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지면 이것도 괴담?인가 싶어서. 괴이한 경험담?이야
어릴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어. 근데 좀 장례가 커서 어른들도 정신없고 특히 우리 엄마아빠가 제일 바쁘셔서
장례기간 내내 나를 신경써주질 못했단말야? 그래서 엄마나 고모나 어른들은 바쁘게 일하다가 나 보면 다들 밥 먹었니? 이러면서 밥먹으라고 육개장을 퍼줌
대답도 안듣고 그냥 저기 가서 밥 먹고있어. 이러면서 구석에 밥을 가져다줌.. 손님이 너무 많았고 너무 바빠가지고.
근데 이상하게 엄마나 고모부나 큰어머니가 밥을 주는데 그걸 한번도 거절 안하고 다 먹었어 다 들어가더라고?
거의 하루에 10끼를 넘게 먹었음.. 어른들을 돕는다고는 해도 어린애가 뭘 하겠어.. 반찬 한두개 나르고 술병 가져다드리고 이런게 전부지.. 배가 고플만큼 일을 한것도 아닌데 그냥 밥 먹고 앉아있거나 혼자 손장난치고있으면 누군가가 와서 밥을 꺼내줌 그걸 또 먹음
계속 밥을 먹음. 장례기간 내내 그렇게 밥을 엄청나게 먹어댔는데 마지막날 새벽에 다른 여자어른이 깨어있는 나를 보더니 밥을 또 퍼줘서 생각없이 밥을 먹고있었음. 근데 갑자기 먹다가 고개를 딱 들었는데 목이 맥히면서 못먹겠더라고 밥이 목까지 차있는느낌. 그러곤 다 토함
진짜 끝도없이 토한거같음.. 엄마도 깜짝놀라가지고 막 등 두드려주고 나는 눈물콧물 다 쏟으면서 먹은거 다 토했는데 신기하게 그 다음부터는 밥을 정상적으로 먹음. 열몇끼씩 못먹었어. 누가 밥을 퍼주면 배부른게 느껴져서 이미 먹었다,배부르다 하면서 거절을 하는게 가능해짐. 그냥 거절해야겟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전엔 거절할 생각을 못함
(그리고 애초에 나는 어릴때부터 지금까지 개말라체형이고 식욕이라는게 없는 사람임..저렇게 먹어댄게 이상함)
윗줄에 적었듯이 할아버지 장례식을.. 좀 크게 했었어. 뭐 자세한건 적진 못하는데 하여튼 큰 손님이 엄청 많이 오셨고 지금은 성인인 내가 여러 장례식을 다녀봤지만 그떄 할아버지 장례식만큼 북적이는곳을 못봤다 싶을정도로 규모가 컸었어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오가고 장례식장..이다보니 할아버지 말고 다른 사람들 장례도 진행될거아니야?
그 사이에 뭔가 이상한 잡귀같은게 섞여와서 내가 잠깐 걸신이 들렸던건가..싶기도하고
할아버지가 돌아가시기 몇달전까지는 지병때문에 거의 식사라는걸 못하셨었거든
설마 이거랑 관련이 있는건가 싶더라고.
그 막판에 분수처럼 토를 하니까 엄마가 엄청 놀라셨어가지고..얘가 뭘 잘못먹은거냐 추궁하다가
집안 어른들이랑 얘기를 하는데 다들 정신없어서.. 그냥 애니까 밥 퍼주고 차려주고 다시 일하러가시고. 다들 그러셨는데 그 많은 어른들이
다 내 밥을 챙겨준거임. 근데 나는 누가 주는 밥을 거절도 안하고 다 퍼먹고있었다는걸 알자 어른들이 알아채고 경악(..)하심.
적었듯 내가 뭘 잘 못먹고 비실거리는 애였다보니 더 놀라셨었고..그래서 부모님도 기억을 하고 계시는 일임
생각나서 글 적어봄 장례식에서 비슷한 경험 해본 톨이 있나 궁금하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