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하!
내가 인물사진 찍는거에 관심이 많기도 하고 예전에 다이어트하면서 내 몸매가 괜찮아진건가 아닌건가 고민하고 알아봤던것들을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찌게 됐어.
사진을 찍을때 어쩔 수 없이 왜곡이 생기는데 이런 왜곡된 사진을 잘못 해석해서 자기가 살쪘다고 필요 이상으로 고민하는 대신 왜곡을 이용해서 더 이쁘게 사진을 찍자는게 이 글의 목표야.
앞으로 2탄, 3탄 더 쓰려고 하는데 이번 1탄의 내용은 더 날씬하고 길쭉해보이는 팁들 위주라서 너무 말라서 고민이거나 너무 길어서 고민인 토리들은 반대로 적용해야하는 것들이 몇개 있으니 그런 토리들은 원리 위주로 보렴.
다들 자기 몸매를 과소평가하지 않고 예쁜 인생샷 많이 찍길 바라며 시작할게 ㅎ
1. 내 몸매, 괜찮은가?
(1) 원근 왜곡
계속 언급할건데 perspective distortion이라고 하는 원근왜곡에 대해서 먼저 알아야돼. 간단히 말해서 원근법인데 가까이 있는건 크게 보이고, 멀리 있는건 작게 보이는거야. 이건 카메라로 찍으나 눈으로 볼때나 마찬가지로 생기는 현상이야. 내 몸매를 볼때 팔, 다리가 굵어보이게 하는 원인이기도 하지.
일어선 상태에서 내 다리를 내려다본다고 생각해보자. 내 눈은 내 눈에 더 가까운 허벅지vs 그보다 멀리있는 종아리, 발목을 비교해서 보게 되지. 내가 키 170cm이고 눈은 머리끝에서부터 10cm 내려온 높이 (땅에서부터 160cm), 다리길이는 1m, 발목의 높이는 땅에서 10cm 위의 지점이라고 가정하고 대강 계산을 해볼게.
허벅지~눈까지의 거리는 60cm, 발목~눈까지의 거리는 150cm가 되지? 무릎이 다리의 중간에 있다고 치고 종아리는 그로부터 10cm 밑이라고 아주 대충 계산해서 땅에서부터 40cm, 눈에서부터 120cm 떨어져있다고 할게.
눈치 빠른 토리들은 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지 다 알겠지만 이왕 글을 쓰기 시작한거 계산을 계속 해보자. 먼 옛날 소녀시대 티파니와 제시카가 나왔던 스타킹에서 보기로 허벅지:종아리:발목의 황금 비율이 5:3:2라고 주장하던데 이걸 가져다가 허벅지 둘레 50cm, 종아리 둘레 30cm, 발목 둘레 20cm라고 대강 놓고 계산을 해볼게. 5:3:2의 비율이 어떻게 바뀌나에 집중해서 봐줘.
고등학교때 배운 삼각함수를 넣어서 눈에서 봤을때의 시야각을 계산했어. 허벅지, 종아리, 발목을 각각 둘레가 50cm, 30cm, 20cm인 원통이라고 치고 지름의 길이가 단면 길이라고 생각해서 theta 가 시야각이라고 하면 아래의 수식에 대입해서 구할 수 있어.
tan(theta/2) = (둘레/2/3.14)/거리
허벅지 =2*arctan((50/2/3.14)/60)=15.1도
종아리 =2*arctan((30/2/3.14)/120)=4.56도
발목 =2*arctan((20/2/3.14)/150)=2.43도
허벅지:종아리:발목 = 15.2:4.56:2.43 = 12.5:3.75:2
이런 비율을 얻을 수 있어. 허벅지와 발목의 둘레 비율이 2.5배였는데 우리 눈높이에서 내려다보면 허벅지가 발목의 6배 굵기로 보이는거야. 원근감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결론] 허벅지가 굵어보인다고 고민하지 말자. 팔뚝살, 날개살 때문에 너무 고민하고 그러지 말자. 실제로도 내가 볼때만큼 굵지 않고 남이 볼때도 허벅지가 더 가늘어보임.
[사족] 근데 종아리가 굵어보인다면?
이건 원근법으로는 설명이 안되고.. 내가 가진 운동 지식으로 봤을땐 종아리가 가늘어지는건 스트레칭, 부종과 관련되어있는것 같은데 나도 잘 모름 ㅠㅠ 다른 자료를 더 찾아서 공부해보렴.
(2) 거울로 본 나 vs 셀카 속 나 vs 남이 찍어준 사진 속 나: 뭐가 진짜인가?
(3) 나의 뱃살은? 헬스장의 비포&애프터 사진
헬스장 광고용 before&after 사진을 찍는데 같은 날 두장을 다 찍을 수 있다는거 알고 있니? 똑같은 애가 배를 불룩하게 내밀고, 표정은 한껏 우울하게, 자세도 구부정하게, 조명도 입체감이 없어지는, 살쪄보이는 정면 조명으로 쏘아서 찍으면 살쪄있는 비포 사진이 되고, 배에 한껏 힘을 줘서 집어넣고, 표정도 활기차게, 자세는 곧고 바르게, 조명도 입체감이 최대한 살아나도록 측면에서 조명을 쏘아서 찍으면 근육 윤곽이 또렷한 애프터 사진이 되는거야. 거기다가 포토샵은 덤이고. 30분만에 두장을 다 찍었다는 유튜브 비디오도 예전에 봤었는데 못찾겠어서 5시간 간격으로 두장 찍은걸 올려본당.
나는 내가 힘을 안줘도 애프터 사진같은 몸매가 되고 싶다고 생각해서 스트레스받았는데 그럴 필요가 없었더라고. 힘을 줬을때, 아침 공복에 배가 나오지 않으면 된거임. 물론 그래도 살쪘을때와 뺐을때 차이는 나. 그렇지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비교의 기준을 힘 줬을때의 상태로 잡으라는거야. 어차피 모델도 연예인도 그렇게 해서 사진을 찍는데 굳이 직업이 보여주는것인 사람들 보다도 빡빡한 기준으로 나를 괴롭힐 필요는 없잖아?
그리고 앉으면 누구나 배가 볼록 나오게 됨. 수세미를 옆으로 휘어봐도 알 수 있잖아? 등쪽이 펴지고 배쪽은 볼록 나오게 되는데 이건 인간이 모양이 고정된 플라스틱도 아니고 나무토막도 아니라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이런거 가지고도 스트레스 받지 말고. 만약에 수영복 입고 앉아서 사진 찍을 일이 있으면 최대한 허리를 꼿꼿이 펴서 배를 피고 찍으렴. 보통 나는 운동 좀 한 애들한테는 척추기립근에 힘을 주라고 얘기를 하는데.. 이러면 구부정하게 앉았을때보다 배가 들어가고 허리 라인도 이쁘게 잡을 수가 있지.
2. 몸매가 예뻐보이는 포즈는?
내가 하고 싶은 말의 대부분은 이 영상을 보고 배운거니까 시청각 자료를 중시하는 토리들은 이 영상을 한번 보렴. (영어주의)
아까 말한 원근 왜곡을 적용하는게 첫번째 포인트야.
(1) 짝다리를 짚고 체중은 뒤쪽 발에 실리게 서라.
일단 가장 사진이 못나게 나오는 자세 중 하나는 차렷자세에서 정면에서 찍었을때야.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진 찍는다고 하면 이 자세가 되는데 이걸 약간만 바꿔줘도 사진이 더 예쁘게 나와.
먼저 차렷자세가 왜 못나게 나오는지 생각해보자. 차렷 자세를 하면 팔도 몸에 붙어있고 다리도 서로 붙어있지? 그러면 우리 눈은 왼쪽 팔 끝에서 오른쪽 팔 끝까지를 다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게 돼. 다리도 마찬가지로 왼다리의 왼쪽 끝에서 오른 다리의 오른쪽 끝까지를 다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하고. 그러면 그냥 굵은 몸, 굵은 다리를 가진 사람으로 별 특징없게 기억하게 돼. 원근 왜곡도 별로 활용을 못하지. 몸이 거의 평면 상에 있으니까. 몸의 라인도 가슴or어깨가 엄청 크고, 허리가 엄청나게 가늘고, 골반이 엄청나게 크지 않으면 별로 보이지 않아.
하지만 이제 짝다리를 짚고 체중을 뒤쪽 발에 실리게 서면 어떻게 될까? 자연스럽게 앞쪽 발~다리는 카메라에 가까워지고 몸은 멀어졌지? 이러면 머리가 작고 다리는 길게 되면서 비율이 좋게 나오게 돼.
(2) 네거티브 스페이스(negative space)를 활용하자.
팔은 몸통에서 띄우고, 다리는 서로 떨어지게 하는거야. 위에서 썼지만 이렇게 띄우지 않으면 우리 눈은 그냥 하나의 덩어리로 인식해서 몸통을 더 크게 인식하게 돼.
(3) S라인을 보여주자.
몸에 라인이 있는데 그걸 그대로 보여주기만 해도 훨씬 날렵해보여. 몸의 강점을 살려주는 작업인거지. 일단 기본적으로 어깨랑 허리가 구부정하면 어정쩡한 자세가 나올 수 있으니 어깨 펴고, 허리 펴는건 기본으로 해주는게 좋아. 약간 옆으로 선 다음에 어깨만 살짝 카메라 쪽으로 돌려서 찍는것도 허리가 더 가늘어보일 수 있는 방법이고. (허리의 정면보다는 옆면이 가느니까..)
라인이 좀 보이려면 좀 붙는 옷을 입는게 좋은데 라인이 안보이는 풍덩한 옷이나 겨울 외투를 입은 경우엔 허리에 손을 얹는 식으로 라인을 만들어주는 방법도 있어.
그리고 손을 허리에 올릴땐 손을 골반에 두지 말고 가장 잘록한 부분, 혹은 그것보다 좀 더 위로 잡는 것이 좋다. 그러면 사진을 보는 사람의 뇌는 내 허리가 거기서부터 시작하는것으로 인식을 해서 다리가 더 길어보여.
(5) 원근왜곡을 추가로 활용하기
강조하고 싶은 부분을 카메라 가까이로 내밀면 더 확대되어보이겠지? 남자의 경우 어깨를 약간 카메라 쪽으로 숙이고 찍는 방법도 있더라. (전신샷이 아니라 허리까지 나오는 반신샷 정도라서 허리가 구부정한게 티가 안날때)
그리고 턱에 팔을 괸 모습을 찍을때 손등이 카메라를 향하게 하면 손등이 얼굴보다 카메라에 가깝기 때문에 사진에는 손등이 확대되어 나와. 이러면 너무 사진을 볼때 손등으로 시선이 다 가게 되니 팔을 괼때 손등은 카메라를 향하지 않도록 하는게 좋음. 손가락만 카메라를 향하게.
그리고 오른팔로 팔을 괴고 있는데 같은 쪽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찬가지로 팔꿈치도 손목의 서너배 굵기로 무지 강조되어버리니까 이것도 조심하고.
(6) 손을 천천히 움직이면서 찍는것도 좋음.
그렇다고 너무 빨리 움직이면 모션 블러로 흔들린 사진이 찍히니까 천천히 움직여야돼.
사진 찍을때 포즈를 잡아보라면서 갑자기 볼을 만져보라던지, 커피잔을 들어보라던지 하면 전문 모델이 아닌 이상, 혹은 어쩌면 모델도 어색할 수 있어. 그때 자연스러운 포즈를 유도할 수 있을 정도로 "커피잔을 천천히 들어서 입으로 가져가볼래?" 하면서 천천히 움직이도록 유도해서 찍으면 좋아. 포토그래퍼와 모델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다양한 포즈를 만들어 보는 거지.
***여기까지만 해도 꽤 길어져서 다음 내용은 2탄으로 나중에 이어서 올릴게.
2탄은 사진 찍을때 무슨 옷을 입는게 좋을까, 사진찍을때 어떤 앵글로 찍는게 좋을까에 대해 적어볼게. 그 외에도 구도, 조명, 배경 선택, 머리카락 정리 등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말들이 있는데 이건 길어지면 3탄으로 넘겨야할지 모르겠다.
고급진정보쪄줘서고마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