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나는 주로 문학책을 읽어. 시집도 좀 읽었는데 뭐라고 써야할지 모르겠어서 다 뺐음 ㅎㅎ

올해 읽은 책들을 모아봤어.




1. 이랑 - 대체 뭐하자는 인간이지 싶었다


나 이랑 사랑해... 노래도 부르고, 영화, 드라마도 찍고, 그냥 이것저것 많이 하는 사람인데 작업물도 취향이지만 마인드 자체를 좋아함. 

신의 놀이 앨범 샀을 때 책이 같이 왔는데, 거기 실린 글이 엄청 취향이었어서 에세이도 샀어. 그 책이랑 중복되는 내용 많음.

워낙 예술 분야에서 다양한 일을 많이 하다보니까 재밌는 썰도 많고, 고민하는 것도 현실적이고, 해서 재밌게 읽었어. 글 자체를 깔끔하고 이랑스럽게 쓰니까 나는 진짜 좋더라. 추천함!! 



2. 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책이 나오면 바로바로 사서 읽는 젊은작가상. 대상 받은 임현의 고두는 별로였지만 최은미의 눈으로 만든 사람, 최은영 그 여름이 정말 좋았어. 나만 그런 건 아니었는지 두 작품이 다른 데서도 상을 좀 받았더라고.



3.  조남주 - 82년생 김지영


잘 쓴 '소설'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확실히 페미니즘을 알리는 데에 큰 기여를 한 거 같아. 82년생 김지영씨의 생애와 98년생 나의 생애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에서 심히 현타가 왔어. 



4. 조르주 페렉 - 사물들


작년인가 재작년에 산 이후로 5번은 읽은 것 같아. 짧기도 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많아서 그런듯. 1960년대 프랑스 젊은이들의 삶을 그린 책인데, 그들이 하는 소비, 마인드가 지금의 나와 비슷해서 읽다가 깜짝 깜짝 놀람. 사실 다시 읽은 책은 안 넣으려 했는데 얘는 너무 추천하고 싶어서 넣어봤어.


밑줄 그은 부분 조금만 발췌할게.


그들의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수준보다 더 많이 갈망하는 것은 어떤 법칙에 가까웠다. 이렇게 만든 것은 그들이 아니었다. 그것은 현대 문명의 법칙이었고, 광고, 잡지, 진열장, 거리의 볼거리, 소위 문화 상품이라 불리는 총체가 이 법에 전적으로 순응하고 있었다. 그 이후로 가끔 자존심에 상처를 입는 것은 그들의 잘못이었다. 사소한 굴욕, 즉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건값을 물어보거나, 머뭇거리면서 값을 깎아보려고 하고, 상점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진열장만 기웃거리거나, 갖고 싶어 하고, 쩨쩨해 보이는 것을 감수하며 흥정을 했다. 조금 싸게 사거나 헐값에, 또는 거의 헐값에 가깝게 사기라도 하면 뿌듯해했다. 하지만 그들의 눈에 가장 멋지고 완벽해서 세상에 하나밖에 없을 물건을 단번에 흥정도 하지 않고 거의 홀린 듯이 아주 비싼 값을 치르고 샀을 때 더 우쭐했다.



5. 김영하 - 오직 두 사람


나 김영하 엄청 팬이었는데, 최근 몇 년간 좀 주춤하고 있었거든. 워낙 책이 뜸했어서ㅠㅠ 아무튼 나오자마자 바로 사서 읽었다.

일단 오직 두 사람이 너어어어무 잘 쓰인 작품이었기 때문에, 그 후에 읽은 다른 작품은 잘 기억이 안 남. 옥수수와 나, 아이를 찾습니다는 책 나오기 전에 먼저 읽었기 때문에 기억이 나긴 하는데, 나한테 이 소설집은 진짜 오직 두 사람 한 작품으로만 남을 거 같음. 정말 잘 썼어. 김영하 소설을 좋아하긴 했어도 읽으면서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 적은 몇 안 되는데, 얘는 김영하 진짜 잘 쓰는 구나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줬음.



6. 2017 제 7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사실 문지문학상을 젊은작가상보다 더 좋아함. 문지문학상이 훨씬 더 퀄리티 있는 작품을 뽑고, 트렌드에 맞는 작품을 뽑는 거 같아. 2년인가 3년 전엔 후장사실주자들 작품이 대거 뽑혀서 손이 잘 안 갔었는데, 올해는 페미니즘을 주제로 한 작품들이 많아서 즐겁게 읽었어.

박민정 행복의 과학은 내 친구들 사이에선 호불호가 좀 갈리던데, 나는 좋았어. 여기저기 동떨어져 있고 손에 잘 안 잡히던 이야기가 뒤에서 맞춰질 때 오는 쾌감이 굉장한 거 같아. 소재 자체도 흥미로움. 여기도 젊은작가상처럼 최은미 작가와 최은영 작가가 상을 받았어. 그 외에도 내가 좋아하는 김엄지와 박솔뫼가 상을 받았는데, 사실... 둘 다 점점 스타일에 몰두하다보니 스타일에 갖혀버리는 느낌이라 그렇게까지 좋지는 않았음. 

어쨌든 올해 읽은 책 중엔 가장 좋았어! 확실히 여성 작가가 대세인가봐.



7.  김사과 - 더 나쁜 쪽으로


김사과 좋아하는데,, 사실 미나밖에 안 읽어봤었거든? 신작이 나와서 바로 샀어.

확실히 신박하긴 한데, 형식을 파괴하면서 오는 새로움보다는 해체시 읽을 때 느껴지는 난해함, 머리아픔이 압도적으로 많이 느껴져서 그렇게까지 좋게 읽지는 않았음. 그 중에 그나마 스토리가 있는 카레가 있는 책상과 박승준씨의 경우는 재밌게 읽었다!



8. 현남 오빠에게


이것도 나오자마자 바로 읽었음.

총 7편이 실려 있는데 그 중 4편이 내가 좋아하는 작가 작품이라, 기대가 엄청 컸어.

처음 3작품은 실생활의 여성혐오를 다룬, 현실적인 작품이야. 그 세 개 중에선 '당신의 평화'가 가장 좋았음. 소설이 결혼을 앞둔 커플이 남자의 집에서 밥을 먹는 걸로 시작해서, 그들의 이야기가 될 줄 알았는데 남자쪽 가족의 모녀에 대한 이야기였어. 읽으면서 우리 엄마 보는 거 같아서 공감이 많이 됐음.

그 다음 최정화의 '모든 것을 제자리에'는 살짝 애매하고... 난 완벽하게 이해하지는 못했던 거 같아.

손보미 '이방인'은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느와르물(영화 아토믹 블론드가 생각났음), 구병모 작가의 소설은 여성이 느끼는 공포를 남자가 느끼게 함으로써 복수하는 내용, 김성중의 소설은 여성과 동물과 무생물(로봇?)간의 유대를 그린 작품이야. 이 셋 중에선 김성중 소설이 가장 좋았어.

제목 '현남 오빠에게' 좋다는 사람이 많던데, 사실 나는 별로였음. 페미니즘 책이라는 느낌을 낭낭하게 풍겨서 뭐... 나쁘진 않은데, 제목으론 당신의 평화가 더 내 취향이야. 



9. 김사과 - 천국에서


김사과 책을 다 읽기는 할 건데, 일단 장편이 덜 난해할 거 같으니 장편으로 골랐음.

미국에서 힙스터 물을 낭낭하게 먹은 주인공이 한국에 오면서 현타를 느끼는 게 주된 내용이야. 스토리 자체는 재밌어. 다만 계속 자본주의에 대한 얘기를 하면서 자본주의 속에서 살아온 인물들의 개인사를 짚어주고 지나가는데, 이게 뒤로 갈수록 좀 지겹더라고.  



10. 김사과 - 0 이하의 날들


재밌게 읽었음. 사실 천국에서 읽으면서 김사과가 힙스터와 자본주의에 대한 회의를 가지고 있는 거 같긴 한데 과연 작가 본인이 거기에서 벗어나있긴 한 건가? 싶었거든. 그거 때문에 찝찝함도 있었고. 근데 이 산문집 읽으면서 그런 거에 대한 의문이 많이 풀렸어. 김사과는 자기 소설답게 참 시니컬하고 재밌는 사람 같음.



11. 김애란 - 바깥은 여름


김애란 초기작에서 느껴지는 발랄함이 없어져서 아쉽지만, 성숙하고 잘 쓰인 글을 읽는 즐거움은 있었어. 

노찬성과 에반, 건너편이 특히 좋았어. 건너편은 요즘도 가끔씩 다시 읽는데, 수산시장에 갔는데 찾던 점포가 없어진 것, 비싼 회를 꾸역꾸역 먹는 것, 그리고 미뤄왔던 질문을 하는 것, 등의 장면들이 탁월하다고 느껴서, 그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도 너어어어무 잘써서 읽을 때마다 찔끔 운다 ㅠㅠ



12. 2016 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보통 젊은작가상이 아닌 이상... 일단 사놓고 아는 작가들, 혹은 좋아하는 작가들 소설만 읽고 책장에 박아놓거든. 오랜만에 생각이 나서 쭉 읽었어.

사실 더 나쁜 쪽으로를 사야겠다고 생각한 것도 여기 카레가 있는 책상이 실려서였음. 

이 작품집은 그냥저냥 무난했던듯. 딱히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건 없네.



13. 제 6회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이것도 몇 편 읽고 책장에 박아놨던 책이야. 

홍희정의 앓던 모든 것 추천 2만개 박을게,,,? 은교의 남자 버전이라고 보면 되는데, 은교처럼 성적 대상화가 심한 것도 아니고 미성년자인 것도 아니고 해서 은교보다 2만배 재밌게 읽었어. 할머니 주인공이 수영학원에 다니다가 만난 문창과 남자대학생 얘기임. 노인들의 언어와 대학생의 언어가 다른 것도 재밌었고, 청춘 그 자체인 대학생에 대해 '앓는' 소설임 ㅠ 아무튼.. 이 소설 추천해... 너무너무 추천해....



14. 여섯


이거... 절판됐다...? 아마...? 출판사에서 마지막 몇 권 남은 거 들고 언리미티드 에디션 간다고 올렸던 거... 본 거 같아.... 다들 슬퍼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9817713


이태원의 햇빛서점이라는 LGBT 서점에서 산 독립출판물이야. 사실 독립출판 작품을 신뢰하지는 않는데 몇 장 읽고는 너어어어무 재밌어서 꼭 사야겠다고 생각함. 6명의 게이가 쓴 자신의 이야기인데, 뻔하지도 않고 톡톡 튀고 재밌어.

첫번째가 게이와 게이의 여사친이 번갈아가며 쓰면서 기억들을 회상하는 거였나? 암튼 그랬는데 그 파트가 가장 좋았어.

가가라이브에서 채팅한 거 그대로 옮겨온 것도 있는데 그것도 실실 웃으면서 보는 재미가 있음. 물론 여혐이 없지는 않았음. 그게 가장 크게 걸리는 부분이었어.



15. 황정은 - 아무도 아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 황정은,,, ㅠ

총 8편이 실렸는데 사실 6편은 이미 읽었고... 수록된 책도 다 가지고 있었는데ㅠ 황정은이니까 ㅠ 당연히 삼 ㅠ

다시 읽어도 너무너무 좋더라고... 진짜 어이없는 게, 나 웃는 남자랑 디디의 우산이랑 이어지는 내용인지 몰랐거든...? 근데 이어지는 내용이더라고... 진심 나... 팬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같이 읽으니까 9천만배 더 좋더라...



16. 2017 현대문학상 수상작품집


기억나는 건 김애란의 건너편과 이기호의 최미진은 어디로밖에 없음. 

이기호... 나 이기호도 진짜 사랑해..........

최미진은 어디로 진짜 너무 웃겼어. 이기호 그 자체인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데, 중고나라에 자기 책을 쳐보는 거야. 근데 한 판매자가 자기 책 쓰레기라면서 5개 사면 덤으로 준다했나? 그런식으로 써놓은 거임. 주인공이 그 책을 직거래하러 가면서 펼쳐지는 일이야.



17. 문학과 사회 2017 겨울


계간지 잘 안 읽는데 한강 작가 단편 발표됐다길래 사봄. 다 안 읽었는데 껴놓은 것도 어차피... 다 안 읽을 거 같아서임...


한강 작가 좋아하는데 매번 소설이 다 똑같은 거 같아서... 좀 그래. 인물도 똑같고 톤도 똑같고 문체도 똑같고 표현도 똑같고. 그 똑같은 와중에도 한결같이 울림 주기가 쉽지 않을 텐데 매번 감동받는 나도,,, ㅎㅎ 

암튼 이번 소설도 이전과 똑같았지만 울컥하기는 했어.







이렇게 모아놓고 보니까 책을 정말 안 읽었구나 싶다. 단편 몇개만 골라서 읽은 책도 있는데, 그런 건 다 뺐어. 내년엔 좀 열심히 읽어야겠어ㅠㅠ 

  • tory_1 2017.12.08 19:08
    우와~ 감상 공유해줘서 고마워

    오직 두 사람..나는 도입부가 참 인상깊었는데. 오직 두 사람만이 공유하는 언어라니.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던 상황이라 그런 생각을 했다는게 놀라웠는데 그 다음에 바로 아이를 찾습니다 읽고 또 충격..크흡..ㅠㅠ 오랜만에 소설 읽는 재미를 느낀 책이었어!

    다른 책들도 읽어볼게~
  • tory_2 2017.12.08 19:29
    첫 번째 책 제목이 마음에 든다ㅋㅋㅋ 황정은 작가 책은 다 이어지는 거면 뭘 먼저 읽는 게 좋아?
  • W 2017.12.08 21:04
    아니야 다 이어지진 않아! 디디의 우산과 웃는 남자 말고는 딱히 이어지는 스토리 없을걸...?
    황정은 입문으로 추천하는 건 계속해보겠습니다! 몽글몽글하니 좋아 ㅠㅠ 초기작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지만
  • tory_3 2017.12.08 19:44
    사물들 보고싶은데 이북으로 너무 안나온다 ㅠㅠ
  • tory_5 2017.12.09 00:43
    이야 고맙다 토리야 스크랩해간다!!!!
  • tory_6 2017.12.09 03:19
    감상 공유 고마워 82년생 김지영이랑 현남오빠에게 읽었는데 평 공감이다ㅜㅜ 다른 책들도 읽어야겠어..! 그나저나 토리가 98년생인 것에 더 현타가,,,
  • tory_7 2017.12.09 13:31
    와 페렉 사물들 나도 올해 읽고 감탄했었는데! 이게 데뷔작이라니... 하면서 좌절하며 읽었다 ㅋㅋㅋ
    현남오빠에게는... 사실 나도 조남주 작가 단편이 너무 실망스러웠고... 사이다인지도 모르겠어 각 단편들간의 퀄리티의 편차가 심하다보니까 실망스럽던
    반대로 박민정 작가 단편 정말 페미니즘 이슈에서 화두된 소재를 이렇게 쓸 수 있구나 하면서 감탄하며 읽었고 첫 단편집도 좋았는데 이번에 나온건 개짱이더라
    임현 작가 고두는 상 받은걸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았는데... 다른 단편들이 더 나은것 같음;;
    박솔뫼는 찐톨말대로 스타일에 몰두하면서 좀 반복적이고 어려워지긴 했는데 갠적으론 배수아 이후 최고인거 같아 ㅠㅠ 물론 데뷔작이 제일 재밌는 작가인건 사실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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