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 전라북도 임실의 도깨비 방죽 ]



전라북도 임실 고을의 오원천이 흐르는 어귀에 있는 오원이란 마을에는 도깨비들이 쌓았다는 전설이 있는 둑이 있다고 합니다.



이 도깨비 방죽에 관한 전설은 다음과 같이 애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고 합니다.


조선조 임실 고을의 좌수(마을 일을 다스리는 직위)를 하던 마 씨 성을 가진 관리가 있었는데, 그가 아직 신분이 그리 높지 못하였을 때의 일이라고 합니다.


어느 날 그가 저녁에 들에 나가서 개울에서 물고기를 잡고 있었는데 다섯 알의 둥근 돌을 줍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돌이 예뻐서 집으로 가져왔는데 밤이 되자 돌이 영롱하게 빛이 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는 보통 물건이 아니라 생각하고는 이 구술을 궤짝 안에 넣어 잘 보관해 놓았습니다.


그로부터 며칠의 시간이 지난 후 잠을 자고 있던 마 씨는 누군가 자기를 부르는 소리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 소리는 마당에서 나고 있었는데 마 씨는 그 소리를 따라 마당으로 나갔다고 합니다.


마 씨가 마당으로 가자 본 것은 그곳에 있던 것은 산사람이 아닌 도깨비들이었다고 합니다.


마 씨는 순간 겁이 났으나 사대부의 쳬면을 지키기 위해 헛기침을 하면서


" 웬놈들이냐"


라고 그들에게 소리를 쳤다고 합니다.



그러자 도깨비들 중 하나가 나서더니 애걸복걸하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저희가 귀 왕부(鬼王符)를 잃었는데 어른께서 그것을 갖고 계시니 원컨대 빨리 이를 돌려주소서."


라고 말이 끝나자마자 여러 도깨비들이 다가와 저마다 빌며 사정을 했다고 합니다.


영문을 모르는 마 씨는,


"아니 귀왕부라니? 그게 도대체 무엇이냐?"


라고 되물었다고 합니다.


그러자 한 귀신이


"어르신께서 며칠 전에 얻으신 기이한 돌이 바로 귀왕부이옵니다."


이같이 말하면서 내어주기를 간청했으나 마 씨는 순간 그 구술이 아까워서 선뜻 내어주기가 싫어서 거절할 궁리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다급해진 도깨비들이 흥정을 붙였다고 합니다.


"어른께서 만일 원하시는 게 있으면 어떤 것이든 받들 것이니 제발 귀왕부만은 되돌려 주십시오."


순간 마 씨는 매번 장마가 오면 마을의 오원천이 범람하여 마을 사람들이 고생하는 걸 알고 이들에게 제안 하나를 합니다.


"너희가 만일 하룻밤 새에 오원천에 돌로 만든 둑을 쌓으면 내가 귀왕분지 뭔지를 돌려주마."


이 제안에 도깨비들은 흔쾌히 제의에 응했다고 합니다.


도깨비들이 기뻐하며 내일까지 둑을 만들기로 한 약속을 지킬 것을 다짐하고 그들은 물러갔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보니까 정말로 오원천에 돌들을 쌓은 기나긴 둑이 번듯하게 만들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마을에선 갑자기 세워진 둑에 의해 소란이 일어났고 마 씨는 마을 사람들에게 간밤의 일을 얘기했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들이 고마워서 마 씨에게 구슬을 돌려주면서 따로 또 원하는 게 없는지 물어볼 것을 권했다고 합니다.


밤이 되자 도깨비들은 다시 마 씨에게로 몰려들었고 마 씨는 그들에게 귀왕부를 약속대로 되돌려 주었습니다.


그리고 뭐 원하는 게 없는지 물었으나 도깨비들은 이제 저승으로 가야 하니 마지막으로 이승 음식이나 먹게 콩 한말만 삶아 달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마씨는 곧 하인을 시켜 콩 한 말을 삶아서 잔치를 베풀어 그들의 노고에 보답고자 하였습니다.


도깨비들은 한위에 콩을 한 알씩만 나누어 먹었습니다. 하지만 맨 끝에 앉은 한 마리의 도깨비만이 콩을 얻어먹질 못했다고 합니다.


도깨비의 수에 비해 한 알이 꼭 모자랐던 것입니다.


그 도깨비는 화를 내며 자리를 박차고 나가버렸다고 합니다.




이 도깨비는 그 후 심술을 부려 자기들이 놓은 둑 가운데서 두석자 가량이나 되게 돌들을 뽑아서 둑에 구멍이 나게 망가 뜨려 버렸습니다.


마 씨는 하는 수없이 다시 돌을 주어다가 그 빈틈을 막았다고 합니다.


이 둑은 해마다 장마를 겪었지만 사백 년을 넘게 언제나 새로 쌓은 듯이 멀쩡하였다고 합니다.


다만 콩을 못 먹은 도깨비가 헐었던 부분만은 마 씨가 메웠는데도 해마다 장마 때면 무너지곤 했다고 합니다.




오원천 : 임실군 관촌면 내 회봉리, 방현리, 관촌면 소재지, 병암리를 따라 흐르고 있는 섬진강 지류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임실군에서도 이 도깨비 방죽에 관한 설화에 관심을 가지고 단서를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합니다








[ 경상남도 통영에서 할머니가 만난 도깨비 ]



아버지의 고향은 통영이라는 곳에 자그마한 섬입니다.

아버지가 어리실적 아버지의 고모할머니가 그 섬에서 도깨비와 조우한 일이 있어 그 이야기를 쓸까 합니다.

추석이 다가와 할머니는 시내에 나가셔서 떡을 하고 생선을 사셨답니다.

이런 저런 장을 보다보니 시간이 늦었고 거기다 버스도 없고 돈도 없으셔서 걸어오다보니,

선착장에 도착하셧을 즈음엔 모든 배는 떠나고 어두컴컴한 밤이 샜다합니다.





동네에 전화도 한대뿐이고 선착장이 있는 마을엔 아는사람도 없고 전화가 있는 집도 몰라 발을 동동구르시다가 그냥 바다를 건너기로 하셨다고 합니니다.

그 섬은 해간도라고 하는 아주 작은 섬으로 육지와 몇백미터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인데 현재 통영과 거제도를 잇는 구대교지점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합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큰 절기에 시간대에 따라 물이 많이 열리면 걸어서 드나드는 것이 가능할정도로 가깝고 얕은 곳입니다.

하지만 물이 들어왔을땐 깊은곳은 몇미터에서 10미터를 훌쩍넘는 곳도 있죠.





바다라도 암석지대같은 곳이 있어 그곳이 수심이 낮아 거기로 건너가는데 밤이라 매우 위험하고 그렇기에 밤엔 웬만해선 건너는 사람이 없습니다.

저도 어릴적 몇번 건넌적 있지만 밤에 건넜던 적은 없네요.

할머니는 내일 음식장만을 미리해둬야하니 그것도 걱정되고 할아버지께 야단을 맞으실까봐 위험을 무릅쓰고 그 얕은지대가 있는 쪽으로 가셧답니다.

도착해서 뭍으로 내려가시려는데 뒤에서 할머니~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려 쳐다보니 덩치좋은 사내가 서 있었답니다.

사내는 "할매, 오데 갑니꺼? 건너실라꼬예? "하고 물었다고 합니다.

할머니는 "아이고, 내일이 추석아이가 시내가서 장봐왔는데 늦어가꼬 이거 내일음식도 해야하고 늦어다꼬 할아버지하고 맞아죽을까봐 고마 건너야긋다."라고 대답했답니다.

그러자 사내가 "그라모 업히시소."하고 다가와 떡하니 벌어진 등에 할머니를 들쳐업었답니다.

할머니는 "아이고 미안쿠로..야밤에 위험한데 물도차고 "뭐 이러면서 건넜답니다. 할머니는 업혀가며 사내한테 말을 걸었는데 사내는 묵묵히 바다만 건넜답니다.

몇마디나 나눴을까 어느새 사내는 섬에 도착했고 할머니를 내려드렸답니다.

그리고 가려는데 할머니가 너무 고마우셔서 "아이고, 고마버서 우짜꼬 이거나 무라"하고 시루떡을 주셧답니다. 그러자 사내가 고마워하며 바다로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합니다.

담날에 할머니가 음식준비하고 제사지내고 친척들이랑 이야기하다가 어제일을 꺼냇고 다른친척들이 미심쩍은 부분들을 꼬집어 냈다고 합니다.





섬과 육지와의 거리가 몇백미터는 족히 넘는데 순식간에 온점.

그리고 아무리 낮은지대를 건너왔다하더라도 그 야밤에 할머니가 옷깃하나 안젖으신점.(물이 얕은 부분 깊은부분이 많고 파도도 치고 하기에 안젖을 수가 없습니다.)

땅이 갯벌이고 워낙 울퉁불퉁 바위등이 많아 혼자서도 손을 짚어가며 가지않으면 힘든데 할머니를 들쳐업고 아무주저없이 성큼성큼 걸음을 옮긴 점

그리고 무엇보다도 섬과 그 육지동네에 그런 사내가 없다는 점등 많은 의문들이 있었죠.

그제서야 할머니는 "아이고, 그게 도깨빈갑다. 옴마야 내가 도깨비등에 업히왔네...떡도 줏는데"하면서 도깨비인걸 아셧고 그 이야긴 온섬에 소문이 났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추석때 같이 들으셧고 제가 어릴때 추석때 그 이야기를 해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일본 도깨비는 오니라고 해서 사람 잡아 먹는데

우리나라 설화속 도깨비들은 거의 정령에 가깝다고 합니다.

일제시대 떄 우리나라 도깨비들을 일본 오니식으로 왜곡을 많이 했다는 말이 있습니다.





  • tory_1 2020.11.17 16:11
    귀신부터 섬나라랑 클라스차이~~울나라도깨비 멋짐ㅜ
  • tory_2 2020.11.17 16:17

    2222...재질자체가 다르네

  • tory_3 2020.11.17 16:41
    김서방들 귀여워ㅋㅋㅋㅋ 아니 근데 처음얘긴 k-인정 어디갔어 한 말만 삶아달래도 서 말은 삶아줘야지 너무했네ㅋㅋㅋㅋ
  • tory_6 2020.11.17 18:32
    맞네맞네~ 깨비들 섭섭했겠다~
  • tory_17 2020.11.20 20:02
    아ㅠ진짜 마지막에 콩 못 먹은 도깨비 불쌍해ㅠㅠ
  • tory_4 2020.11.17 17:11

    집에 못 들어가서 추석 음식 준비 못하면 남편한테 맞아죽을까봐 걱정했다는 부분이 찐 공포인디...ㅠ

  • tory_16 2020.11.20 18:19
    222 ㅠ ㅜ
  • tory_5 2020.11.17 17:15
    할아버지한테 야단맞을까봐 밤중에 바다건너야하는 할머니 슬퍼ㅠㅠㅠㅠㅠ
  • tory_12 2020.11.18 23:01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4/01/02 00:24:58)
  • tory_7 2020.11.17 20:37
    도깨비 이야기가 젤 좋아
  • tory_8 2020.11.17 21:01
    도깨비는 할머니 옷깃도 젖지 말라고 업어드리는데, 망알 영감탱이는 쉬벌
  • tory_10 2020.11.18 16:30

    ㄹㅇ로 ㅠㅠ 맞아죽을까봐 건너야겠다고 하신거 ㅠㅠ 

  • tory_9 2020.11.18 08:16
    이런 설화는 진짜 봐도봐도 재밌단말이지ㅜㅜ
    고마워 톨아
  • tory_11 2020.11.18 18:00
    이런거재밌어
  • tory_13 2020.11.19 01:16
    남편보다 도깨비가 낫네
  • tory_18 2020.11.23 14:30
    222 어휴
  • tory_14 2020.11.19 02:13

    도깨비 너무 멋있다......... 되게 정감가는데 신비로운 느낌 한 스푼ㅋㅋㅋ그리고 늦게 온다고 사람 때린다는 그 쉬벌롬의 영감탱이는 ㅄ같고.

  • tory_15 2020.11.19 05:27

    도깨비 재밌어. 밥 잘 먹고 일 잘하는 머슴 이미지야. 

  • tory_19 2020.12.09 10:44
    나도 도깨비 이야기가 쩰로 좋아 ㅎㅎㅎㅎ
  • tory_20 2020.12.12 18:54
    드라마가 잘 된 이유가 있네 스윗한 k-깨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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