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톨들아.
어제 금요일, 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베르나르 뷔페 전시 보고 온 톨이야.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길이었지만 보고 온 후의 만족뽕이 빠지지를 않아서 글 찐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
1. 금요일 오전11시에 들어가서 나오니까 1시가 넘어 있었어. 볼 톨들은 넉넉하게 시간 잡고 가는 게 좋아. (영상물은 보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이만큼 걸리더라.)
2. 사람은 아직 많다. 그래도 초반보다는 사람 없어서 줄을 서서 관람하거나, 특정 작품앞에 사람이 많아서 보기 불편하거나 한 건 없었어. 오히려 <더 큰 첨벙>, <나의 부모님> 등의 유명작 앞에서 오래오래 보고 서 있었다. 정말 좋았어.
3. 오디오 가이드 꼭 들을 것. 이 전시는 도슨트를 방문 전에 예약하는 시스템인데 나는 굳이 도슨트를 예약하지 않았어. 오디오 가이드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 작품 설명이 되게 충실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어. 전시 캡션 설명이 굉장히 부실한 편이라서 오디오 가이드는 있어야 될 것 같더라고.
4. 전시 기획자 이리 나오세요. (뚜까뚜까) 전시 보면 알겠지만 작품은 진짜엄청많이 멋지고 황홀한데, 구성이나 기획이 정말 한숨 나오더라. 특히 동선. 이번에 들어온 작품들 중에 시리즈 물이 꽤 있거든. <푸른 기타> <카바피> <난봉꾼의 행각> <아카틀란 호텔> 등. 근데 동선이 별로 안 좋아. 전시장 구조도 좁은 편이고. (같은 날 베르나르 뷔페 전이랑 같이 봐서 그런가 너무 비교되더라고.) 감안하면서 그림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5. 개인적으로 <나의 부모님> 정말 좋더라. 사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기로 마음 먹은 게 <더 큰 첨벙>, <그랜드 캐니언> 때문이었거든. 일단 이 정도의 작품이 나 사는 동안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도 하고. 근데 막상 다 보고 다니까 <나의 부모님>이 계속 생각나더라고. 엽서만 사들고 왔는데, 포스터 사지 못한 게 자꾸 생각나고. 아무튼 진짜 따뜻하고, 좋더라.
6. 내 감상은 8/4까지 전시인데, 갈 수 있는 톨들은 꼭 보자. 구성이며 동선이 불만족스러워도 일단 이만큼의 작품이 언제 다시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몰라. 그리고 3전시관에 전시된 거대 규모의 작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구차한지 한순간에 느끼게 만들더라고.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보고 또 보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작품만으로 추천하는 전시야.
7.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시. 도록+포스터(더 큰 첨벙)+엽서 사왔고, 포스터 액자에 넣으려고 액자까지 추가 구입하니, 네. 돈잔치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요.
<베르나르 뷔페 전.>
1. 사실 이 전시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 보러 서울 가는 길에 혹시나 싶어서 토리정원 검색하다가 발견한 글 때문에 가게 됐어. ("베르나르 뷔페"로 검색하면 전시 꼭 가라고 추천하는 글.) 그 글 찐톨 복 받아라, 진짜. 글 쪄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인생 전시 생겼어.
2. 추천 글 찐톨이 꼭 도슨트 들으라고 해서 시간 체크하고, 10분 전 전시장에 들어가서 대기했는데 아, 나 같은 사람 너무 많고요. 금요일 오후4시 도슨트 들었는데 사람이 못해도 40명 넘게 같이 들었잖아요. 멸치떼마냥 도슨트 따라다니며 설명 듣는데, 그래도 정말 행복하잖아요. 베르나르 뷔페 전시 가는 톨들 꼭 기억하자! "도슨트 꼭 듣자." 제발 부탁이다. 도슨트가 정말 준비 많이 했고, 작품-화가-관객을 그 공간에서 하나로 이어준다는 느낌이 들만큼 만족감이 충만하더라. 다시한번 "도슨트 꼭 듣자."
3. 베르나르 뷔페 전시는 일단 작품 구성과 동선이 진짜 깔끔하고, 설명도 우아해. 이게 직접 봐야 아는데. 작가 연대표도 너무 깔끔하고 멋있어서 손뼉이 절로 쳐지더라. (물론 마음으로만) 특히 베르나르 뷔페 작품과 함께 그의 아내이자 뮤즈이자 동료였던 아나벨 뷔페의 글이 같이 기록되어 있거든. 그 글들이 참 아름답고 슬프더라고. 아무튼 너무 만족스러워서 부족한 부분이 1도 없어.
4. 도슨트 설명을 듣다 보면 마음에 남는 작품들이 있거든. <브르타뉴의 폭풍>, <자화상>, <에나벨 뷔페 시리즈>, <죽음> 등. 개인적으로 <브르타뉴의 폭풍>을 도슨트 듣고 다시 개인 관람하면서 울었어. 나 혼자 그림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 고통과 고독이 고스란히 그림 속에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지독하게 슬프더라고. 이건 꼭 가서 봐줘. ㅠㅠ
5. 베르나르 뷔페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 이전에 우리나라에 <달리, 샤갈, 뷔페 전>이 열렸다고는 하는데 그때 난 관심이 없어서 몰랐거든. 이번에 전시 보면서 이 사람을 몰랐으면 내 인생의 위로 하나를 놓쳤겠구나 싶더라. 1928년에 태어나서 1999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인생의 굴곡이 꽤나 있었던 사람인데, 시기마다 화풍도, 그림의 주제도 달라지는 게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더라고. 이건 톨들도 직접 보면서 느껴줬으면 좋겠다.
6. 베르나르 뷔페 전은 도록 꼭 사자. 우리나라에 뷔페 관련 도서가 없대. 이번 도록이 뷔페 관련 첫 도서라고 하더라고. 근데 도록도 참 잘 만들었어. 전시 두 개 보면서 도록도 두 개 사서 부산까지 데려오느라 어깨는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잖아요. 아무튼 엽서도 사긴 했는데, 역시 원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느꼈어. 그래서 모다? 직접 가서 보자. ^^
글이 너무 길었지?
토리정원에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나 톨이 베르나르 뷔페 전에 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톨을 생각하며 나도 글을 쓰기로 했어. 한 명의 톨에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들 남은 주말도 행복하게 지내~ ^^
어제 금요일, 시립미술관 데이비드 호크니 전시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베르나르 뷔페 전시 보고 온 톨이야.
부산에서 서울까지 먼 길이었지만 보고 온 후의 만족뽕이 빠지지를 않아서 글 찐다.
<데이비드 호크니 전.>
1. 금요일 오전11시에 들어가서 나오니까 1시가 넘어 있었어. 볼 톨들은 넉넉하게 시간 잡고 가는 게 좋아. (영상물은 보지도 않았는데 시간이 이만큼 걸리더라.)
2. 사람은 아직 많다. 그래도 초반보다는 사람 없어서 줄을 서서 관람하거나, 특정 작품앞에 사람이 많아서 보기 불편하거나 한 건 없었어. 오히려 <더 큰 첨벙>, <나의 부모님> 등의 유명작 앞에서 오래오래 보고 서 있었다. 정말 좋았어.
3. 오디오 가이드 꼭 들을 것. 이 전시는 도슨트를 방문 전에 예약하는 시스템인데 나는 굳이 도슨트를 예약하지 않았어. 오디오 가이드만으로도 충분하더라고. 작품 설명이 되게 충실하지는 않은데, 그래도 없는 것보단 낫다는 생각이 들어. 전시 캡션 설명이 굉장히 부실한 편이라서 오디오 가이드는 있어야 될 것 같더라고.
4. 전시 기획자 이리 나오세요. (뚜까뚜까) 전시 보면 알겠지만 작품은 진짜엄청많이 멋지고 황홀한데, 구성이나 기획이 정말 한숨 나오더라. 특히 동선. 이번에 들어온 작품들 중에 시리즈 물이 꽤 있거든. <푸른 기타> <카바피> <난봉꾼의 행각> <아카틀란 호텔> 등. 근데 동선이 별로 안 좋아. 전시장 구조도 좁은 편이고. (같은 날 베르나르 뷔페 전이랑 같이 봐서 그런가 너무 비교되더라고.) 감안하면서 그림을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5. 개인적으로 <나의 부모님> 정말 좋더라. 사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기로 마음 먹은 게 <더 큰 첨벙>, <그랜드 캐니언> 때문이었거든. 일단 이 정도의 작품이 나 사는 동안 다시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도 하고. 근데 막상 다 보고 다니까 <나의 부모님>이 계속 생각나더라고. 엽서만 사들고 왔는데, 포스터 사지 못한 게 자꾸 생각나고. 아무튼 진짜 따뜻하고, 좋더라.
6. 내 감상은 8/4까지 전시인데, 갈 수 있는 톨들은 꼭 보자. 구성이며 동선이 불만족스러워도 일단 이만큼의 작품이 언제 다시 한국에 들어올 수 있을지 몰라. 그리고 3전시관에 전시된 거대 규모의 작품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자연 앞에 인간이 얼마나 구차한지 한순간에 느끼게 만들더라고.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보고 또 보고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어. 작품만으로 추천하는 전시야.
7.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전시. 도록+포스터(더 큰 첨벙)+엽서 사왔고, 포스터 액자에 넣으려고 액자까지 추가 구입하니, 네. 돈잔치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해요.
<베르나르 뷔페 전.>
1. 사실 이 전시는 데이비드 호크니 전 보러 서울 가는 길에 혹시나 싶어서 토리정원 검색하다가 발견한 글 때문에 가게 됐어. ("베르나르 뷔페"로 검색하면 전시 꼭 가라고 추천하는 글.) 그 글 찐톨 복 받아라, 진짜. 글 쪄줘서 정말 고마워. 덕분에 내 인생 전시 생겼어.
2. 추천 글 찐톨이 꼭 도슨트 들으라고 해서 시간 체크하고, 10분 전 전시장에 들어가서 대기했는데 아, 나 같은 사람 너무 많고요. 금요일 오후4시 도슨트 들었는데 사람이 못해도 40명 넘게 같이 들었잖아요. 멸치떼마냥 도슨트 따라다니며 설명 듣는데, 그래도 정말 행복하잖아요. 베르나르 뷔페 전시 가는 톨들 꼭 기억하자! "도슨트 꼭 듣자." 제발 부탁이다. 도슨트가 정말 준비 많이 했고, 작품-화가-관객을 그 공간에서 하나로 이어준다는 느낌이 들만큼 만족감이 충만하더라. 다시한번 "도슨트 꼭 듣자."
3. 베르나르 뷔페 전시는 일단 작품 구성과 동선이 진짜 깔끔하고, 설명도 우아해. 이게 직접 봐야 아는데. 작가 연대표도 너무 깔끔하고 멋있어서 손뼉이 절로 쳐지더라. (물론 마음으로만) 특히 베르나르 뷔페 작품과 함께 그의 아내이자 뮤즈이자 동료였던 아나벨 뷔페의 글이 같이 기록되어 있거든. 그 글들이 참 아름답고 슬프더라고. 아무튼 너무 만족스러워서 부족한 부분이 1도 없어.
4. 도슨트 설명을 듣다 보면 마음에 남는 작품들이 있거든. <브르타뉴의 폭풍>, <자화상>, <에나벨 뷔페 시리즈>, <죽음> 등. 개인적으로 <브르타뉴의 폭풍>을 도슨트 듣고 다시 개인 관람하면서 울었어. 나 혼자 그림 앞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려니 그 고통과 고독이 고스란히 그림 속에 묻어 있는 것 같아서 지독하게 슬프더라고. 이건 꼭 가서 봐줘. ㅠㅠ
5. 베르나르 뷔페는 이번에 처음 알았어. 이전에 우리나라에 <달리, 샤갈, 뷔페 전>이 열렸다고는 하는데 그때 난 관심이 없어서 몰랐거든. 이번에 전시 보면서 이 사람을 몰랐으면 내 인생의 위로 하나를 놓쳤겠구나 싶더라. 1928년에 태어나서 1999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하기까지 인생의 굴곡이 꽤나 있었던 사람인데, 시기마다 화풍도, 그림의 주제도 달라지는 게 보여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더라고. 이건 톨들도 직접 보면서 느껴줬으면 좋겠다.
6. 베르나르 뷔페 전은 도록 꼭 사자. 우리나라에 뷔페 관련 도서가 없대. 이번 도록이 뷔페 관련 첫 도서라고 하더라고. 근데 도록도 참 잘 만들었어. 전시 두 개 보면서 도록도 두 개 사서 부산까지 데려오느라 어깨는 힘들었지만 마음은 뿌듯하잖아요. 아무튼 엽서도 사긴 했는데, 역시 원화를 따라갈 수 없다는 걸 여실히 느꼈어. 그래서 모다? 직접 가서 보자. ^^
글이 너무 길었지?
토리정원에 쓸까 말까 망설이다가, 나 톨이 베르나르 뷔페 전에 가게 된 계기를 만들어 준 톨을 생각하며 나도 글을 쓰기로 했어. 한 명의 톨에게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다들 남은 주말도 행복하게 지내~ ^^
나도 얼마전에 다녀왔는데 호크니전 기획자 누구냐....(한숨) 동선 관리가 너무 안되고 시리즈물인데 동선안내 자체가 불친절하고 작품마다 이름이나 요런게 없다보니까 시리즈물인데 어디가 1번인지도 모르겠던 상황이 나오고요..... 작품 설명 왜이렇게 부실해 부실한데 조명도 해놓은게 없고 글씨도 작고.... 가까이 가서 볼순 없고 몸 기울여서 보는데 이것도 어르신들이나 눈이 많이 나쁘면 불가능!
그런 의미에서 오디오안내 꼭 하길 바라 3천원, 신분증 있으면 2층에서 받을 수 있거든
나는 오히려 유명한 <나의부모님>이나 <더큰그랜드캐니언> 유명작보다 rain 작품이 너무 좋았어 미리 살펴보고 간건데 사전에 봤을때부터 꽂혔는데 역시 실제 봐도 그작품이 제일 좋더라 미는 작품이 아니라 굿즈가 없어서 너무 속상했어ㅠㅠㅠ 웅덩이인지 하늘인지 모를 흐름속에서 물의 깊이감이 느껴지고 색도 예쁘고...
이전시는 정말 작품만으로도 가볼만한 전시회! 작품이 다했어 그 외엔 별로였거든 재입장이 안되는것도 그렇고... 그치만 좋았음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