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설하고, 나는 80%를 염두에 두고 중소기업 전세대출을 받기로 함.
1. 내가 전세대출 대상자인지 확인
중소기업전세대출 홈페이지에서 내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인지 먼저 확인함
(1) 주택전세자금계산마법사
http://nhuf.molit.go.kr/FP/FP08/FP0801/FP08010101.jsp
여기에서 테스트를 통해서 내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대충 견적을 뽑아볼 수 있음. 본인이 대출 대상자가 맞는지 자격 요건까지 보여줘서, 한 눈에 체크하기 좋음. 나는 1억(100%)까지 가능했지만, 80%로 받기로 함.
1억까지 받기 힘든 이유가, 80%까지는 은행이 무난하게 대출해줘. 근데 1억이면 질권 설정을 해야함. 그니까 원금 상환을 할 때, 제 날짜에 안 주면 니네 집 압류할 수도 있다고 주인이랑 계약하는 거. 당연히 주인 입장에서는 안 해주려고 하지. 대출 안 받는 세입자를 들이는 게 나으니까. 그래서 80%로 정함.
(2) 내가 다니는 회사가 중소기업인지 확인
http://nhuf.molit.go.kr/FP/FP05/FP0502/FP05020604.jsp
여기서 입력해보면 다 뜸. 대출 담당 은행원이 '당연히 중소기업이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대기업 계열사라 대출 거부 뜬 사례가 있다고 하더라고.
2. 마음에 드는 전세집을 찾아서 가계약 한다
(1) 일단 부동산에 중소기업 전세대출을 받을 거라는 걸 먼저 말을 해줘야함. 생각보다 이게 뭔지 모르는 공인중개사 존많... 나 거의 20군데 부동산 돌았는데 (내 예산이 시세보다 낮았음) 이 제도에 대해 아는 공인중개사 딱 2명 봤어 -_-... 본인이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함.
(2) 명함에 내가 원하는 집의 조건이랑 가격, 대출 종류를 적어두면 공인중개사한테 연락이 오는 게 빨라. 이게 불안한 토리들은 해당 조건을 적은 쪽지를 따로 만들어서 부동산에 돌리고 다니면 일일이 설명 안해도 돼서 편해.
ex) 투룸 / 엘리베이터 or 2층 / 역에서 걸어서 10분 내 / 신축 / 중소기업 대출 80%
(3) 마음에 드는 집이 생기면 부동산에 등기부등본을 떼어달라고 한다. 그리고 은행 대출 창구에 가서 서류상 이상이 있는 집이 아닌지 봐달라고 한다. (융자가 많거나, 신탁이 있거나, 다가구거나 등등 걸리는 부분을 체크해야함)
(4) 가계약은 통상 전체 전세금의 5~10%를 미리 집주인 계좌를 이체하면서 이뤄지므로, 미리 그 돈은 준비해야함. 상당히 목돈이고, 자취인들의 돈은 대부분 지금 살고 있는 집 보증금에 묶인 경우가 많잖아. 그리고 꼭 영수증 받아두기. 대출 신청 서류에 영수증이 꼭 필요함.
(5) 중소기업 전세대출 불가 판정을 받으면 계약금을 돌려달라는 항목(특약 항목)을 넣으면 좋음.
(근데 이건 부동산이나 주인이 안 해줄 가능이 매우 커서, 내 신용등급이 낮거나 대출이 있거나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웬만하면 80%까지는 무난하게 통과가 돼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안 해도 괜찮은듯?)
3. 서류는 되도록 한 번에 다 구비한다
(1) 필요한 서류는 조금만 검색하면 나와. 대략 15종 정도 됨.
주의 사항: 나랑 부동산이 구비하면 되는 서류들은 빨리 준비할 수 있는데, 문제는 회사에서 구비해줘야하는 서류들이 있음. 일단 이것부터 떼기를 권장.
왜냐면 중소기업 전세대출에 필요한 서류는 대출 실행일(내 입주일)로부터 1달 이내에 뗀 것만 가능함. 근데 회사원이 서류를 준비하느라 이리뛰고 저리뛰고 하다보면 1주일은 걸려. 즉, 실질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준비해도 3주 전에야 서류를 다 구비해서 은행에 갈 수 있음. 근데 회사 담당자가 휴가거나, 다른 업무가 많아서 밀리면 망하는 거 ㅠㅠ...
(2) 확정일자 받을 때 공유 프린터 여부 점검
필요한 서류 중에 확정일자 받은 전세 계약서가 있음. 난 귀찮아서 인터넷 등기소로 했는데, 문제는 우리 회사 프린터가 공유 프린터라서 인쇄가 안 되더라?? 찾아보니까 무슨 드라이버를 설치하면 된다는데 이해 하나도 못함 ㅋㅋㅋ 나 결국 서류 뽑으려고 등기소까지 갔다왔어 ^^... 깊은 빡침... 난 그나마 외근이 많은 직업이라 대응이 가능했음. 차라리 귀찮더라도 동사무소 가서 직접 받기를 추천.
4. 실행 대기란 무엇인가
(1) 서류를 다 제출하고 나면 은행원이 일주일 뒤에 자기한테 전화하라고 할거임. 대출 진행 상황 확인하라는 뜻이니까 꼭 명함 받아두고.
(2) 나는 서류 제출 후에 2주 정도 지나고 "실행 대기입니다"라는 연락을 받았음. 즉, 전세 입주일에 은행에서 돈을 꽂아주겠다는 약속임. 내가 갑자기 신용 등급이 급 하락하거나, 대출을 받지 않는 이상 무난하게 진행됨.
(3) 근데 구비 서류가 빠졌거나, 대출 실행 과정에서 문제가 있거나 (협조를 해줘야할 집주인이 외국에 있어서 연락이 안 돼서 거절 당한 경우도 있대) 이러면 문제가 생겼다고 연락이 옴. 이 연락을 잘 받아서 대응을 해야함.
5. 대출 실행일에 통장에 15만원 정도는 넣어둬
나는 원래 기업은행 통장에 돈을 다 넣어두거든. 그래서 우리은행 계좌에는 돈이 없어. 근데 은행원이 대출 실행 당일에 15만원 정도는 우리은행 계좌에 넣어두래. 대출 실행시 빠져나가는 금액이 있는데 그 정도 된다고 함. 이 돈이 없으면 대출 실행이 안 됨.
6. 마지막 은행 방문
이사가 끝나고 주민센터가서 전입 신고하고, 그 서류 들고 은행 찾아가서 냄. '이 사람이 무사히 이사를 마쳤습니다'라는 걸 은행 본사에 보고하기 위한 용도야.
7. 은행 고를 때 기준
(1) 주거래 은행이면 좋음
난 딤토 자취방이나 블로그 등등에서 많이 찾아봤는데, 대출이 잘 되는 곳이 우리은행이라길래 거기로 감. 근데 거기서 '주거래 은행이 어디냐'라고 묻더라. 난 국민은행이었거든...^^ 눈치 보여서 월급 통장 우리은행으로 바꿈.
(2) 적금이나 다른 상품 들 필요 없음
은행원이 대출 진행하면서 적금이나 다른 상품 들지 않겠느냐, 혹은 들면 좋다는 식으로 분명 영업할텐데. 그거 안 해도 대출에 전혀 지장없음. 근데 너무 대놓고 까지는 말고 '하하하 나중에 할게요'라고 좋게 거절하렴.
(3) 직장에서 가까운 은행이 좋음
나는 광화문이 직장인데, 회사에서 제일 가까운 은행을 택함. 뭔가 삐끗하면 은행을 여러 번 왔다갔다 해야한다길래. 내가 움직이기 쉬운 동선에 있는 곳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진행이 되더라도 최소 3번은 은행을 가야해.
(4) 중소기업전세대출에 대해 잘 아는 은행
이게 제일 어려워... 나 같은 경우에는 운 좋게도 방문한 은행의 대출 담당자가 이 제도에 대해 빠삭한 분이었음. 그래서 일사천리로 진행이 됐는데, 은행원들도 이거 잘 모르는 분들 많다더라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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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자취방에 토리들이 중소기업 전세대출에 대해서 잘 정리해서 여러 번 올려줬고, 나도 거기에 도움을 많이 받았어.
근데 정말 사소한데 빡치는 포인트들(공유 프린터라던지...공유 프린터라던지...) 내가 체감한 중소기업 전세대출에 대한 현저하게 낮은 인식, 실행 대기만 뜨면 입주일까지 대출 여부로 불안에 떨어야 한다는 것만은 아니다 등등을 토리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글을 찐당.
요약 : 등기부등본 들고 1번, 서류 제출하고 2번, 전입 신고 서류 들고 3번 은행 방문해서 중소기업대출 받는데 성공함.
내가 알기로는 이 제도가 2021년까지만 운영이 된다고 하더라고. 물론 그 뒤에는 비슷한 제도가 다른 이름으로 나오긴 하겠지만. 암튼 나라에서 해주는 걸 빼먹을 수 있을 때 혜택을 잘 받자. 그럼 안뇽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