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월루각이 서는 금요일 오후, 퇴근시간까지 할일이 없어 좋아하는 작가 글을 쪄볼까 하는 토리야.
토리들은 터키의 이스탄불,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니?
나톨은 이스탄불, 하면
고풍스런 모스크 사원이 여기 뙇
저기 뙇
보스포러스 해협 위를 유유히 비행하는 갈매기...
아니 갈매기떼들...
이렇게 이스탄불하면 딱 떠오르는 약간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잖아?
그러던 어느 날 (칼퇴를 위한 급전개) 나토리는 인스타그램에서 한 계정을 발견하게 돼.
컬러감 너무 환상적이지 않니?
대체 지구상 어떤 도시가 이렇게 아름다울까, 싶어서 찾아보니 글쎄
새우깡 가져가야 할 것 같은 이 풍경....
모스크와 갈매기의 도시 이스탄불이 이 사진들의 배경이었다고 하네?
신기한 마음에 더 찾아보니 이 사진들을 찍은 작가의 이름은 예너 토룬(Yener Torun).
원래는 건축가 출신이었다고 하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작품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해.
그러다 작품들이 팔로워들의 엄청난 사랑을 받으면서 본격 작가로 전향!
이스탄불의 건축물들을 주제로 한 시리즈를 이어가게 돼.
아니 대체 이스탄불의 어디를 어드렇게 찍으면 이런 사진이 나오나, 궁금하지?
내가 궁금한 것도 그거였어. 대체 이 작가는 이런 건물들을 어떻게 찾아내는 거지?
"나는 주로 공업 지역이나 개발 중인 도심 지역을 방문한다. 그런 곳들이 내 작품들에 필요한 모던한 선, 색상, 기하학적 구조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이스탄불의 건설 사업이 크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컬러풀한 보석을 발굴하기 위해 도시의 구석구석을 살핀다. 대부분 새로운 건물들은 회색에다 칙칙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작업이다. 회색 천지에서 이런 장소를 발견하는 것은 마치 보물찾기(treasure hunt) 같다."
"우선 장소를 찾습니다. 아마도 이게 제일 어려운 부분일 거예요. 이런 장소를 찾기 위해 도시의 곳곳을 샅샅이 뒤지는데, 이스탄불 같은 거대한 도시(제 작품의 대부분은 이스탄불에서 촬영되었습니다)에서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주로 개발 중인 지역을 방문해서, 쓸 만한 무언가를 찾을 때까지 돌아다니죠. 때로는 빛과 그림자의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하루 중에 몇 번씩 이런 장소들을 방문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장소를 찾으면, 작품은 자연스럽게 머릿 속에 떠오릅니다. 만약 운이 좋다면, 제가 생각한 것과 비슷한 샷을 그 날 자연스럽게 찍을 때도 있지만, 보통은 운이 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장소를 한 두번 정도 다시 방문해야 합니다. 그리고 때때로 친구들을 모델로 기용해서, 그들이 촬영이 가능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할 때도 있죠. 어떨 때는 단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몇 달이 걸릴 때도 있어요. 정말로 많은 인내를 요구하는 작업입니다."
(번역은 나톨의 발번역이니 이해해주길 바래... ㅎㅎㅎ)
왠지 개미처럼 성실하게 발품팔며 도시를 돌아다니는 작가의 모습이 연상되어서, 이런 부분들이 재밌더라고.
물론 그렇게 적당한 장소를 찾더라도, 컬러 부분에 대해서는 보정을 통해 원하는 컬러를 얻어내기도 한대.
이 말인 즉슨 실제 장소를 방문하면 이런 느낌이 아닐 거라는... ㅎㅎ 하지만 작가는 '이 역시 나의 창의적인 선택'이라고 말하기도 해.
오히려 그래서 이런 부분이 나톨은 좋더라.
그리고 예너 토룬의 작품을 자세히 보면 재밌는 점이 또 하나 있어!
혹시 발견한 토리 있니?
건물의 일부로 아주 조그맣게 등장하는 사람들을 발견했다면 정답!
아주 멀리서, 망원으로 바라본 건물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이, 무심한 듯 아주 작게 담겨 있는데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있을 것만 같은, 그래서 뭔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느낌이야. ㅎㅎ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 숨겨진 스토리가 있을 것 같은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지.
나톨은 이걸 보고부터 아, 이 작가가 그냥 인스타용 예쁜 사진만 찍는 작가는 아니구나, 하고 확 빠졌던 것 같아.
세상 게으른 나톨이 이 글을 정성들여 찌게 된 건, 사무실에서 모처럼 시간이 남아서도 있지만,
예너 토룬의 작품을 한국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소식을 접해서야!!!!! (쏴리질러!!!!!)
<뮤지엄 오브 컬러 네이버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272499?area=bni
아쉽게도 1차 2차 얼리버드는 이미 끝났고 ㅠㅠ 지금 마지막 얼리버드 20% 할인중이야.
컬러를 테마로 하는 전시회라서 예너 토룬도 함께하게 된 것 같아,
예너 토룬 말고도 다른 작가들도 참여하는데, 다른 작가들 작품도 볼만할 것 같더라구!
전시가 다음주 오픈이라고 해서 요새 살짝 한가한 나톨... 드릉드릉하고 있어.
너톨들도 예너 토룬 전시 보러 가주라주!
다른 이벤트나 할인 없나 하고 공식계정 찾아보니까 수험생한테는 5천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도 하더라구
나톨은 수험생 할인 따위....... 1도 해당사항 없지만... (따흐흑ㅠㅠㅠ) 수험생 톨들 도움되라고 가져와봐
https://www.instagram.com/p/B41p_CKjtzC/
그럼 나톨은 퇴근시간을 넘겨버렸기에!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은 토룬의 사진들 몇개 더 남겨두고 이만 글을 맺을게!
토리들도 이 작품들 보면서 상큼한 주말 보내길 바래! :-)
와, 사진 너무 상큼상큼하고 멋지다!!!!!지방톨이라 전시회를 가긴 힘들 것 같지만...ㅠㅠ 좋은 작가랑 작품 소개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