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모든 중독이 그런 것처럼, 우리가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들은 고통을 지속시킬 따름이다. 우리의 도피 전략은 뭔가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증폭시킬 뿐만 아니라, 치료를 위해서 자기 내면 가운데 주의를 가장 필요로 하는 부분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게 한다. 칼 융이 전한 핵심적 통찰 가운데 하나처럼, 우리 마음에서 만나거나 느끼지 못하는 부분이 모든 신경증과 고통의 원천이다. 로라의 폭언은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수치스러워하고 상처받는지를 느끼지 못하게 했다. 게다가 이 '방어'는 자신의 통제력 상실에 대해 더욱 더 수치스럽게 느끼도록 만들 뿐이었다. 94p




마라가 고통스러운 정서나 무시무시한 스토리의 형태로 우리를 찾아올 때, 우리는 "마라여, 나는 너를 본다."라고 말하고 모든 인간의 가슴에 살고 있는 갈망과 두려움의 실체를 명확하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이 경험들을 자비의 따뜻함으로 수용함으로써, 우리는 두려워하며 쫓아내는 대신 그에게 차를 대접할 수 있다. 진실을 보고, 본 것을 친절로 감싼다. (...) 우리는 자신의 경험에 저항하지 않고 가슴을 열고 기꺼이 마라에게 차를 대접할 때 자신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118p


>>여기서 마라란, 부처가 수련 중에 마주하는 악귀야. 예수가 고행할 때 그를 찾아와 시험하는 악마랑 비슷해. 마라는 부처를 찾아와서 괴롭히고 협박하지만 부처는 그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그를 수용함으로써 마라로써 가지는 위력을 감소시켜. 발췌라 앞뒤가 잘려서 덧붙여. 




온통 불완전하고 골치 아픈 삶에 예스라고 말하는 것에는 아주 대담하고 자유로운 뭔가가 있다. 단지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희미한 가능성만으로도 즐거움이 몰려온다. 그러나 우리가 평생 '필스버리 비스킷'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한 완벽주의 습관을 우리를 놓아주지 않는다. 불신과 회의가 생기기 시작할 때, 삶을 무조건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포기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잘못된 듯 보이는 것에 대해 회의감이 들 때마다 다시 수용의 자세로 돌아가는 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에드가 지적한 것처럼, 우리가 자신을 미리 상정한 완벽함의 기준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면, '오늘의 비스킷', 즉 우리가 살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의 삶을 온전하게 맛보고 탐색하고 감사하며 진가를 인정할 수 있게 된다. 삶을 바라보는 고정된 생각을 내려놓을 때,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삶에 자유롭게 온 마음을 다해 "예스"를 말하게 된다. 131p


>> 오늘의 비스킷 얘기는 내가 어떤 괴로움을 수용하지 못하고 부정하는데 온갖 에너지를 쓰느라 놓치는 사소하고 소중한 일상을 설명하려 든 예시야. 내가 몇 달후에 있는 시험에 떨어지면 어떡하지 걱정하느라 오늘 먹은 맛있는 식사와 개운한 하늘과 따뜻한 이불 속을 간과하지 말라는 메세지라고 봐줘. 





우리의 기분, 몸, 일, 사랑하는 사람,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등 우리 삶의 모든 것들이 끊임없이 변화하기 때문에 우리는 불편하다. 아름다운 저녁노을, 달콤한 맛,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밀한 순간,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육체와 정신의 바로 그 존재까지 그 어떤 것도 계속 잡고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은 왔다 가기 때문이다. 어떠한 영구적 만족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또 다른 연료와 자극의 주입을 필요로 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부터의 재확인, 치료, 운동, 명상을 원한다. (...) 무가치함의 트랜스함에 붙잡힌 우리의 욕구는 결국 불완전함에서 오는 불안을 완화시키는 데 고착된다. (...) 우리는미래가 현재 순간에 얻지 못하는 만족을 제공해주기를 희망하며 끊임없이 다음 순간에 기댄다. 195p

우리는 흔히 정서적 욕구를 음식, 술, 약물 등의 더 즉각적인 쾌감으로 충족시키려고 한다. (...) 우리의 대체물이 그토록 매력적인 이유를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그것들은 비록 우리의 가장 심층적인 욕구를 다루지는 않지만 우리를 떠받쳐 넘어지지 않게 하고, 잠시지만 유쾌한 감각을 준다.






어느 날 젊은 가톨릭 신부가 지역 병원을 순회하다가 이 여성을 우연히 만났는데, 그녀는 매우 수척했고 병든 간 때문에 안색이 누렇게 떠있었다. 그는 그녀 침대 옆에 앉아서 어떤지 물었다. "나는 가망이 없어요." 그녀가 대답했다. "내 삶을 망쳤고, 내 주변 사람들의 삶도 모두 망쳤어요. 내게 희망은 없어요. 나는 지옥에 갈 거에요."

신부는 잠시 아무 말 없이 앉아 있었다. 그러다 서랍장 위 액자에서 예쁜 소녀 사진을 발견했다. "누구에요?" 그가 물었다. 여인은 약간 생기가 돌았다. "내 딸이에요. 내 삶에서 유일하게 멋진 것이죠."

"그녀가 곤경에 처하거나 실수를 할 때 당신은 그녀를 도와주겠습니까? 그녀를 용서해줄 건가요? 여전히 그녀를 사랑할 건가요?"

"물론이죠!" 여인은 울먹였다. "나는 그 애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겁니다! 내게 그 애는 항상 소중하고 예쁠 거에요. 왜 그런 질문을 하죠?"

신부가 말했다. "신의 서랍장 위에 당신 사진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기 때문입니다." 363p





책 제목은 <받아들임>

위빳사나 명상과 마인드풀니스에 대한 책이야. 영적인 접근을 하는 부분에 거부감이 있다면 개인에 따라 걸러 읽어도 될 것 같아. 

중간중간 명상을 입문하는 사람에게 하는 방법을 짧게 알려주기도 해. 

고통에 대한 내용 위주로 가져왔지만 자기수용을 통해 스스로를 사랑하고, 또 타인한테까지 그 자비의 영역을 넓히는 것까지 챕터가 짜여져 있어. 


내가 읽으며 떠올린 테드 영상도 첨부함ㅋ 나는 친절하니까ㅋㅋ





++제목은 저리 적었지만 딤토 짱입니다

빅토리 화내지 마.. ^^!

  • tory_1 2021.01.28 23:18
    딱 나다 ㅠㅠ 글 옮겨주어서 고마워 원토리야
  • tory_2 2021.01.28 23:24

    와ㅠㅠㅠ좋은 글 고마워!!!!!

  • tory_3 2021.01.29 00:29
    좋은글 고마워...!! 딱 나다..ㅠㅠ
  • tory_3 2021.01.29 00:33
    그 어떤 것도 계속 잡고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은 왔다 가기 때문이다. 어떠한 영구적 만족도 없기 때문에 우리는 계속해서 또 다른 연료와 자극의 주입을 필요로 하고, 

    ➡️ 이 부분이 인상깊다..
  • tory_4 2021.01.29 00:50
    너무좋은글이야 고마워
  • tory_5 2021.01.29 15:12
    요즘 딱 이상태인데 정말 고마워
  • tory_6 2021.01.29 22:00
    토리야 이책 번역 어때? 읽어보고 싶은데 번역 별로란 평도 있어서 ㅜㅜ 별로면 원서 사볼까해성
  • tory_14 2021.02.01 10:09
    본문만 봐도 번역 구린거 같은데 원서 가능하면 원서보는게 낫지 않을까
  • tory_7 2021.01.30 23:16
    나 진짜 이거 심각....ㅠㅠㅠ열심히 안 산 날 더 짜중나서 새벽까지 딤토나 유튭 떠돌면서 보내뮤ㅠㅠㅠ
  • tory_8 2021.01.31 00:01

    제목에 끌려서 들어왔는데 내용 넘 좋다 추천 고마워 ㅠㅠ

  • tory_9 2021.01.31 00:15
    제목보고 들어왔읍니다..
  • tory_10 2021.01.31 00:20

    좋은글 고마워 토리야

  • tory_11 2021.01.31 01:06
    제목 보고 이끌려 들어와서 정독했어 고마워
  • tory_12 2021.01.31 10:30
    고마워!
  • tory_13 2021.01.31 16:51
    와.. 토리야 좋은 글과 영상 고마워 어쩜 마음에 와닿지 않는 글이 하나도 없어 스크랩해두고 계속 찾아올게 고마워!
  • tory_14 2021.02.01 10:10
    고마워
  • tory_15 2021.02.01 23:37
    고마워 톨아
  • tory_16 2021.02.02 11:52
    신의 서랍장 위에 나의 사진이 있다는 대목 너무 감동적이다..고마워ㅠㅠ
  • tory_17 2021.02.03 17:57
    열화 소울 생각난다
  • tory_18 2021.02.21 21:3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2 13:13:07)
  • tory_19 2022.05.14 14:44
    스크랩 할게 고마워
  • tory_20 2022.12.03 21:57

    너무 좋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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