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하-
입사 전 며칠 여유가 있는데, 집순이 오브 집순이라 시간이 있어도 집 밖을 나서지 않네.
이불 빨래며 베란다 화분 정리며 미뤄왔던 집안일을 마무리한 겸사 방사공을 해볼까해
나는 86년에 준공한 저층 아파트에 16년 봄에 이사와서 지금까지 살고 있어.
이사올 때 직장과는 도어투도어로 12분 (도보)
지금 직장과도 도어투도어로 30분으로 가깝고,
동네가 조용하고 앞 뒤로 산이어서 나는 참 우리집 좋아함.
낡고 약간 외진곳에 위치한 아파트라 저렴한 가격으로 입주했고,
86년 이래 딱 한번 리모델링한 집을 샀어서
살 때는 매우 낡았었지(절레절레).
큰 방, 작은 방, 거실과 주방, 화장실 구조.
앞 뒤 모두 베란다가 있고,
들어올 때 주방 쪽 베란다를 반만 확장하고 들어왔어.
태풍이 잦은 지역이라 두툼한 이중창으로 샷시를 하고
보일라 교체하고,
가벽 설치하고
꽤 오래 공사를 하고 들어왔었네.
5년 째 살고 있는 나의 오래된 아파트를 구경해볼래-
현관을 열면 가장 먼저 보이는 모습
음악, 미술을 좋아해서 집 여기 저기에 그림이 걸려있어.
벤치의자 겸 미니콘솔에는 오디오와 턴테이블이 있고, 옆에는 공기 청정기.
돌아보면 현관.
일단 어디든 집어넣어놓은 걸 좋아해서
슬리퍼 하나 밖에 안 나와있네.
보통은 슬리퍼와 출근할 때 신는 운동화, 이렇게 두 켤레가 나와있음.
주방쪽에서 바라본 미니 거실
미니거실 쪽에서 바라본 주방
거실과 주방이 붙어 있는 구조야. 원래는 거실과 주방의 가로 너비가 달랐는데, 벽을 부수고 가벽을 설치해서 전체 너비를 맞췄어.
일자로 된 싱크대. 오른쪽 선반에는 친구들이 준 그림, 좋아하는 찻잔.
아래는 광파오븐, 옆에는 에어프라이어.
거실과 주방은 서로 다른 타일로 구분되어 있어.
요리를 자주 하고 씻고 닦고 조지는 스타일인 나한테는 타일이 최고!
예쁜 것이 곧 쓸모인 것들을 사랑하는 나.
최근에 산 예쁜 타이머.
싱크대 맞은 편에 2인용 식탁. 전기 주전자와 밥솥. 시계와 그림.
이 그림이 우리 집에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야.
그리고 아버지가 늘 다이너마이트 창고 같다고 놀리는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옷방. 이사할 때 짜넣고 들어온 카키색 붙박이장.
어머니 친구분이 선물 주신 그림. 이 방 벽이 가벽이라 튼튼하지 못해서 걸지 못하고 바닥에 내려놓고 지냄
이전 집에서 가져온 서랍장과 위에 차려놓은 미니 화장대.
옷방 옆엔 화장실.
화장실 앞에 공간이 남아서 맞춰 넣은 콘솔
여기도 그림. 이 그림은 세 작품으로 이루어진 연작인데 하나는 지금 베란다 창고에 있음.
여기의 콘솔, 식탁과 밥솥이 놓인 협탁과 턴테이블이 놓인 벤취 의자는 공방에서 맞춰서 들어온거야.
콘솔, 식탁, 협탁은 가로 길이가 같아서 손님이 많이 오거나 할 때에 옆으로 연결해서 확장해서 쓸 수 있음.
그때는 턴테이블을 내리고 의자로 쓸 수 있어.
오른쪽 문을 열면 화장실-
반신욕을 좋아해서 욕조를 넣어달라고 했는데
집 구조상 매립 욕조가 안되서 이동형 욕조로 넣음.
양치 도구, 세안 도구가 편 갈라서 있고
벽 선반엔 목욕 도구들, 시계, 블루투스 스피커, 화분
화장실에서 서서 보면 이런 뷰임, 거실과 안방.
안방의 왼쪽 벽엔 서재 섹션.
옆에 걸린 고흐의 그림은 십자수로 놓은 거야.
선반엔 그림과 엘피
안방의 오른 벽은 침실 섹션.
니베아 크림이 놓인 의자는 내가 너무 좋아해서 본가에서 가져온 거야.
지금은 다리가 부서져서 앉을 순 없고 침대 협탁으로 쓰고 있어.
베개는 다다익선.
혼자 자지만 배게는 5개- 옆에 바디 필로우도 있음.
침대에 누워서 보이는 맞은 편.
칸칸이 소설, 희곡 등 주제별로 책이 있고 좋아하는 앨범으로 장식해놨어.
벨 엔 세바스찬, 보니 프린스 빌리, 언니네 이발관이 지금은 나와있네.
아래는 엘피도 있고.
오늘 정리한 베란다.
뒤쪽의 큰 화분 셋은 나와 함께 이 집에 입주한 원주민들.
앞의 작은 화분 셋은 오늘 심어준 신참들.
서향이라 볕이 부족해서 화분이 잘 못 자라는데 새로운 친구들도 잘 자라면 좋겠다.
지금 글을 쓰는 책상 :)
정말 정리가 장난아니네... !!! 깔끔하게 사는구나 우리집 눈감아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