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원래 레시피에서 틀 비율 어떻게 바꾸냐는 질문이 있길래 댓글로 달다가,
여럿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글로 바꿨어ㅎㅎ
베이킹 몇 달 해본 톨이라면 허브솔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초보톨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봄!
Q. "맘에 드는 레시피가 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틀은 그 크기가 아니야... 어떡하면 좋지?"
A. 초딩 수준의 수학능력이 필요해!!
3가지 단계로 나눠서 설명할게!
1. 부피 기준으로 원하는 비율을 정한다:
예를 들어 내가 갖고 있는 틀은 가로 30cm 세로 20cm 높이 5cm인데 동영상에서 사용한 틀은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5cm라고 하면,
내 틀은 부피가 30*20*5=3000입방센치고 레시피에 나온 틀은 20*10*5=1000입방센치니까
조정해야 할 비율은 3배야.
반대로 내 틀이 1000이고 레시피가 3000이라면 조정 비율은 0.33이야.
옆면 90도로 꺾인 정사각, 직사각, 원형틀 부피계산은 초등 수학 배웠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옆면이 비스듬해서 윗면이랑 아랫면 면적이 다른 머핀, 파운드, 타르트틀은 정확하게 계산하기가 좀 복잡해.
그런데 사실 재료들 사이의 비율만 잘 유지한다면 완성된 반죽이 조금 남거나 모자라는 정도는 큰 문제가 안 되니까 그냥 적당히 윗면이나 아랫면 하나만 기준 삼아서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돼.
이렇게 생기는 짜투리 반죽도 같이 구울 수 있도록 은박 낱개틀 같은 거 구비해 두는 것도 추천하고.
2. 모든 재료를 해당 비율에 따라 조정한다.
3배라면 모든 재료도 3배 하면 되고, 0.33배라면 모든 재료도 0.33배 하면 돼.
무게면 무게, 부피면 부피로!
그런데 정말 모든!!!! 재료를 똑같은!!! 비율로 조정해야해!!!
예를 들어서 아까 조정 비율이 3배 나온 레시피가 있잖아?
원래 레시피가 버터 100g 설탕 100g 계란 100g 밀가루 100g 바닐라오일 3방울짜리 파운드케이크였다면,
조정된 레시피는 버터 300g 설탕 300g 계란 300g 밀가루 300g 바닐라오일 9방울이어야 해.
그런데 생각해보니 집에 버터가 200밖에 없다?
그럼 다른 것도 200으로 맞추고 더 작은 다른 틀 쓰거나, 버터 사와서 300g 맞춰서 만들어.
다른 건 다 300인데 버터만 200이면 그대로 망하는 거야.
우리나라 레시피는 대부분 무게 개량하니까 크게 어려울 건 없고,
미국 레시피들이 그 빌어먹을 부피계량을 해서 너무 짜증나는데, 그냥 환산표 찾아서 무게로 바꾼 다음에 계산하면 돼.
미국형 계량컵을 사더라도 0.87컵 이런 단위는 나오지도 않으니까...
참고로 미국컵은 1컵=240ml고, 한국이랑 일본은 200ml야.
그리고 계란도 무게로 나와있으면 편하지만 그냥 "계란 1개"이렇게 나오면 조정하다가 "계란 2.6개" 이렇게 떨어져서 당황할 수도 있는데,
레시피에 딱히 왕란이나 대란이라고 써놓지 않았다면 보통 계란 1개는 특란 기준이고, 껍질 깨서 50g 정도 나와.
그 기준으로 계산하면 돼.
하지만 난 계란 애매하게 남는 것도 싫어서 그냥 계란 n개 기준으로 비율을 바꿈...
예를 들어서 틀 조정 비율이 1.3배이고 원 레시피 계란이 2개면 계란이 2.6개 들어가야 하는 거잖아?
난 그럼 그냥 비율을 1.5로 잡아버리고계란 3개를 넣어ㅎㅎ
당연히 밀가루나 다른 재료들도 1.3배가 아니라 1.5배 하고!
어떤 레시피도 틀이 완전히 꽉차게 잡지는 않기 때문에, 반죽 130g 들어가야하는 틀에 150g 넣었다고 넘치고 난리나지는 않아ㅋㅋ
3. 굽는 시간 조정
이건 오븐마다 다르고 경험이 들어가는 거라서 글로 설명하기는 좀 애매한데...일단 원칙은 두 가지야.
1) "부피 대비 겉면적이 넓을 수록 빨리 익는다"
부피 3375 입방센치의 반죽이 있다고 치면,
이걸 15*15*15cm 정육면체 틀에 넣는 거랑, 25*45*3cm의 얇은 팬에 깔아 굽는 거랑 익는 시간이 엄청 차이 나.
같은 반죽으로 정육면체가 160도 40분이라면 얇은 팬은 180도 15-20분 컷이라고 예상해ㅎㅎ
그러니까 그냥 부피만 계산해서 아무 모양 틀에나 넣으면 충분한 경험치 없이는 굽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힘들어.
실패하기 싫으면 그냥 원래 레시피에 나온 틀 모양을 유지하는 게 좋아. 원형-원형, 파운드-파운드 이런 식으로.
그리고 반죽의 성격에 따라 특정한 틀이 아니면 망하는 반죽들도 있거든?
예를 들면 쉬폰이나 롤케익 반죽 같은 게 그런데, 초보는 그런 거 다 알기 힘드니까 그냥 레시피의 팬 모양 그대로 따라줘.
2) "틀이 커지면 온도는 낮추고 시간은 늘린다"
이건 틀 모양이 같아도 반죽량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야.
예를 들어 원형 15cm 틀을 180도에서 30분 구우라고 나왔고,
같은 종류의 반죽을 양을 늘려서 원형 24cm에 굽는다면,
난 대략 170도에서 40분을 구워볼 거야.
시간을 그대로 하면 속이 안 익을 확률이 100%고,
시간은 늘었는데 온도가 그대로라면 겉이 너무 탈 수도 있거든.
그런데 이건 원래 레시피에서 쓴 오븐이랑 내 오븐의 차이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해진 비율은 없어.
정말로 경험에 따라 눈치껏 해야함ㅠㅠ
난 뭐 자격증도 없고 그냥 10년 넘게 집에서 혼자 책 찾아보고 혼자 만드는 거 좋아하는 홈베이커 수준이지만, 극초보들한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어서 한번 써봤어!
혹시 이런 허브솔트 베이킹팁 또 원하면 얘기해줘!
한번 정리해볼게ㅎㅎ
여럿이 보면 좋을 거 같아서 글로 바꿨어ㅎㅎ
베이킹 몇 달 해본 톨이라면 허브솔트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초보톨이라면 당황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봄!
Q. "맘에 드는 레시피가 있는데 내가 갖고 있는 틀은 그 크기가 아니야... 어떡하면 좋지?"
A. 초딩 수준의 수학능력이 필요해!!
3가지 단계로 나눠서 설명할게!
1. 부피 기준으로 원하는 비율을 정한다:
예를 들어 내가 갖고 있는 틀은 가로 30cm 세로 20cm 높이 5cm인데 동영상에서 사용한 틀은 가로 20cm 세로 10cm 높이 5cm라고 하면,
내 틀은 부피가 30*20*5=3000입방센치고 레시피에 나온 틀은 20*10*5=1000입방센치니까
조정해야 할 비율은 3배야.
반대로 내 틀이 1000이고 레시피가 3000이라면 조정 비율은 0.33이야.
옆면 90도로 꺾인 정사각, 직사각, 원형틀 부피계산은 초등 수학 배웠으면 누구나 할 수 있고,
옆면이 비스듬해서 윗면이랑 아랫면 면적이 다른 머핀, 파운드, 타르트틀은 정확하게 계산하기가 좀 복잡해.
그런데 사실 재료들 사이의 비율만 잘 유지한다면 완성된 반죽이 조금 남거나 모자라는 정도는 큰 문제가 안 되니까 그냥 적당히 윗면이나 아랫면 하나만 기준 삼아서 대략적으로 계산해도 돼.
이렇게 생기는 짜투리 반죽도 같이 구울 수 있도록 은박 낱개틀 같은 거 구비해 두는 것도 추천하고.
2. 모든 재료를 해당 비율에 따라 조정한다.
3배라면 모든 재료도 3배 하면 되고, 0.33배라면 모든 재료도 0.33배 하면 돼.
무게면 무게, 부피면 부피로!
그런데 정말 모든!!!! 재료를 똑같은!!! 비율로 조정해야해!!!
예를 들어서 아까 조정 비율이 3배 나온 레시피가 있잖아?
원래 레시피가 버터 100g 설탕 100g 계란 100g 밀가루 100g 바닐라오일 3방울짜리 파운드케이크였다면,
조정된 레시피는 버터 300g 설탕 300g 계란 300g 밀가루 300g 바닐라오일 9방울이어야 해.
그런데 생각해보니 집에 버터가 200밖에 없다?
그럼 다른 것도 200으로 맞추고 더 작은 다른 틀 쓰거나, 버터 사와서 300g 맞춰서 만들어.
다른 건 다 300인데 버터만 200이면 그대로 망하는 거야.
우리나라 레시피는 대부분 무게 개량하니까 크게 어려울 건 없고,
미국 레시피들이 그 빌어먹을 부피계량을 해서 너무 짜증나는데, 그냥 환산표 찾아서 무게로 바꾼 다음에 계산하면 돼.
미국형 계량컵을 사더라도 0.87컵 이런 단위는 나오지도 않으니까...
참고로 미국컵은 1컵=240ml고, 한국이랑 일본은 200ml야.
그리고 계란도 무게로 나와있으면 편하지만 그냥 "계란 1개"이렇게 나오면 조정하다가 "계란 2.6개" 이렇게 떨어져서 당황할 수도 있는데,
레시피에 딱히 왕란이나 대란이라고 써놓지 않았다면 보통 계란 1개는 특란 기준이고, 껍질 깨서 50g 정도 나와.
그 기준으로 계산하면 돼.
하지만 난 계란 애매하게 남는 것도 싫어서 그냥 계란 n개 기준으로 비율을 바꿈...
예를 들어서 틀 조정 비율이 1.3배이고 원 레시피 계란이 2개면 계란이 2.6개 들어가야 하는 거잖아?
난 그럼 그냥 비율을 1.5로 잡아버리고계란 3개를 넣어ㅎㅎ
당연히 밀가루나 다른 재료들도 1.3배가 아니라 1.5배 하고!
어떤 레시피도 틀이 완전히 꽉차게 잡지는 않기 때문에, 반죽 130g 들어가야하는 틀에 150g 넣었다고 넘치고 난리나지는 않아ㅋㅋ
3. 굽는 시간 조정
이건 오븐마다 다르고 경험이 들어가는 거라서 글로 설명하기는 좀 애매한데...일단 원칙은 두 가지야.
1) "부피 대비 겉면적이 넓을 수록 빨리 익는다"
부피 3375 입방센치의 반죽이 있다고 치면,
이걸 15*15*15cm 정육면체 틀에 넣는 거랑, 25*45*3cm의 얇은 팬에 깔아 굽는 거랑 익는 시간이 엄청 차이 나.
같은 반죽으로 정육면체가 160도 40분이라면 얇은 팬은 180도 15-20분 컷이라고 예상해ㅎㅎ
그러니까 그냥 부피만 계산해서 아무 모양 틀에나 넣으면 충분한 경험치 없이는 굽는 시간을 효과적으로 조절하기 힘들어.
실패하기 싫으면 그냥 원래 레시피에 나온 틀 모양을 유지하는 게 좋아. 원형-원형, 파운드-파운드 이런 식으로.
그리고 반죽의 성격에 따라 특정한 틀이 아니면 망하는 반죽들도 있거든?
예를 들면 쉬폰이나 롤케익 반죽 같은 게 그런데, 초보는 그런 거 다 알기 힘드니까 그냥 레시피의 팬 모양 그대로 따라줘.
2) "틀이 커지면 온도는 낮추고 시간은 늘린다"
이건 틀 모양이 같아도 반죽량에 따라 조절해야 하는 부분이야.
예를 들어 원형 15cm 틀을 180도에서 30분 구우라고 나왔고,
같은 종류의 반죽을 양을 늘려서 원형 24cm에 굽는다면,
난 대략 170도에서 40분을 구워볼 거야.
시간을 그대로 하면 속이 안 익을 확률이 100%고,
시간은 늘었는데 온도가 그대로라면 겉이 너무 탈 수도 있거든.
그런데 이건 원래 레시피에서 쓴 오븐이랑 내 오븐의 차이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해진 비율은 없어.
정말로 경험에 따라 눈치껏 해야함ㅠㅠ
난 뭐 자격증도 없고 그냥 10년 넘게 집에서 혼자 책 찾아보고 혼자 만드는 거 좋아하는 홈베이커 수준이지만, 극초보들한테는 도움이 될 수도 있어서 한번 써봤어!
혹시 이런 허브솔트 베이킹팁 또 원하면 얘기해줘!
한번 정리해볼게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