예상보다 더 큰 폭발에 자재 여러 개가 가이드들이 몰려 있던 곳으로 날아갔다고 한다. 화급한 상황에 순간 능력 사용도 잊어버린 현우가 몸을 던져 수아와 몇 가이드들을 구하면서 크게 다친 것이었다.

 

민현우는 계속 피를 흘리는데아무리 해도 제타파는 잡히지 않고

수아야.”

진짜민현우 죽을 까봐나 때문에 죽을 까봐

아니야. 민현우 센티넬이 왜 죽어. 안 죽어.”

무서웠어 오빠정말 무서웠어

 

다시 제게 안긴 수아를 다독이던 솔의 시선에 다가오는 지호가 보였다. “괜찮아?” 지호가 묻자 솔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지 못했다. 수아도, 자신도.

 

수아야, 일어날 수 있겠어? 민현우가 지금 너 찾는다고 하던데.”


현우가 정신을 차렸다는 말에 수아가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다행히 부상으로 제타파가 어지러웠던 것뿐이라 안정제를 투여하자 제타파는 금세 안정을 되찾았다고 한다. 현우에게 가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다리에 힘이 돌아오지 않은 수아를 지호가 등에 업었다.

 

한수아 가이드.”

 

수아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인지 시현이 세 사람에게 다가온다. 지호에게서 내려 온 수아가 시현의 부축을 받으며 병실 안으로 들어섰다. 수아가 현우의 옆에 꼭 붙어 시현의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을 바라 본 솔이 몸을 돌렸다. 지호는 자신의 외투를 솔에게 입혀주곤 함께 생활관으로 걸었다.

 

무서웠대.”

……

안정화가 안 돼서, 민현우 센티넬이 어떻게 될 까봐 많이 무서웠대.”

……

가이드라는 게되게 무서운 거였네.”

 

솔의 무거운 혼잣말에 지호가 대답 대신 솔의 손을 잡았다. 수아의 불안이 옮은 것인지 솔의 손은 꽤 차가웠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베스트셀러 📖 [엘비스와 나] 원작 🎬 <프리실라> 시사회 8 2024.06.10 873
전체 【영화이벤트】 제76회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 <퍼펙트 데이즈> 시사회 7 2024.06.10 679
전체 【영화이벤트】 두 남녀의 예측 불가 🧩타임퍼즐 로맨스🧩 🎬 <일초 앞, 일초 뒤> 예매권 증정 27 2024.06.05 978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84981
공지 창작방 공지 29 2017.12.15 1579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97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完 1 2024.01.31 301
196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24 2024.01.30 177
195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23 2024.01.24 151
194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22 2024.01.17 150
193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21 2024.01.10 151
192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20 2024.01.03 141
191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9 2023.12.27 151
190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8 2023.12.20 301
189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7 2023.12.06 589
»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6 2023.11.29 701
187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5 2023.11.22 854
186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4 2023.11.15 1010
185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3 2023.11.08 1163
184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2 2023.10.25 1380
183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1 2023.10.18 1484
182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10 2023.10.11 1412
181 소설 1000자 챌린지 2 - 인연 홈쇼핑 2023.10.10 1442
180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09 2023.10.08 1402
179 소설 [열시십오분/BL][센티넬버스] 윤지호 가이드입니다 08 2023.10.03 1469
178 소설 행복현실법 2 2023.09.28 1569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