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국내 론칭 완전 초기에 구독했을때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굉장히 취향이 아니어서 안보다가
최근에 나오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들&미국 제외한 다른 나라 드라마들이 취향이라서 정붙이게 된 토리야
벌써 구독한지 1년 넘은거 같은데 그동안 부지런히 봤던 드라마들 중에서 드월방에서 언급이 잘 없거나 미국 아닌 다른 나라 드라마들 위주로 내용 리뷰랑 추천이유를 써보려고 해
드라마를 하도 여러개를 동시에 돌려보는 타입이라 업로드된 시즌 전부를 못 본 것들도 좀 있음
그리고 언급하는 드라마들은 다 제각기 이유로 재밌으니까 봐줘! 하고있지만 사람 취향은 제각기니까 본인한테 안 맞을 수도 있겠다는거 당연히 명심해주고 ㅠ_ㅠ
<미드>
1. 아메리칸 반달리즘
모큐멘터리(페이크 다큐멘터리)형식을 취한 드라마. 현재 2시즌까지 나옴.
시즌1 내용은 한 고등학교에서 주차장에 주차된 자동차들에 누가 락카로 곧휴낙서ㅋㅋㅋㅋㅋㅋㅋ를 해서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어졌고 그 학교에서 평소 문제아였던 아이가 범인으로 지목당해서 퇴학당함. 그런데 정의감 넘치는 방송반 아이들이 이 사건에는 다른 진실이 숨어있다며 딜런의 무죄를 밝혀주겠다고 자기들끼리 다큐멘터리를 제작해서 인터넷에 업로드하면서 파란을 일으키고 진범을 밝혀간다는 내용.
드라마 내용=(극중에서) 방송반 애들이 만드는 다큐 내용이라는 형식이야. 넷플릭스 다큐시리즈 중에 제일 유명한 '살인자 만들기'라는 다큐를 일정 부분 패러디한 느낌이라고 하던데 나는 해당 다큐는 안봤지만 그걸 몰라도 신선하고 재밌음.
시즌2에서는 시즌1에서의 다큐로 유명인사가 되고 넷플릭스의 지원까지 받게된(ㅋㅋㅋㅋㅋㅋㅋ) 방송반 제작자 콤비가 다른 명문사립학교에서 벌어진 집단 설사사건(.....)의 취재를 의뢰받고 착수하는 내용임.
나는 미드 오피스, 모던패밀리 등의 영향으로 모큐멘터리 형식의 드라마를 굉장히 좋아하기 때문에 보게된 드라마인데 시즌1,2 둘다 중심소재가 되는 사건이 진짜 하찮고 지저분하고 유치하고 조꼬딩들답고ㅋㅋㅋㅋㅋ 내용도 웃긴부분이 많아서 웃으면서 보게되지만 시즌 마지막쯤되면 밝혀지는 진실에 멍한 기분으로 끝나게되는 굉장히 잘만든 시리즈라고 생각함. 막 웃다가도 시즌 다 끝내고 나면 '무엇이 이 애들을 그렇게 만들 걸까' 이런걸 한번쯤 생각하게 돼. 웃음 밑에 불편한 진실을 감춰놓는 맛을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도 흥미롭게 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함.
2. 에일리어니스트
캐스팅이 다니엘 브륄, 루크 에반스, 다코타 패닝인데 희한하게 언급이 참 없어서 걱정하게 되는 드라마....인데 시즌2가 나온다고는 함ㅋㅋㅋㅋ
1890년대 미국 뉴욕을 배경으로 정신의학과 범죄심리학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 정신과의사가 비교적 현대적 개념의 범죄심리학을 실마리로 소년창부 연쇄살인사건을 추적하는 내용. 다니엘 브륄이 정신의학자로 나오고 루크에반스는 그의 친구이자 뉴욕타임스의 삽화가, 다코타 패닝은 당시 뉴욕경찰국에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입사한 경찰서장(인가 국장인가...)의 비서 역할로 나옴.
소재 설명을 들으면 감이 오겠지만 1890년대 버전의 크리미널 마인드 같은 느낌이거든? 근데 극 전개도 크마랑 좀 비슷함ㅋㅋㅋㅋㅋ 범죄심리학으로 범인 분석하고 그러다가도 결국은 발로 뛰어서 범인 잡게 되는 그런 내용 ㅋㅋㅋㅋㅋㅋ 근데 나는 마인드헌터처럼 본격 심리물(?)을 오히려 재미없어 해서 이정도로 범죄심리학이 양념만 된걸 더 재밌어해서 잘 봤음.
주인공은 다니엘 브륄이 맡은 정신의학자인데 이 캐릭이 좀 히스테릭하고 성격도 비사교적이고 본인의 정신적인 문제도 있고 그런 캐릭터라서 감상평 중에 '주인공 성격이 너무 짜증남' 이런 거 많앜ㅋㅋㅋㅋ 근데 진짜 그래..... 이러 아웃사이더적인 캐릭터여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있잖아?(ex. 영드 셜록) 근데 여기 주인공은 그렇지가 않고 진짜 짜증남ㅋㅋㅋㅋ.... 매력적인 주인공을 생각하고 보면 안될듯ㅋㅋㅋㅋㅋ
내가 서양 시대물을 좋아하는데 특히 1890년대 뉴욕?! 드라마에서 은근 보기 힘든 시대인데 너무 좋아! 이러면서 봤음. 시대물 좋아하는 타입이면 여기 나오는 배경이랑 착장들에 할라할라 하면서 볼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함. 주인공 친구 캐릭터 맡은 루크 에반스 미모 감상도 덤.
다코타 패닝이 맡은 캐릭터 설정도 그렇고 페미니즘적인 관점에서 그 시대의 여성들의 고충을 조망해주는 부분도 좀 있어서 그것도 플러스.
주의할 점은 범죄드라마+넷플릭스라서 등장하는 시체들이 고어하고 가감없이 나오는 편 (피해자가 다 10대 소년들이라서 더 꺼려질수 있음)
<스페인 드라마>
3. 엘리트들
사실 엘리트들은 드월방에 글이 없는 편은 아니지만... 내가 넷플릭스에서 비영어권 드라마를 적극 탐색하게 만들어준 드라마라서 언급을 안할수가 없어 ㅠㅠ
내용은 상류층 아이들만 다니는 학교에 서민학교 출신의 3명의 아이들이 장학생으로 전학을 가면서 시작. 원래 그 학교에 다니던 콧대높은 부잣집 아이들과 대립하고 은밀하게 감정을 나누기도 하면서 학교를 휘저어놓다가 결국 살인사건까지 벌어지게 되고 살인범을 찾는 과정에서 3명의 장학생들을 중심으로 얽히고 설킨 복잡한 사건과 관계들이 드러남.
내 개인적인 체감이지만 넷플릭스에 올라와있는 비영어권 드라마 중에서 그래도 제일 반응이 좋은 드라마들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음. 다른데서도 꽤 언급되는걸 봤고 재밌다는 글도 많이 봐서 나도 보게된 거고. 비공식적인 넷플릭스 시리즈 시청 순위 보니까 작년에 10위권 안에 있었나 그랬던거 같아 ㅋㅋㅋㅋ 스페인 본토에서도 인기 많아서 벌써 시즌3까지 확정됐다고 하니...
근데 인기 많을만하긴 한게 웬만한 미드에 절대 뒤지지 않는 막장력+수위력+커플주식대결+배우들 비주얼이 다 합쳐져서 ㅋㅋㅋㅋ 젊은층에 전형적으로 인기 많을 법한 시리즈인거 같아 소재도 그렇고. 근데 여기도 희한하게 남주+여주+서브남 커플이 제일 짜증난다는 반응이 많곸ㅋㅋㅋㅋㅋ 많은 사람들이 조연커플 3팀 중에서 자기 취향 골라서 보는 느낌이 있었음. 나는 구스만x나디아 평생 응원 ^^7
오랜만에 자기 안의 인소감성을 뿜뿜하고 싶은 사람 무조건 추천... 보고나서 내가 마치 상류층 학생인양 치명적인척하는 무드에 잠기고 싶은 사람 추천ㅋㅋㅋㅋㅋ 수위는 유럽드라마라서 그런지 19적인 장면을 미드보다 더 가감없이 보여주는 편 (그래도 영드만은 못함)
4. 종이의 집
내 갠적인 생각인데 넷플릭스 스드 입문 정석루트 엘리트들-종이의 집(순서 바뀔 수 있음)이라고 생각함. 실제로 묶어서 추천하는글을 되게 많이 봄 ㅋㅋㅋ 아마 이 두 작품이 장르나 때깔이 보편적으로 먹히기가 좋아서 그런게 아닐까 함
이 드라마는 하이스트물인데 영화 중에 오션스 시리즈, 도둑들 같이 무언가를 훔치기로 하는 범죄자들의 계획과 과정을 보여주는 장르임. 나 이런 장르 너무 좋아해서 봤는데 내가 본 하이스트물 중에서 진짜 손에 꼽는 수작이라고 생각함. 어떤 부분이 수작이냐 하면 범죄의 목적이.... 스케일이 대단함 이건 봐야 알듯 ㅋㅋㅋㅋㅋ 암튼 내용은 '교수'라는 코드네임을 쓰는 머리가 비상한 설계자가 각 분야의 범죄자들을 모아서 스페인 조폐국을 털 계획을 짜고 그걸 실행함. 근데 조폐국을 점령해서 인질을 잡다보니 경찰이랑 대치하게 되면서 당연히 그 안에서 예상외의 사건들이 벌어지기도 하는 그런 이야기.
나는 이런 하이스트 장르에서 절도계획의 철두철미함만큼 중요한게 절도단을 구성하는 캐릭터를 제각기 잘 구축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드라마라서 회차가 많다보니까 그 부분이 잘됨. 각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배경서사를 보여주는 사건들이 하나씩은 있는데 그걸 참 잘했어. 물론 제일 매력적이고 공들여 만든건 설계자인 '교수' 인듯. 이 교수랑 대치하는 인물이 경찰측에서 협상담당으로 나오는 경찰 라켈인데(팀장인가 암튼 관리자 직위임) 라켈이 여자라서 교수가 그 부분까지 이용해서 범죄를 설계함. 그래서 교수-라켈 관계도 되게 상세하게 나오는데 이 과정도 재밌어 위험하고 일촉즉발의 어른남녀의 분위기.
아무튼 이런식으로 캐릭터 돋보이는 드라마 좋아하면 마음에 들거야. 물론 내용적으로도 진짜 흥미진진하게 잘 만든 드라마. 올해 시즌3 나온다는데 이후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지는 감이 안 잡힘 ㅋㅋㅋ
5. 마드리드 모던걸
너어무 재밌는데 드월방에 글이 적어서 정말 슬픈 드라마 ㅠㅠ 넷플릭스 스페인에서 최초로 제작한 오리지널 시리즈라고 함. 그래서 엘리트들 시즌1, 종이의 집 시즌2 나와있을때 얘는 시즌3까지 나옴 ㅋㅋㅋㅋ
내용은 1920년대, 모종의 이유로 마드리드의 통신회사에 위장취업해서 회삿돈을 훔쳐야 하는 여주가 그 회사의 창업주 아들과 그 회사에서 임원으로 있던 10년전 헤어진 첫사랑, 이 두 남자를 동시에 만나고 강렬하게 엮이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이야기를 그린 치정+여성들 간의 우정+약간의 범죄 이야기. 돈만 훔쳐서 나오려던 계획이 틀어져서 이 회사의 통신교환원으로 일하게 된 여주가 같은 통신교환원 일을 하는 여자친구들을 사귀면서 우정을 위해 많은 일을 하기도 하는 그런 내용이야.
에일리어니스트 소개할때 말한것처럼 나는 시대물을 좋아해서 엘리트들-종이의집으로 스드 두개 보고나니까 추천에 이게 떴고 시대물이라 끌려서 봄.
엘리트들이 고딩 아이들의 인소감성적 막장이었다면 이건 어른들의 막장 느낌 ㅋㅋㅋㅋ 캐릭터들이 다 사회인이고 결혼한 캐릭터도 있어서 결혼생활 얘기도 나오다 보니 이거는 약간 국내 주말드라마 같은 느낌의 막장임ㅋㅋㅋ 그만큼 캐릭터들이 (외형도 성격도) 어른들이고 하다보니까 엘리트들보다는 이쪽이 더 취향인 토리들도 있을거라고 생각함. 엘리트들, 종이의 집이 좀 세련된 연출과 화면이라 치면 이거는 시대적 배경 때문인지 클래식~한 느낌.
페미니즘 이슈도 잘 살려서 여성들이 진출 가능한 분야가 극히 제한돼있던 1920년대에 어떻게 그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하는가, 그런 부분도 자주 보여주고 레즈비언 캐릭터도 등장하는등 여성 중심의 드라마야. 여기도 캐릭터별로 커플들 팀이 많은데 취향껏 골라잡고 보면 더 재밌음. 내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커플은 마르가x파블로 ㅋㅋㅋ
<멕시코 드라마>
6. 꽃들의 집
이거도 멕시코 드라마 중에선 그래도 그나마 드월방에 글이 있었지만ㅋㅋㅋㅋ 넷플릭스 멕시코 드라마 중에 제일 추천 많이 되는 작품일듯
커다란 꽃집을 수십년째 운영하면서 지역 유지로 이름 날리고 있는 데 라 모라 패밀리. 아빠의 생일 잔치를 크게 열어서 손님도 다 모아놓고 축하하고 있는데 파티에 숨어든 아빠의 정부가 꽃집 안에서 목을 매 자살을 함으로써 아빠가 두집살림을 해왔다는게 드러남. 엄마와 삼남매가 갑작스럽게 생긴 또다른 가족과 아빠가 정부에게 차려주었던 숨겨둔 카바레 사업까지 떠맡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이거 장르는 그냥 드라마로 분류되는거 같은데 나는 이게 너무 시트콤 같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깔깔대고 웃기는 분위기가 아닌데도 보고 있으면 막 황당해서 웃게되는 장면이 개많아 ㅋㅋㅋㅋㅋ 내용은 진짜 라틴아메리카 쇼 답게 막장 of 막장이거든? 근데 그거를 막 사람 열받고 속터지게 연출하는게 아니라 그냥 웃어넘기도록 연출하는 부분이 많아서 돌이켜보면 심각한 막장인데 되게... 그냥 밥먹으면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정도라서 좋았음. 캐릭터도 제각각 되게 좋은데 나는 엄마인 비르히니아가 너무 재밌고 흥미로운 캐릭터라고 생각함. 매력적임 ㅋㅋㅋㅋ
멕시코도 스페인어 쓰니까 스드 보던 감으로 옮겨와서 봤는데 스페인 드라마랑은 또 분위기 너무 다르고...이런게 멕시코인가?ㅋㅋㅋㅋㅋ 글고 그냥 스페인어 알못인 내 느낌인데 여기서 장녀 역할 맡은 배우 대사톤이나 딕션? 같은게 되게 특이한거같음. 자기만의 말투 강한 유형의 배우들 있잖아 그런 타입인거 같은데 매력적이라서 따라해보게 됨 ㅋㅋㅋㅋ
개인적으로 제일 충격적인 캐릭터는(좋은 의미로) 장녀랑 이혼한 전 남편 캐릭터임. 보면 알게 될거야...ㅋㅋㅋㅋㅋㅋ
7. 후아나 이네스
드월방에서 정말 글을 못본 드라마 1등.... 이유는 알거같음 ㅠㅠ 마이너한 국가의 드라마인데 소재도 대중성있는 소재는 아니니까...
멕시코의 위인이자 세계적인 명성의 시인, 학자, 수녀인 후아나 이네스(=후아나 데 아스바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임. 멕시코가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던 시기에 빛나는 재능과 재기발랄한 성격을 가진 문학가 후아나 이네스가 어떻게 명성을 얻고, 또 어떻게 시대적, 사회적인 억압과 한계에 여성으로서 짓눌려가는지에 대해 엄청나게 진중하고 무겁고 웃음기 하나 없는 분위기로 보여주는지.... 지나치게 무거워서 여기저기서 언급되기는 힘들긴 할거같음
사실 나는 이 드라마 덕분에 후아나 데 아스바헤를 처음 알았는데 멕시코 고액권 지폐에 새겨진 위인이라고 함. 무려 17세기, 식민국가의 상황에서 넘치는 재능으로 단숨에 시인으로서 인기를 얻고 유명해졌지만 여성은 서재에 들어갈 수도 없고 공부도 할 수 없는 정도의 옛날인지라 교회의 눈밖에 나서 문학가가 아닌 수녀의 길을 선택하도록 강요받음. 교회의 엄청난 박해 속에서 수녀가 되는 길을 택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죽을 때까지 문학에 대한 갈증을 버리지 못해서 처절하게 고통받음 ㅠㅠ
이런 과정을 진짜 조금의 웃음양념도 치지않고 보여주는터라 무슨 내가 다 수녀원 들어간것같은 엄숙한 분위기로 보게되는데 이런 압박감을 견디기 힘들어하는 시청자들도 많을것 아서 사실 나도 추천을 잘 하진 못하겠지만... 근데 내가 정말 진지한 분위기의 드라마를 못보고 힘들어하는 스타일인데도 이 드라마는 왠지 모를 끌림으로 이틀만에 다 봤어. 후아나 데 아스바헤 수녀가 페미니즘의 원류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인물의 일대기라는 점에서 누군가의 시선을 붙잡아두는 힘이 있는 드라마는 아닐까 생각함...
드라마에서 다루는 인물이 인물이니 만큼 전반적으로 여성의 삶을 곱씹어보게 되는 드라마라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분위기여도 보는 사람들이 좀 더 많아졌으면 싶음.
<그 외>
8. 3%
역시나 이미 팬이 꽤 많은 브라질의 디스토피아 드라마. 1시즌을 다 보고 현재는 2시즌을 초반 몇화 보다가 약간 휴식중임.
세계가 상류층과 빈곤층으로 완전히 양분되어 버린 시대에 매년 성인이 되는 빈곤층(=일반인) 청년들을 모아서 '절차'라고 불리는 테스트를 한 후 거기에서 합격한 3%의 청년들만을 상류층이 사는 유토피아적 공간인 '외해'로 이주시켜 준다는 디스토피아물의 정석 같은 이야기. 시즌1에서는 이 절차 과정 전체를 다루고 있는데 이런 디스토피아물의 정석답게 그 과정에서 상류층에게 저항하는 레지스탕스 집단의 이야기도 엮여있고, 그 3%의 상류층 집단에 뭔가 구린내가 난다는 떡밥도 뿌려줌. 절차를 감독하는 감독관의 이야기와 테스트에 참여한 한 그룹의 청년들의 이야기가 큰 축이 되어서 진행되는데 두쪽 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임.
개인적으로 세계관 설정이나 이야기의 흐름 자체는 이런 식으로 양분된 세계가 소재인 디스토피아물의 클리셰를 잘 버무린 정도라고 생각함. 소수의 특권층만이 접근가능한 유토피아적 세계의 뒤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고 그 사이에서 양분된 세계의 경계를 허물기 위해 시도하는 혁명집단이 존재하는 등등... 그런데 그런 클리셰들을 정석적으로 또 중간중간 기발한 소재들을 섞어가면서 잘 살린 드라마라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디스토피아물을 포함하는 여러가지 sf장르... 뭐 그런쪽도 꽤 좋아해서 이런 드라마들도 여러개 시도했는데 사실 이렇게 어떤 미래를 그리는 드라마가 아주 조금만 잘못하면 때깔이 싼티나게 되기 쉽다고 생각하거든. 근데 이 드라마는 비주얼적인 부분도 과하지 않고 적당히 몰입이 잘 되게 구현했다고 생각함. 대신 시즌1에서 한 팀의 청년들이 테스트받는 내용들이 굉장히 재밌었는데 2시즌은 절차 완료 후의 이야기라서 1시즌이랑은 극의 포인트가 조금 달라져서 1시즌만큼 재밌지는 않은것 같더라 ㅠㅠ (쉬고 있는 이유)
하지만 역시 내가 본 넷플릭스 sf드라마 중에서는 제일 재밌는거 같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sf미드 중에 의외로 노잼이 많아서.....ㅋㅋㅋㅋ
9. 연예인 매니저로 살아남기
요새 입소문 탄다던 프랑스 드라마. 밥먹을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보고 있어서 지금은 1시즌 다 보고 2시즌 들어갈 차례.
파리의 유명 연예인 에이전시인 ASK에서 일하는 에이전트들과 그들이 맡은 스타들이 사고치는 이야기 ㅋㅋㅋㅋㅋㅋ ASK의 수장이었던 사장님이 휴가를 떠나는데 그 휴가길에 그만 사망하시고 말아 그거때문에 회사가 팔리네 마네 하고 혼란스러운 분위기가 됨. 그런데 그 와중에 또 담당하는 연예인들이 병크를 터트리거나 에이전트들이 실수하거나 해서 벌어지는 사건사고들을 정신없이 해결하는 에피소드들로 구성돼있어. 전체적으로 연예계 비하인드 스토리를 보여준다! 같은 느낌의 드라마라는 점이 신선한 부분.
이 드라마의 재밌는 점은 매 화 진짜 연예인들이 특출로 등장한다는 점 ㅋㅋㅋㅋㅋ 물론 프랑스 자국내에서 유명한 스타들이라서 우리한테는 생소하지만... 나도 사실은 몰랐는데 매화 등장하는 연예인 캐릭터들이 실제 프랑스 연예인들이었음 ㅋㅋㅋㅋㅋ 우리나라로 치자면 드라마에서 배우 김혜수 역할로 김혜수가 나오는 식으로? ㅋㅋㅋㅋ 암튼 프랑스에서 인기가 많은 시리즈인지 3시즌에서는 이자벨 위페르, 모니카 벨루치 이런 우리도 알법한 스타들까지 나온다고 해서 빨리 3시즌까지 보고 싶더라고 ㅋㅋㅋㅋㅋ
에피소드들 주 내용은 연예인들과 연예계 문제를 에이전트들이 해결해주는 내용인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막장이야기나 로맨스도 있고.. 근데 볼수록 내가 여기에 나오는 프랑스 연예인들을 원래도 알았으면 더 재밌었을텐데 이런 느낌은 있더라고. 내가 아는 배우라서 원래 이미지를 알고 있으면 이 에피에서는 이런 역으로 나온게 웃기지 않을까? 뭐 그런 생각은 들더라 근데 몰라도 걍 재밌긴 함 ㅋㅋㅋㅋ
쇼비즈 소재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충분히 좋아하고 재밌을것 같은데 프랑스 거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화려함! 엔터테인먼트! 이런 느낌은 아니고 리얼리티... 모순.... 히스테릭.... 이런 느낌으로 쇼비즈를 보여주는데 그게 또 웃김 ㅋㅋㅋㅋㅋ
넷플릭스 덕분에 미드가 아니라 여러나라 드라마를 볼 수 있게돼서 좋고 나한테는 뭔가 신세계가 열린 느낌이라 다른 톨들도 많이 봤으면 좋겠어 ㅋㅋㅋ
요새 보고있는건 스페인 드라마-갈리시아의 상속자들, 콜럼비아 드라마-시크릿 위치, 프랑스 드라마-파리에선 사랑을 이렇게 또 추가됐는데 진짜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음 ㅋㅋㅋㅋㅋ
그럼 이만 토리들도 새로운 매력에 눈떠보길 바라며 긴 글을 마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