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려 나오고 류타오(미주) 나온다고 해서 보기 시작한 미월전이었지.
초반이 너무 세트가 어설프게 나와서 볼까말까 망설였지만, 근석도 나오고 화비도 나오고,아역 벗어난 다음부터는 손려랑 류타오 보는 재미로 봤었어.
드디어 진나라 오고서는 재밌었지만 전반적으로 한번씩은 캐릭터가 망가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 되는 전개가 가끔 나와서 아쉬웠어.
특히 의거왕이랑 이어진거나, 영탕 태자 책봉은 좀 어이가 없었다.
저리자가 하도 적자에 의존하고 영탕을 교육했는데도 앞을 못 내다 보길래 뭐 이런 어리석은 사람이 다있나 싶었는데, 작중에서는 최고의 두뇌라고 하는 거에서 좀 웃겼어.
황헐은 실종됐다 돌아오고 나서 무작정 미월을 찾아가려고 하는 거 보고, 왜 앞을 못 내다보고 막무가내로 구나 싶었고.
암투도 좀 어설펐고, 미월이 똑똑한 거 보여주려고 다른 캐릭터를 다 멍청하게 만드는 것 같은 장면이 많았어.
하지만 전국시대를 드라마로 보는 것도 새로웠고 나라 별로 특징이 있어서 재밌었어.
또 미월 멋있고 똑똑하고, 영부인도 좋았고. 전반적으로 '주체적인 여성상'을 보여주려고 하는 느낌이었어.
후반부의 의거왕과 뜬금없는 사랑 - 재가 - 임신은 당황스러웠고, 왜 황헐을 밀어냈는지 알 수 없는 전개였지만 여자도 재가하고 연애하고 살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하고자 하는 건 보였다.
의거왕 죽을 때 의거와 진이 하나로 합쳐지는 걸 드라마틱하게 보여줬고. 그 다음부터 미월이 비실비실해지고 극 중 비중도 주는 거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완전 세기의 사랑 연출... 그런데도 태후되고 황헐 만났을 때 가까이 오라는 거랑 위추부를 곁에 두는 걸 보면서 알쏭달쏭한 느낌이 들었다. 아마 역사적 사실이랑 끼워맞추려는 노력이었겠지...? 병마용이 엔딩 장면은 좀 허무했지만...
연기 면에서 보자면, 손려의 열연은 정말 감탄스러웠다. 특히 의거왕 죽을 때나 늙고 나서의 모습, 아이 낳을 때 얼굴 근육을 엄청 잘 쓰더라. 태후되고 나서 항상 두 손을 올리면서 카리스마 넘치게 말하는 건 자꾸 보니까 조금 웃기더라만. 미모도 한결같이 예쁘고 멋있고 몸도 잘 쓰고.
목소리 연기도 정말 좋았어. 나이에 맞춰서 변화하는 게 좋았다.
의외로 심심하게 퇴장한 류타오는 아쉬웠지만 여린 목소리가 더빙되어 있으니까 느낌이 새롭더라. 예황이랑 장춘화만 봐서 여리여리한 류타오도 색다르고. 류타오 눈썹 올라갈수록 악역되는 건 웃기기도 했고, 판에 박힌 악역이라 아쉬웠어. 좀 더 강한 캐릭터였으면 매력적이었을텐데. 한편으로 왕후 목소리는 정말 황후/왕후에 최적화된 목소리라는 느낌이야.
끝까지 보기는 했지만 아마 재탕은 안 할 듯... 이야기에 조금 더 개연성이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전에 후궁견환전 인터뷰 보는데 원래 드라마가 순서대로 찍지 않자나 그래서 손려가 대본에 캐릭터 분기별마다 다른 형광팬으로 칠하고 이때는 이런연기 저때는 저런 연기 정해놓고 찍었다 들었거든. 정말 프로페셔널하지않닝? 손려 연기는 걱정이 안되는데 내영이 부실하다니까 고민된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