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꽤 오래했는데 (14년차) 집에서 밥도 거의 안하고 음식물을 안남겨서 여태껏 음식물쓰레기를 따로 반출한적이 손에 꼽음
그런데 어쩌다 나오는 음쓰는 수분기를 말려서 그냥 휴지에 말아서 일반쓰레기에 버렸거든
예를들어 고추 절임같은거 먹으면 남는 고추꼭지, 그런거.. 그런걸 모아서 음쓰로 내버리려면 1년을 모으더라고
음쓰 모으는동안 집에 쌓이는 냄새가 너무 싫었어 ㅠㅠ
근데 이번에 슬라이스 레몬 2개분량을 냉동실에 넣었다가 요번에 아무 생각없이 일반쓰레기에 넣어 내놨는데, 출근길에 분리수거 해주시는 아주머니가 갑자기 나더러 몇호에요? 하더니 왜 음식물을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렸어요? 본인 아니에요?? 하더라.
난 놀라서 아! 네 맞아요 같이 넣어서 버렸어요.... 하고 뒤를 보니 내 봉투를 다 풀어헤쳐 놨더라고..
20l인데 딱 들었을때 무게가 휴지나 이런것치고는 이상해서 풀어본것 같았어.
내가 쓰레기에 택배 송장도 안찢고 걍 구겨 넣어서 이름이랑 호수도 다 알고..
아주머니가 음식물은 따로 버려야지 요새 단속이 심해서 저렇게 버리면 안돼요. 그렇게 안생겼는데? 하는거야. 생긴건 왜ㅋㅋ
암튼 그래서 저정도는 괜찮을줄 알았어요, 다음부터는 잘 분리할게요 죄송합니다. 하고 늦어서 후다닥 출근했지
근데 9시반에 폐기물관리법 위반했다고 음쓰 사진이랑 쓰레기봉투 사진 첨부해서 문자가 왔더라
아주머니가 다시 분리해서 내놓으라고 안하고 걍 뭐라 그러기만 하길래, 당연히 대신 해준 줄 알았는데...ㅠㅠ
메시지로 온 사진 보니까 그대로 넣고 다시 묶어놓은것 같아.
암튼 첫번째라 10만원 내야돼. 2번째는 20만원, 3번째는 30만원이야
여태껏 음쓰 처리비용 안내고 환경오염에 일조했으니 벌은 달게 받아야지.ㅠㅠ 혹시 나처럼 안일하게 조금씩 일반쓰레기에 버리던 토리들 있으면, 이쁘게 잘 분리해서 내놓자...
응 그것도 아차싶었어. 송장 찍은 사진까지 위반 메시지로 첨부해서 보냈더라고. 옛날에 뉴스에 봤는데 쓰레기 뒤져서 혼자사는 여자만 골라 전화하는 경우도 있다던데... 암튼 쓰레기 버리는거 자체를 신경 많이 써야겠어. 남에게는 피해가 갈수도 있고, 내 신변이 위험할 수도 있고... 나름 별일없이 살다 보니 무감각해진 것 같아ㅎㅎ;;