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정원
영화 보고 감명받아서 원작도 읽고 런던에서 뮤지컬도 봤었는데 한국 버전으로 본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가사 번역도 괜찮고 배우들도 노래 잘하더라. 특히 감명받은게 앙졸라 역의 김성식 배우. 노래 듣다보면 내 피가 다 끓어서 내가 프랑스 국기랑 총들고 혁명 나가고 싶은 느낌이었어. 마리우스역의 윤은오 배우도 풋풋한 첫사랑에 빠진 어린 청년 느낌이어서 좋았고.

근데 아베쎄의 벗들은 구성이 푀이 한명 빼고 다 대학생 들인데 그 당시 대학생이면 부잣집 아들들이었다고 생각하니 기분이 좀 묘하더라. 마리우스도 결국 부자 외할아버지에게로 돌아가고. 마지막 결혼식 장면이 엄청 화려하던데... 쩝...

마리우스가 에포닌이 아니라 코제트에게 반한것도 애초에 에포닌같은 가난한 집 딸은 연애상대로 보지 않고 코제트같은 양갓집 딸만 연애상대로 본거 아닌가 싶어. 딱히 의도한건 아니지만 무의식적으로.

그외에도 앙상블들이 정말 힘들겠다 싶더라. 여기선 죄수, 다음 장면은 농민, 여공, 창녀, 여관 손님, 혁명군 등등 매 장면마다 쉴세없이 바뀌면서 나오던데 환복하는 속도가 엄청나다 싶었어.

아베쎄의 벗들도 앙졸라, 마리우스 빼면 다 한 덩어리 느낌인데 유일하게 그랑테르만 캐릭터성이 강한게 웃겼어. 계속 술마시면서 혁명 열기에 불타오르는 친구들 비꼬고, 바리케이드 장면에서도 나머지 다 삼색기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데 얘만 없더라. 가브로쉬 챙겨주는 모습이나 그 시체 옆에서 오열하는 모습도 좋았다.

이번 공연이 8년만에 돌아온 거던데 다음 공연은 좀 더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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