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1이 워낙 알차고 속도감 있게 잘 구성을 했고
흐름도 결말도 뒷얘기를 생각하지 않고 겁없이 내지른달까?
넷플 오리지널이 다 그렇잖아 ㅋㅋ
시즌1은 임팩트있게 꽉꽉 채워서 내보고
그게 잘 돼야 뒷얘기를 어떻게든 만들어내는 느낌
시즌2는 넷플이 특성을 답습하듯이..
시즌1에 대비해서 내러티브가 '필요해서 만든' 느낌이 좀 강했어
그런 것치곤 나쁘지 않았음
아쉬웠던 건 시즌2의 소재나 주요 스토리를
더 긴박감 넘치게 그리고 속도감 있게 충분히 그려낼 수 있었을 것 같거든
보니 캐릭터도 지금 정도의 존재감이더라도 더 개연성과 설득력 있게 만들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각본과 연출력이 시즌1에 비해선 미흡했던 게 사실인 것 같아
'의리로 봤다'고 할 정도로 노잼은 절대 아니었고 ㅋㅋ
시즌1이 헐.. 어케된거야.. 미친.. 두근두근.. 하면서 졸림을 참고 뒷편을 볼 수 밖에 없었다면
시즌2는 틀어놓고 잔잔하게 그런가부다.. 하고 본 느낌
여주 남주가 연기를 워낙 잘하고.. ㅋㅋ
알리사가 확실히 어디로 튈지 모르겠는 캐릭터면서도 참 와닿는 캐릭터였음
남주는 진짜 연기를 넘 잘해서 놀라울 정도.. 특히 울음 못참고 터트리는 그런 감정이 극해지는 순간 연기를
'나 연기한다.. 이제 운다..' 이런 준비자세 없이 정말 자연스럽게 잘 터트려서 ㅠ 너무너무 좋았어
이렇게 연기력 좋고 이입하기 좋은 둘의, 둘에 의한, 둘을 위한 드라마라서 좋았음
시즌2 보면서 처음엔 알리사가 대체 왜 결혼을 했지..? 의문이 들었는데
이 드라마가 원체 ㅋㅋㅋ 아무데나 튀듯이 흘러가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알리사는 어떻게든.. 지푸라기 잡듯이 삶에 대한 의욕을 다시 지피고 싶었던 것 같음
말도 안 되는 선택 같으면서도 삶의 선택에 대한 당위를 생각할 맘의 여유도 없고
결혼이라도 하면 어딘가 정착할 수 있지 않을까..
뗏목처럼 표류하는 마음을 어딘가 정박시킬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기분이 아니었을까 싶었어
굳이 시즌1 교수 부분을 주된 소재로 썼어야할까 아쉬움도 있었지만
그 트라우마를 여주 연기가 잘 살려서 좋았음
과거의 끔찍했던 그때 그 자리에 고여서 마음이 썩어가는 그 모습 ㅠㅠ 안쓰럽고 와닿았어
마지막에 알리사가 먼저 사랑한다고 말할까.. 싶긴 했는데
우물쭈물.. 머뭇머뭇 하면서 눈을 보지 않기 위해 옆으로 자리를 옮겨서
억지 감동 짜내지 않고 그 둘 답게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해서
아이러니하게도 그래서 더 와닿고 눈물날 것 같이 찡했어
ㅄ같은 세상에서 ㅄ같은 사람들 속에서
모자란 두명이 손잡고 기대서 우리 둘이면 괜찮아질거야.. 확인받는 느낌
다시 떠올리니까 또 맘 찡해진다 ㅠ ㅋㅋ 산 전경을 앞에 두고 둘의 작은 뒷모습을 보는데
동그라니 작은 몸들인데도 둘이면 괜찮을거야 싶은.. 단단한 마음이 샘솟았어
부족함도 많았지만 ㅋㅋ 절대 졸작이라고 부를 순 없는.. 좋은 드라마라고 생각해
시즌1이 너무 훌륭했어서 좀 비교가 되는 정도였어
격정의 질풍노도 10대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보니앤 클라이드 같이 세상 끝으로 폭주하는 스토리를 좋아한다면
이 드라마는 사실 100% 딱 맞는 내용은 아님 ㅋㅋㅋ 왜냐면 이 주인공들은 폼나는 반항아들이 아니라 찌질하거든.. ㅠㅠ ㅋㅋㅋ
그치만 그래서 더 사랑스러운 드라마가 될 거라 생각해
기회가 되면 봐봐!
아끼는 드라마라 주저리가 매우 길어졌네..
다들 안뇽 (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